원고 작업 착수 전 마지막 산행을 했던 게 언제인가? 
10월에 구례 잠시 들린 길에 지리산 성삼재 올라 지는 석양을 눈에 담고 온 게 아마도 마지막이지 않았을까?

오늘은 아주 간만에 북한산 비봉 정상에 올랐다. 그것도 오후 4시 반! 서편으로 노을이 생기기 시작하는 무렵이었다.
겨울 산은 해가 생각보다 빨리 진다. 그래서 보통 안내센터가 산 입구에 있는 국립공원들은 보통 4시가 넘으면 입산을 허용하지 않는다. 아무리 빠른 봉우리라 해도 1-2시간은 족히 걸리기 때문에, 그 시간에 출발했다가 정상을 밟고 내려올 즈음에 날이 져서 사위가 어두워지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언제인지 기억이 희미한데... 북한산을 오후 느지막이 출발했다가 내려오는 동안 해가 지는 바람에 스마트폰 후레쉬 앱에 의지해서 배터리 방전을 걱정하면서 하산을 했던 적이 한두 차례 있다. 대개는 동절기라, 생각보다도 빨리 해가 저버리는 바람에 겪는 일들이다. 그래서 웬만하면 동절기에는 오후 산행을 거의 하지 않는 편이다.

오늘은 그나마 탈고 후 첫 산행이라는 의미도 있고 하여, 일산에 미팅 나온 김에 구기 터널 위 파출소 뒷쪽 주택가 언저리에 주차를 해놓고 옛성길 구간을 타고 탕춘대 능선길로 올랐다.

출발 시각이 3시 무렵, 탕춘대 이정표에서 찍은 인증샷에 걸려 있는 정보란을 보니 오후 3시 14분이다.  잰 걸음으로 가면 비봉까지 1시간 남짓이면 오를 수 있을 거라 계산하고 간만에 오른 성벽길을 재촉했다. 향로봉 아래에서 능선 노선 대신 계곡 하나를 비껴 통과하여 비봉으로 향하는 구기동 계곡 지름길 쪽을 택했다. 

오후 늦은 시간이라 오르는 등산객은 아예 없었고 내려오는 등산객도 거의 마주치기 힘든 코스였다.  주말 휴일이면 모를까 평일이면 호젓하다 못해 너무 인적이 없어 덜컥 겁이 나기도 하는 게 북한산이다. 특히 날씨라도 맑으면 덜하지만, 우중충하고 흐릿한 날씨에 구름이 많이 끼거나 바람이라도 불어 을씨년 스러운 날이면 더 으스스한 기분이 든다.

오늘도 심하다 싶은 미세먼지 기은에 바람은 그다지 세지 않았지만 겨울 느낌이 없지 않아 우중충했던 날이었던 터라, 인적 끊긴 산행길이 그닥 달갑지는 않았다. 아무튼, 비봉길에 접어들어 겨우 한숨 돌린 시각은 4시가 이미 지나 있었고, 비봉에 올랐을 때 사진을 찍고 있던 팀과 산행객은 딱 두 팀 뿐이었다. 말이 두 팀이고 그 중 한분은 혼자 온 분이었다.

하산하는 지름길을 묻길래 내가 아는 제일 빠른 길을 알려드리고는 정상으로 향했다. 비봉 봉우리는 바위 덩어리를 부어 쏟아놓은 터라, 처음 오르는 초보자들은 겁이 나서 봉우리까지 못 올라가는 대표적인 봉우리 중 하나이다. 백운대는 북한산 정상이라 하지만 마지막 오르는 데까지 안전 케이블이나 계단이 갖춰져 있어 그닥 위험하다 할 구간이 없다. 그데 비하면 비봉은 오르는 릿지 몇 군데가 여전히 위험해서 미끄러운 신이나 허술한 장비로 섣불리 오르면 사고가 날 위험이 여전히 있는 곳이다.

향로봉 릿지와 비봉 릿지 구간에 감시 초소가 생기고, 헷맷 장비를 갖추지 않은 등산객이나 일행이 없는 홀로 산행객들의 등정을 허용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자주는 아니어도 1년에 두어 번 이상 꼭 사고가 발생하는 구간들인 탓이다.  

