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로 벌써 열흘째다!
100일 동안 매일 한편씩 쓰마고 약속했던 백일백포 원고 작업을 그날 그날 못하고 제목만 붙여놓고 넘어온 게.
쌍끌이 집필 모드라며 꽤 의욕적으로 두 달 넘게 잘 버텨왔는데, 결국 70일을 채우고 무게중심이 잠시 무너졌다.

전자책 마무리 탈고 작업 집중하느라 열흘째 미루어져버린 백일백포 글 숙제 거리....

사실 무슨 일이고 간에 100일을 하루도 빠짐 없이 꾸준히 한다는 것은 그게 뭐든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게 따져 되돌아보면 올해 초 1월 1일부터 4월 10일까지 석달 열흘간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일밤 2시간씩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해낸 것은 "꽤나 독한" 결심이고 결과였던 듯싶다. 덕분에 200시간 분량의 콘텐츠가 정리될 수 있었고, 그 인연으로 이번에 탈고한 전자책도 세상에 빛을 보게 된 셈이니 일타쌍피, 일거양득인 셈이다.

추가로 선언했던 백일백포 시리즈 도전 역시 비록 한두 번의 중단 위기가 있었지만, 이번달 말까지 100 포스팅을 채우는 데 성공하게 되면 "일타쓰리피"가 될 것이 분명하니 스스로 대견하다 격려하고 "셀프 자축"할 만한 일이다.

미리 셀프 자축할 거리로 올해를 마감하면서 기억에 남는 3가지를 들어보라 하면 단연 아래 3가지겠다.

  1. 백일야방 (유튜브 라이브 "최규문의 디마불사") 135회 마무리! 한 회 2시간씩 270시간 분량 영상 콘텐츠 축적

  2. CRM 전자책 발간 ("플루언트 CRM 한글 사용 가이드북")  A4 크기 11폰트 188쪽 분량, 텍스트 콘텐츠 발행

  3. 백일백포 (티스토리 "최규문의 더불어한길") 9.23~12.31 일까지 블로그 [공개일기장] 포스트 100개 추가!


새해를 맞을 때마다 대략적이나마 그 해의 목표를 세워두고 시작하긴 한다. 물론 모든 목표는 막연하게 세우면 실행이 안 되기 때문에 목표에 준하는 실행계획을 추가로 고민하고, 작심한 바를 사람들에게 "미리 공표"하여 약속한다.

지키기 불가능한 약속이 아니라면, 스스로 나와 하는 약속보다 남들에게 드러내어 약속한 일이 실제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훨씬 더 높다는 것을 그동안의 인생 경험으로 확실하게 터득했기 때문이다.

오늘은 모처럼 그동안 밀린 백일백포 블로그 포스트용 제목으로 가제만 붙여놓은 목록을 다시 훑어보면서 키보드 앞에 앉았다.  열흘치를 하루에 몰아 써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는 셈이지만, 아주 어려운 일은 아니다. 왜냐면 이 블로그 작업이 맨 땅에 헤딩하듯 하루 하루 새로운 연구 주제를 쓰는 게 아닌 까닭이다.

공개일기장 이라는 카테고리를 만들어 백일백포를 시작한 이유도 어쩌면 그 때문이다. "일상다반사" 라는 기본 카테고리가 다른 나라 블로그에도 있을까 싶지만, 우리나라 블로그에서는 대부분 등장하는 분류명이다. 나의 하루 하루 일상의 감상과 에피소드를 부담 없이 스토리로 남기면 되는 작업이다. 이 카테고리에 속하는 글들은 그날 그날 있었던 일들을 되살려 볼 수 있는 "키워드" 메모 한두 줄만 있으면 충분하다. 그 한두 줄의 키워드 안에 그날 그날 지난 감성과 느낌을 되살려줄 트리거(방아쇠)가 담겨져 있으니까.

모든 말이 그렇듯이 모든 글도 첫 한 문장, 첫 한 단어로 시작한다.
글의 시작 단어를 부르는 것이 바로 메모 한 줄의 트리거 키워드인 셈이다!!

"일상다반사" 카테고리의 [공개일기장]에 블로그 포스트를 쓰는 것은 매일 하루의 행적을 메모한 몇 줄의 트리거 소재만 정리되어 있으면 충분하다. 필요한 것은 원고 작성에 투자할 절대 타이핑 시간의 확보일 뿐!!

다행히 아무리 바쁘고 정신이 없더라도 매일 매일 10~20분 시간을 내서 하루를 돌아보고 감사할 일들을 되새겨보면서 꼬박 꼬박 "감사일기"를 적어온 게 오늘(12월 11일)로 605일째다!!

오늘의 감사일기 메모를 뒤져보니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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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일기 605일째_211211. 박강수 21쫑 콘서트!

1. 전자책 표지시안 선택 투표 30명 회신 의견 감사!
2. 상수역 행차길, 새 미팅 아지트 곤밥 발견해 해피!
3. 박강수 콘서트 399회 라이브공연 연짱 관람 해피!
4. 절친후배님 공연후 뒤풀이 겨울옷 선물받아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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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정리하는 4가지의 팩트 연상 메모가 있으면 충분하다. 기억에 남는 소재 하나만 선택해 이야기로 풀어쓰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다. 상황 상황, 그 상황이 일어나기까지 꼬리를 무는 사연들, 그리고 미처 기대치 않았던 느낌과 감성들까지... 모두를 더해 놓으면 그 자체로 이야기가 되고, 추억 거리로 남는다.

6시부터 시작되는 가수 박강수의 올해 마지막 라이브 콘서트이자, 399회차 공연을 보러 상수역에 도착한 시간이 4시!
공연 마치고 뒤풀이가 애매해서 미리 보자 하여 마땅한 곳을 검색해보단 발견한 곳이 여기였다. 곤밥집!!

상수역 4번출구 뒤돌아 남쪽으로 언덕 넘어 한강 강변 못미친 끄트머리 3거리 앞 모퉁이...


밥 대신 술을 내놓는 곳이란 점만 주의하면 된다. 먹거리 깔끔하고 맛이 좋아 강추하고 싶은 곳이다.
보통 대부분의 블로그 글을 보고 가면 둘 중 하나는 실망하게 마련이라서, 블로그 추천 보고 새 집을 갈 때는 늘 절반 이상은 실패할 것을 각오하고 가는 편인데, 오늘같이 추천보다 더 좋은 느낌을 얻게 되면 뭔가 덤으로 이득을 본 기분이다.
생굴에 새우전, 배추전에 둘이서 막걸리 세 통을 공연 전에 비우고 얼콰한 기분으로 콘서트 2시간을 훌쩍 보냈다.

씽어 쏭 롸이터, 박강수 라이브 콘서트 399회차 공연 마무리 타임에 한 컷!!

공연 마치고 나온 시간이 8시 반, 그냥 헤어지기가 아쉬워서 결국 합정역 인근 김치찌개 집에서 2차 뒤풀이!!
굵직한 돼지 목살 찌개에 라면 사리를 넣고 다시 소주 한병을 비웠다. ^^

신종 변이 오미크론과 더불어 5차 팬더믹을 말할 정도로 코로나가 다시 극성이다. 위드코로나 정책으로 잠시 트였던 공연계 숨통들이 딱 한 달 여 만에 또 다시 틀어막힐 위기 상황이다. 이래저래 참 어려운 시국이다. 인류가 바이러스와 치르는 이 세계 대전이 어쩌면 인류 역사에 보이지 않는 "3차 세계대전"으로 기록될 지도 모르겠다.

힘들고 어려운 시기이지만 다 같이 무사히 살아 남자!!
그래야 다시 웃으며 쐬주잔 쨍 하며, 맞부딪힐 날이 있지 않겠는가!!

올해 12월 31일까지 남은 날수 이제 딱 20일이다!!

#백일백포_080 D-20일!!