사정이야 어찌 되었든 비봉은 석양 녁에 올라 노을을 볼 수 있을 때가 가장 장관이다. 신라가 삼국을 통일하고 기념 순수비를 세웠다는 곳 중 하나이고, 그 통일 기념 비석이 세워져 있는 곳이어서 비봉이라 부른 터라, 꼭 백운대를 오르지 않아도 나름 나라를 통일한 신라인들의 기상과 기운을 어렵지 않게 엿볼 수 있는 곳이 바로 비봉이다.

비봉 비석 꼭대기에 오른 시각이 4시 30분!!
서편 향로봉 능선 스카이라인 위로 연붉은 노을을 담은 구금 띠가 마치 커다란 유에프오를 연상케 하는 모습으로 펼쳐지고 있었다.

서울은 워낙에 메가폴리스 시티라서... 북한산에 올라 사방을 둘러보면 집 없는 곳이 없다 싶을 정도로 빼곡하게 집들의 물결로 그득하다. 수많은 집들 사이 사이로 높고 낮은 야산이며 뒷산들이 집터들을 틈을 비집고 나와서 모습을 드러낸다.

성냥갑보다 손톱만큼의 크기로 안 되어 보이는 저 수많은 집들 속에서 하루 하루 삶과 안식을 찾으며 살아가는 우리들의 존재가 어쩔 때는 미천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덧없이 느껴지기도 하고, 저렇게나 많은 집들 가운데 왜 내가 살만한 집 한 칸도 없이 떠돌이 셋방살이를 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사회가 되었을까를 속으로 묻기도 한다. 

사회의 빠른 발전은 그만큼 부의 양극화 또한 빠른 속도로 심화시켰고, 경제 위기나 코로나와 같은 위기 상황이 되면 이러한 부의 불균등한 배분이나 피해로 인한 사회 양극화가 더욱 심해진다. 그 점에서 정부가 자랑하는 K-방역은 사실상 강요된 경제 활동 기회의 봉쇄 덕분에 가능했던 것인 만큼, 그 피해에 대한 보상은 무조건적으로 최대한으로 이루어져야 마땅하다. 그런데도 언제 벌어서 갚을 수 있을지도 모르는 대출 기회만을 주는 것으로 소상공인의 빚만 늘려놓고서 마치 자기 할일을 다한 것처럼 방역 자랑을 하는 데야 정권교체를 부르짓는 목소리가 잦아들 리가 없는 법이다.

게다가 불과 한 정권 4년만에 집값이 따블이 되어버린 지경이니, 평생을 벌어 모아도 나이 오륙십 될 때까지 내 집 한 채 장만할 기회나 희망조차 없애버린 셈이다. 그러니, 20~30대의 태반이 이 정권을 지지할 이유가 뿌리부터 없어져 버렸음을 과연 이 정부의 관계자들이 얼마나 실감을 하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가 없다. 이런 마당에서는 결국 부모 잘 만나서 물려 받을 집이나 재산이라도 없다면 스스로의 힘으로 뭔가를 이루어 내라거나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지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무망한 일이다.

오늘자 뉴스 기사 중에 우연히 구글 코리아가 발표했다는 2021년 가장 많이 검색된 키워드 목록을 보았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2D&mid=shm&sid1=105&sid2=731&oid=003&aid=0010880913  

 

구글 올해 검색어 국내 1위 '로블록스'…글로벌 1위 '호주 대 인도'

기사내용 요약 구글 검색어로 되돌아보는 2021년 한국과 세계 '오징어 게임' 검색어 국내서 3위 글로벌서 9위 [서울=뉴시스] 이진영 기자 = 구글코리아는 9일 구글 검색으로 본 2021년 국내와 글로벌

news.naver.com

전혀 바람직하다 하기 어렵겠지만 전체 상위 10개 단어 중에 절반 이상이 코로나 백신만 빼고 나면 모조리 주식 종목이나 코인에 관련된 검색어들이다. 우리나라 구글을 사용하는 주 사용자층이 젊은 친구들이나 직장 생활을 하는 이들이 주축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우리나라 젊은 직장인들이 삶에서 갈구하는 관심 키워드가 모조리 "부의 축적을 위한 주식 종목"에 꽂혀 있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정부는 정말로 깊이 돌아보지 않을면 안 될 시점이다.