Posted by 렛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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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짐한 안주 거리를 눈앞에 두고, 제일 좋아하는 마무리 매운탕을 끓기 시작하는 타임에, 아쉬움을 달래며 먼저 자리를 떠야 했다. 연일 7천명이 넘은 코로나 확진자로 인해 올해 12월에 잡은 한 손가락 숫자 만큼도 안 되는 송년모임 행사 중 하나였던 자리... 10시부터 시작되는 디마불사 유튜브 라이브 때문에 미안하다 인사하고 홈 스튜디오로 와야 했다...

저녁 시간에 마포쪽에 회집으로 나름 유명한 [남해바다]에서 84학번 농대 동기들 여섯을 만나 잠시 한해 회포를 풀었다.


펄프 무역업을 통해 그럭저럭 중소기업 사장님으로 나름 자리를 굳힌 모임 호스트격 임학과 친구 하나랑, LH에서 20년 넘게 천직처럼 꾸준히 일하는 조경학과 친구 하나와 비슷한 업계에서 일하는 또다른 조경학과 친구, 그리고 늦은 사시 통과로 뒤늦게 변호사 개업을 한 전공이 생각나지 않는 친구 하나, 양계 관련 서비스업에 꾸준히 종사하고 있는 축산과 친구... 나까지 포함하여 딱 여섯이 모인 자리였다. 나는 수의학과라서 농대쪽하고는 전공 분야 성격이 다르지만 캠퍼스가 같고, 당시 운동권의 입장을 함께 했던 터라 맺어진 인연이다.

당시 주류였던 NL계열 대신 소수파였던 PD 계열의 사상적 기조와 정세관을 따랐기에 자연스럽게 서로의 유대감이 더 컸던 친구들이다.  대학 졸업 후 친구들의 모임도 비슷한 이유로 대개는 자신이 속했던 계파 중심으로 양분되어 있는 편이다. 학과 정원 수가 적었던 탓에 사상 노선을 떠나 인간적으로 모두 가깝게 지낼 수밖에 없았다. 사회 운동쪽으로 나와서도 여러 정파와 계열이 함께 모이는 단체에서 주로 활동했던 덕분에 사상적 노선 차이와는 무관하게 인간적으로 교류하고 "중도 실무주의"를 표방했던 편이라 노선을 가리지 않고 양쪽에서 초대 연락이 온다.

이번 송년모임도 그렇다. PD계였던 패밀리 그룹 84학번 동기들은 마포에서 저녁 모임을 갖게 되었고, NL 계열의 동기 친구들은 주말에 파주 쪽에서 1박을 함께 하는 모임을 갖는다는 소식을 접했다. 코로나 위험 신호에 1박까지 함께 할 여유는 없어 참가 신청은 하지 않았지만 안부는 전하고 싶은 친구들이다.

사실 이들 대학 인연 말고는 이렇다 할 송년모임이 없다. 다음주로 예정된 대학 과동기들 중 같은 학번 4인방 모임 하나 외에 더 이상 올해 송년모임 일정이 없다! 그렇게 따지면 단체 송년모임은 딱 두 건 뿐인 셈이다. 사회 생활을 하면서 생긴 인연들은 대학 인연과는 다르다. 직장이 되었든 단체가 되었든, 목적이 생계나 사회적 꿈이었던 곳들은 그 목적이 시들해지거나 멀어지면 맺어진 인연이나 관계도 저절로 과거의 것이 되어 버린다. 

코로나로 인해 만남지 않는 것이 권장되는 사회가 되다보니, 일상적인 모임의 명분과 기회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모이지 않는 라이프 스타일이 오히려 하나의 문화처럼 굳어지는 느낌이라 따로 뿔뿔이 나뉘는 풍토가 서서히 걱정이 되기 시작한다. 어쩌면 우리가 지금부터 진짜로 고민해야 할 것은 그냥 모이지 못하도록 하는 게 아니라, 오프라인 모임을 대체할 수 있는 "온라인 만남"의 기회를 어떻게 만들어 줄 것인가가 아닐까 싶다.

사실 의견을 나누기 위한 회의 모임이나 교육은 지난 2년간에 걸쳐서 많이 온라인으로 대체된 것이 확연한 현상이다. 어차피 서로 잘 모르는 사람들이 짧게 만나서 자신의 의견만을 표방하거나, 혹은 굳이 만나서 얼굴 보면서 아이컨택을 하면서 주고 받아야 하는 그런 지식이나 실습형 학습 과제가 아니라면 꼭 오프라인으로 만나야만 할 이유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교육의 효과는 설령 비실습형 단순 지식 전달이라 할지라도 큰 차이가 난다는 것을 2년 동안 크게 실감한다. 사실 아이티와 관련한 문제라면 1:1 코칭 같은 것은 직접 대면하는 것보다 온라인으로 화면을 공유해놓고 나누는 것이 더 편리하고 이해에 편한 경우도 없지 않다. 상대방이 화상으로 나누는 대화 기술에 조금만 익숙하고 말귀를 알아듣는 수준에만 이르면 된다. 온라인 프로그램이나 컴퓨터(클라우드) 환경에서 돌아가는 솔루션이나 서비스 등에 대한 설명이나 시연 실습은 화면 공유와 협업을 통해 직접 함께 조작하면서 전수하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이다.

하지만 다수가 함께 참여하고, 각자의 선행 학습 수준이나 말귀를 알아듣는 수준이 천양지차이고 격차가 클 때는, 한꺼번에 모아놓고 일방적으로 전수하는 해설식 일방향 교육이나 강의는 그 한계나 부족함이 크게 드러난다. 그런 점에서 다양한 교육 수요에 따른 전수 방식이 달리 필요하고 지식이나 경험을 전달하는 방법 또한 다양해져야 한다는 것을 실감하지 않을 수 없다.

그나마 지금까지는 줌(Zoom)이라는 "준비된" 화상 통신 시스템 덕분에 코로나로 단절된 오프라인 모임과 교육 기회가 생각보다 많이, 그리고 크게 보완된 측면이 많다. 이런 도구가 국내 기술에 의해서 개발되고 보급되었더라면 하는 아쉬움 또한 없지 않다. 하지만 모든 도구는 결국 사용자들이 무엇을 선택하는가에 따라서 물결이 형성된다. 그리고 특히나 "상호 소통"을 위한 수단이나 툴은 늘 지금 당장 더 많은 사람들이 쓰는 도구 쪽으로 쏠리게 마련이다. 

어렵게 맞은 "위드코로나"의 숨통도 잠시 뿐, 송년모임을 화상으로 대체할 수밖에 없는 코로나 2년차를 보내면서...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함께 교차한다!!

내년에는 과연 마스크 없이 편한 웃음으로 친구나 동료들과 쐬주 한 잔을 부딪힐 수 있으려나...

 

#오늘의 감사일기 604일째_211210. 꼴뚜기 송년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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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전자책 업로드 표지시안에 많은 투표의견들 감사!
2. 원고초고 나눔 신청에 100분 가까이 반응에 해피!
3. 대학동기들 마포송년모임 간만에 편히 웃어 감사!
4. 디마불사 132회, 네번째 취중방송 무사마쳐 다행!


#백일백포_079 D-21일!!

Posted by 렛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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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고 작업 착수 전 마지막 산행을 했던 게 언제인가? 
10월에 구례 잠시 들린 길에 지리산 성삼재 올라 지는 석양을 눈에 담고 온 게 아마도 마지막이지 않았을까?

오늘은 아주 간만에 북한산 비봉 정상에 올랐다. 그것도 오후 4시 반! 서편으로 노을이 생기기 시작하는 무렵이었다.
겨울 산은 해가 생각보다 빨리 진다. 그래서 보통 안내센터가 산 입구에 있는 국립공원들은 보통 4시가 넘으면 입산을 허용하지 않는다. 아무리 빠른 봉우리라 해도 1-2시간은 족히 걸리기 때문에, 그 시간에 출발했다가 정상을 밟고 내려올 즈음에 날이 져서 사위가 어두워지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언제인지 기억이 희미한데... 북한산을 오후 느지막이 출발했다가 내려오는 동안 해가 지는 바람에 스마트폰 후레쉬 앱에 의지해서 배터리 방전을 걱정하면서 하산을 했던 적이 한두 차례 있다. 대개는 동절기라, 생각보다도 빨리 해가 저버리는 바람에 겪는 일들이다. 그래서 웬만하면 동절기에는 오후 산행을 거의 하지 않는 편이다.