또 다시 다가오는 연말과, 새해를 생각하면서, 내년에는 무엇을 통해 어디에서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야 할지를 고민해야 하는 시기이다. 책이라도 한 권 성과로 남기는 것이 개인적으로 무척 다행스런 일이지만, 더 많은 사람들에게 내년이 과연 어떤 희망의 해로 다가올 수 있을지 영 자신이 없다. 그 와중에 새 대통령을 새로 뽑는 선거가 하루 하루 다가온다.

많은 사람들이 맘 같아서는 복수로 정부 여당의 무능함을 엄중히 벌해주고 싶지만, 복수 대리자로 나선 야권 후보의 도덕성이나 인성은 더 문제가 많아 보이니,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갈림길에서 스트레스만 덧쌓이는 형국이다. 사정이 이런 형편이니 여권 내부에 그나마 정권 교체 희망을 조금이나마 대신해줄 수 있으리라 기대할 만한 후보가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가!!  민주당을 위해서나 나라의 미래를 위해서나 그나마 흙수저 후보가 존재한다는 게 참으로 다행스런 2021년이다! 

모쪼록 이게 우리나라의 국운이 쇠하지 않고 새롭게 흥하는 행운의 씨앗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하고 희망한다. ^^

#오늘의 감사일기 603일째_211209. 탈고기념 비봉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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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원고 최종교정 마치느라 밀린 백일백포 숙제정리!
2. 코로나로 힘든 일산절친분 만나 청국장점심 감사!
3. 한달여 미뤘던 산행 늦은오후 비봉능선으로 재개!
4. 미라클 평생클럽 멤버들 학습나눔모임 초대 감사!
 
#백일백포_078  D-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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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과 밤이 따로 없다.

원고 작업이 마감에 쫓기고, 집필 속도에 가속이 붙기 시작하면, 이제부터는 정상적인 일상이 무너진다.
낮이 잠들 시간이고 밤이 똘똘하게 깨어 있는 시간이다.
졸리면 자고, 일어나면 다시 키보드를 두드린다.

기술서나 기능 가이드북은 산문이나 시하고는 다르다.
실제 눌러보고 펼쳐보고 들어가서 보여지는 화면을 놓고 그대로 따라 할 수 있도록 설명을 해야 한다.
그래서겠지, 어떨 때는 이런 글쓰기가 참 귀찮기도 하고, 싫어질 때도 있다.

멋저 보이라고 "테크니컬 롸이터" 라는 표현을 쓰기도 하지만, 기술은 '문학적 창작'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솔루션 튜토리얼'에 가까운 지침서 원고를 쓰는 것은 그래서 다른 책이나 컬럼 원고보다 인내심과 참을성, 집요함이 더 많이 요구된다. 

어제 오후는 처음으로 여름에 미리 사놓고 입어 보지 못한 가을 한복을 위-아래 세트로 차려 입고 포천에 있는 대진대학교로 차를 몰았다. 올 하반기 SNS 마케팅 전문가 양성과정에 네 차례 강의를 맡았는데...
두번째 시간 일정이 캘린더에 표시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오늘 해야 할 과목까지 미리 챙겨 보았더랬다. 인스타그램 마케팅 활용법....

성산대교를 넘어서려니 내비 아가씨가 강변도로로 빠져서 제2자유로를 타라고 한다...
소요시간 1시간 10분, 6시 교육 시작 10분 전, 5시 51분 도착 예정이다!

음, 요즘 내비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아무리 세게 달려도 5분을 단축하지 못한다...
남자는 태어나서 세 여자의 말을 들어야 한다고 했다.

첫째는 엄마, 둘째는 아내, 셋째는 내비라 했다!!

그래, 시키는 대로 얌전히 강변북로 날개로 빠져 나와 자유로로 들어섰다.
제2자유로, 난지로쪽 진입로가 개통되면서 서울 북부 의정부, 양주, 일영, 송추로 가는 길이 배는 빨라진 듯싶다.
조금 지났다 싶으니 바로 북한산 봉우리들이 오른쪽으로 사라지면서 의정부로 향하는 길이 눈앞에 들어선다.

중간에 살짝 빠져 송추 방향 직진... 아... 그런데 아무래도 느낌이 쌔하고, 이상하다...
그동안은 늘 대진대 수업 일정마나 오전에 과정 총괄 코디 샘께
"오늘 제 순서 맞지요?" 라고 확인을 했더랬다.


"예 맞아요!"를 확인하고 출발을 했더랬는데...
오늘은 한복을 차려 입고 뽐내고 싶은 마음이었을까?

확인을 따로 안 하고 출발했던 탓이다....

서울에서 멀어져 갈수록 왠지 불안한 느낌이 들어서... 진행 담당 샘께 운전중 어렵게 문자를 날렸다!
"오늘 과정 제 순서 맞지요?"

설마 하는 마음으로 운전을 지속하는데, 조금 있다가 들어온 문자 답변....

"오늘 아무개 샘이신데요..."

으잉?? !!

불길한 '뒷골의 쌔함'은 역시 '머피의 법칙'을 증명하는 데쟈뷰였다!

톨게이트를 넘어 차를 급히 세우고 스마트폰의 최종 일정표 파일을 다시 열었다.
같은 시간 대진대를 향해 차를 몰고 있는 강사는 나 혼자가 아니었다.

잠시 후 확인 결과, 잘못 안 것은 나였다!
어쩐지 탁상 캘린더에 적혀 있던 교육 일정표에 삭제선이 긁혀 있었는데...
더더욱이나 다시 한번 확인했어야 마땅했다.

고속도로 안이라 당장 되돌아갈 길이 없었다.
터널을 하나 더 지나고 5킬로를 더 가서야 겨우 빠져 나갈 길을 찾았더니... 
지난 여름 우이령길 넘어와 쉴 곳 찾아 헤매던 송추 일영 인터체인지 바로 아래 지점이었다.


예비군 훈련장을 지나 남으로 계속 내려가면 구파발이다.
이미 해가 지고 어두워져가는 사위 넘어 남동편으로 바라뵈는 북한산 봉우리 위로 달이 떠오르고 있었다.


오늘도 집필중!
몰입은 머피의 법칙을 더 확실히 증명하게 한다.

송추 회군 스토리는 이걸로 끝이길!! ^^

#감사일기 580일째_211116. 원고마감일 넘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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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원고1차 마감일 경과에 추가 압박 동력 배가 감사!
2. 백일백포 쓴날보다 써야할 날이 적어져서 굿해피!
3. 워드프레스 블로그 페이지 편집요령 하나더 추가!
4. 간만에 마눌님과 둘이 오붓하게 홈치킨파티 해피!…


#백일백포_055. D-45일!!

Posted by 렛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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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밤, 정확히는 오늘 새벽 12시 30분경에, 
[최규문의 디마불사] 시즌2  금욜야방 디마클리닉 시리즈를 21회로 마무리했다. 
끝내는 타임에 10월부터 시작하기로 약속한 시즌3의 주제를 예고하면서 새 시그널뮤직을 선보였다.

모니터링을 하면서 보니, 급하게 만든 탓인지, 중간에 사진 2장에 '줌인-줌아웃' 효과가 빠져 있었다.
방송을 마치고, 다시 원인을 찾아서 보정을 하고 별도 영상으로 업로드해서 올렸다.

사진도 나름 좋고, 배경 음악 선곡은 더 좋다!
지금까지 [디마불사 시리즈]를 위해 직접 만들었던 시그널 뮤직 6편 중에서 제일 만족도가 높은 작품이다.

사진들은 지난 22일, 추석연휴 끝날 올랐던 북한산 숨은벽능선과 백운대와 인수봉 풍경이고,
https://photos.app.goo.gl/4GQEKPhq1zS7foY9A

배경음악은 인도 출신 미국인 작곡가, 아카쉬 간디의 곡 보더리스(Borderless / 무경계, 무제한) 이다!
아카쉬 간디는 자신의 곡들을 무제한 저작권 프리로 사용권을 허용한 아티스트라,
유튜브에서 그의 곡을 배경으로 삼은 동영상들을 찾아보는 건 별로 어렵지 않다!
https://youtu.be/rWY7zZcH2sU

구글링해서 사연을 대충 보니, 원래도 유명한 곡이었는데...
인도의 유명 블로거 '노마드 슈함' 이라는 친구가 자신의 유튜브에 사용해서 더 유명해졌던 모양이다.