오늘은 그나마 탈고 후 첫 산행이라는 의미도 있고 하여, 일산에 미팅 나온 김에 구기 터널 위 파출소 뒷쪽 주택가 언저리에 주차를 해놓고 옛성길 구간을 타고 탕춘대 능선길로 올랐다.

출발 시각이 3시 무렵, 탕춘대 이정표에서 찍은 인증샷에 걸려 있는 정보란을 보니 오후 3시 14분이다.  잰 걸음으로 가면 비봉까지 1시간 남짓이면 오를 수 있을 거라 계산하고 간만에 오른 성벽길을 재촉했다. 향로봉 아래에서 능선 노선 대신 계곡 하나를 비껴 통과하여 비봉으로 향하는 구기동 계곡 지름길 쪽을 택했다. 

오후 늦은 시간이라 오르는 등산객은 아예 없었고 내려오는 등산객도 거의 마주치기 힘든 코스였다.  주말 휴일이면 모를까 평일이면 호젓하다 못해 너무 인적이 없어 덜컥 겁이 나기도 하는 게 북한산이다. 특히 날씨라도 맑으면 덜하지만, 우중충하고 흐릿한 날씨에 구름이 많이 끼거나 바람이라도 불어 을씨년 스러운 날이면 더 으스스한 기분이 든다.

오늘도 심하다 싶은 미세먼지 기은에 바람은 그다지 세지 않았지만 겨울 느낌이 없지 않아 우중충했던 날이었던 터라, 인적 끊긴 산행길이 그닥 달갑지는 않았다. 아무튼, 비봉길에 접어들어 겨우 한숨 돌린 시각은 4시가 이미 지나 있었고, 비봉에 올랐을 때 사진을 찍고 있던 팀과 산행객은 딱 두 팀 뿐이었다. 말이 두 팀이고 그 중 한분은 혼자 온 분이었다.

하산하는 지름길을 묻길래 내가 아는 제일 빠른 길을 알려드리고는 정상으로 향했다. 비봉 봉우리는 바위 덩어리를 부어 쏟아놓은 터라, 처음 오르는 초보자들은 겁이 나서 봉우리까지 못 올라가는 대표적인 봉우리 중 하나이다. 백운대는 북한산 정상이라 하지만 마지막 오르는 데까지 안전 케이블이나 계단이 갖춰져 있어 그닥 위험하다 할 구간이 없다. 그데 비하면 비봉은 오르는 릿지 몇 군데가 여전히 위험해서 미끄러운 신이나 허술한 장비로 섣불리 오르면 사고가 날 위험이 여전히 있는 곳이다.

향로봉 릿지와 비봉 릿지 구간에 감시 초소가 생기고, 헷맷 장비를 갖추지 않은 등산객이나 일행이 없는 홀로 산행객들의 등정을 허용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자주는 아니어도 1년에 두어 번 이상 꼭 사고가 발생하는 구간들인 탓이다.  

사정이야 어찌 되었든 비봉은 석양 녁에 올라 노을을 볼 수 있을 때가 가장 장관이다. 신라가 삼국을 통일하고 기념 순수비를 세웠다는 곳 중 하나이고, 그 통일 기념 비석이 세워져 있는 곳이어서 비봉이라 부른 터라, 꼭 백운대를 오르지 않아도 나름 나라를 통일한 신라인들의 기상과 기운을 어렵지 않게 엿볼 수 있는 곳이 바로 비봉이다.

비봉 비석 꼭대기에 오른 시각이 4시 30분!!
서편 향로봉 능선 스카이라인 위로 연붉은 노을을 담은 구금 띠가 마치 커다란 유에프오를 연상케 하는 모습으로 펼쳐지고 있었다.

서울은 워낙에 메가폴리스 시티라서... 북한산에 올라 사방을 둘러보면 집 없는 곳이 없다 싶을 정도로 빼곡하게 집들의 물결로 그득하다. 수많은 집들 사이 사이로 높고 낮은 야산이며 뒷산들이 집터들을 틈을 비집고 나와서 모습을 드러낸다.

성냥갑보다 손톱만큼의 크기로 안 되어 보이는 저 수많은 집들 속에서 하루 하루 삶과 안식을 찾으며 살아가는 우리들의 존재가 어쩔 때는 미천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덧없이 느껴지기도 하고, 저렇게나 많은 집들 가운데 왜 내가 살만한 집 한 칸도 없이 떠돌이 셋방살이를 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사회가 되었을까를 속으로 묻기도 한다. 

사회의 빠른 발전은 그만큼 부의 양극화 또한 빠른 속도로 심화시켰고, 경제 위기나 코로나와 같은 위기 상황이 되면 이러한 부의 불균등한 배분이나 피해로 인한 사회 양극화가 더욱 심해진다. 그 점에서 정부가 자랑하는 K-방역은 사실상 강요된 경제 활동 기회의 봉쇄 덕분에 가능했던 것인 만큼, 그 피해에 대한 보상은 무조건적으로 최대한으로 이루어져야 마땅하다. 그런데도 언제 벌어서 갚을 수 있을지도 모르는 대출 기회만을 주는 것으로 소상공인의 빚만 늘려놓고서 마치 자기 할일을 다한 것처럼 방역 자랑을 하는 데야 정권교체를 부르짓는 목소리가 잦아들 리가 없는 법이다.

게다가 불과 한 정권 4년만에 집값이 따블이 되어버린 지경이니, 평생을 벌어 모아도 나이 오륙십 될 때까지 내 집 한 채 장만할 기회나 희망조차 없애버린 셈이다. 그러니, 20~30대의 태반이 이 정권을 지지할 이유가 뿌리부터 없어져 버렸음을 과연 이 정부의 관계자들이 얼마나 실감을 하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가 없다. 이런 마당에서는 결국 부모 잘 만나서 물려 받을 집이나 재산이라도 없다면 스스로의 힘으로 뭔가를 이루어 내라거나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지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무망한 일이다.

오늘자 뉴스 기사 중에 우연히 구글 코리아가 발표했다는 2021년 가장 많이 검색된 키워드 목록을 보았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2D&mid=shm&sid1=105&sid2=731&oid=003&aid=0010880913  

 

구글 올해 검색어 국내 1위 '로블록스'…글로벌 1위 '호주 대 인도'

기사내용 요약 구글 검색어로 되돌아보는 2021년 한국과 세계 '오징어 게임' 검색어 국내서 3위 글로벌서 9위 [서울=뉴시스] 이진영 기자 = 구글코리아는 9일 구글 검색으로 본 2021년 국내와 글로벌

news.naver.com

전혀 바람직하다 하기 어렵겠지만 전체 상위 10개 단어 중에 절반 이상이 코로나 백신만 빼고 나면 모조리 주식 종목이나 코인에 관련된 검색어들이다. 우리나라 구글을 사용하는 주 사용자층이 젊은 친구들이나 직장 생활을 하는 이들이 주축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우리나라 젊은 직장인들이 삶에서 갈구하는 관심 키워드가 모조리 "부의 축적을 위한 주식 종목"에 꽂혀 있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정부는 정말로 깊이 돌아보지 않을면 안 될 시점이다.

또 다시 다가오는 연말과, 새해를 생각하면서, 내년에는 무엇을 통해 어디에서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야 할지를 고민해야 하는 시기이다. 책이라도 한 권 성과로 남기는 것이 개인적으로 무척 다행스런 일이지만, 더 많은 사람들에게 내년이 과연 어떤 희망의 해로 다가올 수 있을지 영 자신이 없다. 그 와중에 새 대통령을 새로 뽑는 선거가 하루 하루 다가온다.