아카쉬 간디의 다른 곡들이 대부분 피아노 독주 형식으로 물흐르듯 조용하면서도 경쾌한 가락이 특징인데,
이 곡은 평소 그답지 않게 씬세사이즈 연주 뒤로 남미풍 피리소리 가락과 합창단 보컬이 깔리면서
장대한 스케일과 박력, 에너지와 박동감이 느껴지는 곡이다! 

혹시 아카쉬 간디를 모르는 분들이라면 꼭 한 번 들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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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마불사 _210925. 시즌3 예고용 셀프작 하나...
지난 연휴 끝날 북한산 산행 장면들 그냥 버리기 아까와서 엮어보았습니다...^^
얼른 코로나 끝나서 함께 단체 산행할 날이 빨리 와야 할 터인데 코로나 확진자가 3천명을 넘어서 걱정스럽네요...
모두 건강한 주말 맞으세요...^^
https://youtu.be/rgsUzfvVEjw


1. 오늘의 감사일기  https://j.mp/3AYgXk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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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일기 528일째_210925. 여당 경선 게임 끝!!

1. 미루었던 오징어게임 1.5배속 정주행 끝내 다행!
2. 9월 포럼, 세라방 이벤트 생성 공지하게 돼 감사!
3. 아마존SES 서울 리전 계정 새로 오픈 승인돼 굿!
4. 민주당 광주경선 결과, 누적 과반 그대로! 게임 끝!

2. 오늘의 메모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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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야할 일들...

1. 책 저술 -- 부의 추월차선 완결판 요약본 만들기 (해설판 한글번안본)

2. 고객 DB List작업 필요
= 독자 팬층 명단화 --> 엑셀 파일로 통합 정리
= 고객 명단 정리 방법론 학습 커리화,  고객 DB 생성(수집) 프로세스 실습 과정 개발

3. 데이터 사업의 본질 : 내 비즈니스 DB 구축
= SQL 학습 및 구글 빅쿼리 활용법에 대한 공부 학습 필요
= AI 머신러닝 로직에 대한 추가 공부, 책읽기 필요

4. 더불어한길 백일백포 일기장 쓰기 실천!!

#백일백포 003. D-9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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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일, 아이폰 첫산행!...바람 불어 좋은 날!

한명숙 뇌물수수 억지 기소에 대한 법원의 무죄 판결과 성상납 검사 리스트 폭로로 인해 시작부터 패색이 짙었던 한나라당이 천안함 침몰 사고를 계기로 어설픈 "북풍"을 광풍으로 만들어보려고 그리도 갖은 애를 썼건만, 우리나라 국민들의 민심은 역시나 냉철하군요...


   오후 11시 15분 현재, 서울시장선거 개표율 9.6% 결과, 한명숙 1.45%앞서, 3000표차 역전!

천안함을 이용한 북풍 한설이 워낙에 선거판을 흔들어 놓았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올 개연성에 대해서는 누구도 쉽게 장담하지 못한 게 사실이죠. 그저 혹시나...하는 일말의 기대를 안고 조마조마 지켜보아야 했는데... 막상 선거 개표 결과가 대구 경북만 제외하면, 서울-경기-인천-강원-충남은 물론, 심지어는 경남에서조차 초박빙 접전 구도가 벌어지는 상황을 보면서, 국민들이 이명박 정부에 대해 쌓인 스트레스가 그동안 얼마나 컸었는지가 여실히 증명이 되는군요...

누가 뭐래도, 서울시장 선거가 가장 큰 승부의 척도가 될 터인데, 설령 박빙의 차이로 야당이 승리를 놓치는 경우가 생긴다 하더라도, 이 정도 결과라면 사실상 이번 선거는
 "MB정권 심판론이 '북풍'을 침몰시켜 버린 것"으로 평가해도 충분할 듯 싶습니다.