많은 사람들이 맘 같아서는 복수로 정부 여당의 무능함을 엄중히 벌해주고 싶지만, 복수 대리자로 나선 야권 후보의 도덕성이나 인성은 더 문제가 많아 보이니,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갈림길에서 스트레스만 덧쌓이는 형국이다. 사정이 이런 형편이니 여권 내부에 그나마 정권 교체 희망을 조금이나마 대신해줄 수 있으리라 기대할 만한 후보가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가!!  민주당을 위해서나 나라의 미래를 위해서나 그나마 흙수저 후보가 존재한다는 게 참으로 다행스런 2021년이다! 

모쪼록 이게 우리나라의 국운이 쇠하지 않고 새롭게 흥하는 행운의 씨앗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하고 희망한다. ^^

#오늘의 감사일기 603일째_211209. 탈고기념 비봉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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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원고 최종교정 마치느라 밀린 백일백포 숙제정리!
2. 코로나로 힘든 일산절친분 만나 청국장점심 감사!
3. 한달여 미뤘던 산행 늦은오후 비봉능선으로 재개!
4. 미라클 평생클럽 멤버들 학습나눔모임 초대 감사!
 
#백일백포_078  D-22일!! 
Posted by 렛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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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만인가?
첫 집필에 착수한 날이 10월 28일이었으니... 오늘까지 3일 + 30일 + 8일 = 41일째다!!
플루언트CRM을 소개하는 실행 가이드북 전자책 탈고 후 최종 교정을 마치고 마침내 손을 털었다!!

10월 28일부터 집필에 착수한 Fluent CRM 사용설명서 전자책을 탈고했다!

처음엔 의욕이 앞서서 빠르면 보름 안에 마칠 거라고 큰소리 치고, 1차 마감일을 11월 15일로 잡고 시작했는데... 웬걸...
쓰면 쓸수록 덤으로 다루어야 할 내용이 많아지고 더해져서 결국 처음에 120쪽 정도로 시작했던 작업이 188쪽에서야 끝이 났다. 그것도 당초 쓰려고 했던 챕터들 서너 개를 다 담지 못한 상태로 핵심만 남긴 상태로다.

이제 크몽이든 다른 곳이든 전자책을 실제 판매하는 곳들에 올려서 홍보하고 판매하는 일이 남은 과제이다. 제목부터 생소해서 사람들이 얼마나 관심을 가질까 싶은 고민 때문에 원래 초안에 잡았던 제목과 별도로 판매용으로 제목 시안을 하나 더 만들어서 의견을 구하는 작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관심 있을 만한 분들께 초고 공유를 해주겠다 했더니 3일 정도에 벌써 60명 가까이가 신청을 해주신 걸 보니, 나름 책에 대한 수요가 없지는 않을 듯싶다.

물론 내용이 꽤 어려운 이야기라서 대중적인 베스트셀러가 되기를 기대하긴 어려운 책이다. 당연히 판매도 쉽지 않을 것이다.  종이책을 낼 때는 최소한 1만권을 팔아야겠다는 각오로 책을 쓴다. 이번 책은 1천권만 팔아도 좋다는 마음이다. 전자책은 유통 비용이 거의 들지 않고, 더욱이나 생산 제작비가 추가로 들지 않는다. 때문에, 팔릴 수만 있다면 수익율은 종이책과 비교할 바가 못된다. 1천권만 팔 수 있어도 고생한 가치를 충분히 건질 수 있을 터이기 때문이다.

어떻게 팔지는 일단 고민을 접어두고, 이번에 마지막 탈고 과정에서 종이책과는 다른 마지막 작업이 하나 더 필요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차례와 본문 곳곳에 다른 챕터나 섹션을 참조하라는 내용들이 나오는 곳에 해당 페이지로 바로 건너 뛰어 넘어가는 북마크(책갈피) 표시를 걸고 거기에 하이퍼링크를 연결해주는 작업이었다.