아침 일찍 집사람의 재촉에 맨발에 슬리퍼만 끌고서 집 바로 뒷쪽에 있는 기표소로 나갔는데요...  의레, 아침잠 없는 동네 어르신들께서 평소답지 않게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이 조금 걱정스러웠습니다... 내심 솔직한 심정으로는, 60대 이상 어르신들은 차라리 투표를 안 하시는 편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위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불순한 생각마저 들었더랬습죠...

이럴 땐 차라리 모든 것을 하늘에 맡기고 편하게 마음을 비우는 것이 훨씬 정신 건강에 이로운 법, 아침 요기를 대충 하고는 느긋이 베낭을 둘러메고, 북한산으로 향했습니다...

날씨는 청명하고, 바람은 선선하여, 산행하기에는 더 없이 상쾌하고 좋은 날이었습지요...
계절은 이미 여름으로 들어서는 초입이라, 예년 같으면 수박이며 여름 과일을 즐겨 먹어야 할 철이건만, 강원도 산간지역에는 냉해까지 발생했다는 소식이 있어, 한편으론 걱정스러운 마음도 없지 않았지만서도...
어쨌든, 등산 하기에는 딱 좋은 날씨였고, 덕분에 디카 수준이지만, 사진도 참 깨끗하고 맑은 풍경들이 많이 잡혔더군요...

무엇보다도 오늘 산행에서 기념할 만한 일은,
아이폰과 함께 동행한 첫 산행이었다는 점입니다....
하여, 산행을 하는 중간 중간에 [페이스북]의 사진첩을 열어서 괜찮은 장면들이 잡힐 때마다 아이폰의 카메라 셧터를 눌러서, 실시간으로 모바일 포토 포스팅 작업을 시도해 보았더랬습니다....

중간에 배터리가 떨어져서 아쉽게 그쳤지만, 계곡과 능선을 가리지 않고 시원하게 뚫리는 대한민국 무선인터넷 서비스망의 파워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면서, 무선통신 기술이 우리네 삶을 어떻게 바꿔 나가는지 실감하지 않을 수 없더군요...

오늘 실시간 무선 포스팅으로 올린 산행 사진첩을 펼쳐 보시려거든 아래 페이지 링크를 접속하시고,
이왕 찾아오시는 분이시라면ㅡ 제 페이스북에 친구 맺기 신청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http://www.facebook.com/#!/album.php?aid=2063845&id=1492330835

아울러, 디카(Samsung VLUU i85) 수준이긴 하지만, 나름 구도가 괜찮게 잡힌 컷들 추려서 아래 올려드리니 즐감하시길!!


Posted by 렛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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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이른 초여름 기운에, 늦은 오후 시간! 여느 때처럼 베낭을 둘러메고 북한산으로 향합니다...

목동 뒷편 용왕산 언저리, 근린공원으로 바뀐 얕은 산자락 밑에 위치한 집에서 새로 뚫린 9호선 염창역까지 자전거로 3분!
역입구 자전거 보관소에 바이크를 매어놓고, 601번이나 607번 시내버스를 타고 성산대교를 지나기만 하면 두 정거장 만에 마포구청역 앞에 내려주지요. 여기서 내려 불광동, 연신내 방향으로 가는 6호선 열차로 갈아타면 불과 20분 이내에 북한산 자락이 바로 눈앞에 펼쳐지는 곳에 도착합니다....

제가 가장 즐겨 가는 코스는, 사람이 많아 혼잡한 불광역을 피해서, 한 정거장을 더 가면 6호선의 회차지점인 독바위역에서 내려, 불광사 입구를 지나 바로 바윗길을 타고 독바위로 올라타거나 아니면 오른쪽의 정진골을 타고 수리봉으로 올라서 향로봉을 거쳐 비봉-사모바위를 넘어 내려오거나 내쳐 문수봉까지 더 가서 구기터널 쪽으로 내려오는 코스입니다...

어제는 모처럼만에, 독바위 골짜기의 왼편 암벽을 타는 코스를 넘어 서북편으로 빠지는 능선의 끝자락에 자리한 넓은 바위마당을 지나 선림사 쪽으로 내려오는, 짧지만 아기자기한 코스를 밟았더랬지요... 통상 걸음으로 가면야 두 시간이 채 걸릴까 싶은 단촐한 노선이지만, 어제는 길가에 핀 화사한 철쭉 꽃무리를 구경하면서 카메라 셧터 눌러가며 쉬엄쉬엄 걸었더니 4시에 출발한 산행이 7시 30분이 다 되어서야 내렸던 독바위역으로 돌아오게 되더군요...

불과 두 주 만에, 진달래는 이미 시들어 꽃잎 마른 자국 위로 푸른 이파리들이 무성하기 시작하고, 옆 자리에는 이제 연분홍 산철쭉들이 봉긋하게 봉오리를 내밀고 수줍은 듯 꽃을 펼치기 시작하더군요.... 진달래보다는 진한 맛은 덜하지만, 연두색 푸른 빛깔 산길을 요란하지 않게 수놓은 철쭉군들은 그 자체로 보는 이의 걸음을 멈추게 하고, 잔잔한 기쁨을 선사합니다...

세상사는 늘 지지고 볶고 싸우고, 속이고 속는 진흙탕 구정물 같은 일들의 연속이지만, 짧은 산행길 서너 시간만은 아무 것도 속이지 않고 누구도 배신하지 않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과 마주하며, 세상을 관조하고 내려다보게 됩니다....
일주일의 비즈니스 전선에서 쌓은 긴장을 매주 하루나마 이렇게 자연과 마주하며 풀지 않으면 아마도 제 정신건강이 제대로 유지되기는 어려울 겁니다...

신록이 무르익기 시작하는 독바위골 골마다의 모습, 디카 풍경과 함께 옅보고 느껴보시지요.....


Posted by 렛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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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같으면 토요일 오전 이른 시간에 오르는 북한산입니다.
어제는 하늘이 죙일 꾸물꾸물한 것이 영 기분도 꿀꿀하여, 산행을 일요일로 미뤄버렸지요...
춘곤증이 오는 탓도 있겠지만, 요즘은 주말에 집에 있으면 온통 몸이 무너져내리는 기분입니다.
한번 잠이 들면 비몽사몽간에 빠져 들지만, 몸이 개운해지기는 커녕, 어깨며 등짝이 결리면서 몸은 되려 더 무거워집니다...

이런 때는 당장에 몸을 추스리고 일어서는 것은 좀 부담스럽지만, 산행을 통해서 몸에 적당하게 땀을 빼주는 편이 월요일을 훨씬 더 가볍게 하는 특효약이자 몸의 활기도 높여주는 방법입니다. 하여, 점심을 챙겨먹고서는 느지막이 베낭을 둘러메고 집을 나섰더랬습니다. 출발 시각은 2시경...

버스로 마포구청에 이르러, 다시 6호선 전철로 갈아타고 불광역에 내려서, 산행로 입구에 들어서 어느새 2시 40분이더군요..
평소에 자주 가지 못하지만 불광역에서 가장 가까운 길로 수리봉(족두리봉)을 건너 사모바위에서 응봉능선을 타기로 마음을 정했습니다.  수리봉의 서남방(용화1골)에서 출발하는 코스로 잡고 발을 내딛었습죠. 등산로 초입에 서있는 지도 입간판을 통해 오늘의 코스를 확인하고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합니다..


아직은 겨우 꽃망울 수준에 불과한 개나리며, 진달래 사이로 따사로운 봄볕 햇살이, 아직 시샘기어린 봄바람과 다투어댑니다.

산 아래 꽃전령으로부터 시작한 봄산행은 수리봉을 넘어, 향로봉을 찍고, 비봉을 패스하여, 사모바위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곧장 응봉 능선으로 길을 잡았더랬지요... 내려오는 길에 중간에 좌측으로 빠져서 내려오니, 진관사로 이어지는 작으마한 계곡길과 만나게 되더군요...

늦은 오후의 산행이라 서편으로 기울어가는 햇살 속에 노오란 산꽃이 봄의 햇살을 가르며 눈부시게 비추는 장면을 휴대폰으로 담아 계곡 녹은 물소리 너머로 슬며시 흘러오는 봄을 기억하렵니다....



Posted by 렛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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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 가로수 은행잎도 시들어 나뒹굴고, 산정엔 도토리 잎마저 말라 푸른 상록수만이 계절의 흐름을 관조하는 하루, 세찬 바람에 체감온도는 급전직하, 겨울의 초입이 될 거라는 기상대의 호들갑을 뒤로 하고 습관처럼 주말 북한산을 찾았습니다. 해가 부쩍 짧아진 날에 오후산행인데다 일행으로 오신 선배님이 중1짜리 딸아이를 데리고 나온 탓에 애시당초 험하거나 긴 산행을 할 수 없을 것같아, 비교적 짧으면서도 아기자기한 북한산 능선길 소로 하나를 잡고 올랐습니다.

보통 구기터널 입구 구기파출소 앞에서 모인 북한산 산행객들은 대부분 파출소 맞은편 동쪽 음식점들이 즐비한 계곡을 타고 비봉을 오르는 게 일반적이지요. 번잡함을 피하고 싶다면 오히려 권할 만한 코스는 구기파출소 뒷쪽 주택가의 소로를 타고 몇몇 암자들이 있는 뒷산길 능선을 타고 올라 바로 탕춘대 능선으로 합류되는 코스가 제격입니다만,

비봉의 암벽 분위기를 더 느끼면서 오르고 싶다면, 구기파출소 위쪽으로 죽 큰 길을 따로 올라가 이북오도청 앞의 좌우 갈림길에서 좌측 금선사(목정굴) 방면 대신 우측 주택가 골목으로 타고 올라가 맞닥뜨리는 음식점 우측으로 나있는 소로를 따라 산행방지 철책에 뚫려있는 개구멍을 통해서 바로 비봉으로 향하는 남쪽 직능선을 타고 오르는 게 강추할만한 코스입니다.

산행길 초입부부터 다소 경사가 있긴 하지만, 길이 그리 험하지 않기 때문에 아이들도 곧잘 좇아오는 데 큰 무리가 없는 편입니다.  중간에 다리 쉼을 하면서 이북오도청의 모습이며 서편으로 맞바라뵈는 수리봉(족두리봉)의 모습을 등지고 서면 문수봉을 기준으로 대남문과 보현봉의 뒷모습을 타고 내린 형제봉 능선 줄기가 한눈에 바라다 보여 경관이 시원한 편입지요...

여기서 첫 다리 쉼을 하고서 내쳐 오르면 중간 마루 능선에 이르러 본격적으로 비봉을 정남쪽에서 타고 오르는 바위 코스가 시작됩니다. 눈 앞으로 비봉 남부 바윗돌 능선들이 바라보이면서 그 뒷 너머로 위용을 자랑하는 비봉이 흔들림 없이 자리하고 있지요... 바위 몇개를 오르고 나면, 프로들이 아니면 웬만해서 직접 타 넘기에는 위태로운 큰 바위봉우리 하나가 나타납니다.

안전을 위해서 이 봉우리를 왼편으로 우회하여 지나자면, 중간에 사람 몸집을 옆으로 뉘여야만 겨우 지나갈 수 있는 바위구멍 통로를 지나야 하는데, 이 또한 북한산의 다른 길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재미 중 하나입니다. 그렇게 그 바윗길을 넘어 올라서면 초보자들 암벽 크랙 연습하기에 딱 맞춤인 큰 바위 등성이가 하나 있지요... 그 곳에서 다리 쉼을 하면서 다른 등산객들이 바위를 타고 오르 내리는 모습을 구경만 하는 것도 나름 재미가 있답니다.

어제는 구경을 겸해서 왕뚜껑 짬뽕라면을 하나씩 뜨거운 물에 불려서 먹은 뒤, 바로 윗쪽에 있는 비봉 7부 능선 마루 정도까지 밟은 뒤에 비봉을 앞에 두고 하산길을 택했더랬지요... 아마 혼자라면 더 갔을 터인데... 아쉬움을 남겨두고... 비봉 직등 능선 두 번째 산행 소감을 접어야 했습니다... 어쩌면 그래야 또 다음에 대한 기대와 기다림의 여운이 남을 테지요...



Posted by 렛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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