북마크 + 링크 기능은 PDF 파일이기에 가능한 것으로, 종이책에서는 줄 수 없는 기능이다. 종이책에선 기껏해야 외부 웹사이트 참조 링크가 있을 때 해당 페이지의 QR코드를 만들어 인쇄책에 넣어주는 정도가 고작이다. 전자책은 외부 링크 뿐만 아니라, 책 안에서 특정 지점에 북마킹을 해두면 그 위치에 고유 주소가 생기고, 해당 주소를 복사해서 차례나 다른 참조 문구가 있는 곳에 밑줄 링크를 붙이는 게 가능하다. 책 안의 하이퍼 링크인 셈이다.

이 링크 붙이는 작업을 할 때 트리플 모니터 시스템의 파워를 제대로 실감했다.

pdf 전자책 탈고시 종이책에서는 필요없는 북마크 + 링크 작업을 진행할 때 트리플 모니터 환경이 최상이다!


(1) 왼쪽 모니터 화면에 원고 편집 창을 띄우고 북마크 지점을 찍고 확인한다.
(2) 중앙 모니터에는 PDF 읽기 파일을 펼치고 나가면서 오탈자를 점검한다.
(3) 오른쪽 모니터에는 편집 창에 하이퍼 링크를 복사해서 목록을 만들어 붙여 나간다. (원고 중에 비슷한 섹션을 참조하라는 문장이 반복적으로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전체 하이퍼링크 주소 목록을 따로 한 벌 만들어두면 효과적이다.)

이런 편집 작업을 안 해보면 이게 무슨 소리인가 의아스럽겠지만, 북마킹 작업은 실제 참조해야 할 페이지와 그 페이지를 참조하라고 설명하는 페이지를 왔다 갔다 하면서 작업해야 한다. 찾아갈 페이지와 행을 표시(북마크)하여 URL 주소를 만들어 [복사]하고, 이 주소(섹션 페이지)를 참조하라고 설명한 문장에 [붙여넣기] 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그러니 하나의 모니터로 작업하면 엄청 번거로운 작업이 될 수밖에 없다. 연결 부분을 찾기 위해 마우스 스크롤을 쉬지 않고 연속하거나, 세로 화면 이동 막대를 잡아서 끌어놓기를 반복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따로 값비싼 pdf 편집기(어도비 아크로뱃) 같은 프로그램을 쓰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구글 드라이브의 [문서]에도 이같은 [북마크 + 링크] 기능이 자체 제공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도 탈고 작업에서 덤으로 얻은 수확이다.  혹시 나중에 누구라도 pdf 책에 하이퍼 링크 기능을 넣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서 구글 문서의 책갈피 북마크 기능을 간략하게 정리해둔다.

1. 찾아갈 곳(페이지, 챕터 제목의 맨 앞 부분 등 참조할 위치의 행)에 [북마크] 표시 작업을 한다.
북마크를 삽입하려는 위치(행)에 마우스 포인터를 놓고, [삽입] 메뉴를 펼쳐서 맨 아래 부분의 [북마크] 탭을 클릭한다. 아래와 같이 해당 행의 앞쪽에 [하늘색 리본] 무늬가 표시되면 클릭하여 [북마크] 뒤의 종이겹침 아이콘(복사)를 누른다.

구글 드라이브 [문서]에서 [삽입] 메뉴의 [북마크] 기능을 이용하면 특정한 문서 위치에 URL 주소값을 만들어 넣을 수 있다.

2. 참조하라고 지정한 곳(다른 페이지의 특정한 문장이나 문구, 단어 등)에 마우스로 블록을 지정하고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눌러 팝업 메뉴가 펼쳐지면 [링크]를 클릭하여 작업 창을 열고 위의 1번 북마크에서 복사한 주소를 입력(붙여넣기)해주고 [적용] 버튼을 눌러 주면 해당 문장이나 문구(단어) 아래 하이퍼 링크 밑줄이 생성된다.

구글 드라이브 문서의 특정 영역(문구, 단어 등)을 마우스로 드래그하여 블록을 지정하고, 마우스 오른쪽 버튼 메뉴의 [링크]를 클릭해서 팝업 입력창에 URL주소를 붙여넣고 [적용]하면 해당 위치(구문/단어)에 하이퍼 링크를 붙일 수 있다!


위의 두 단계를 거치면 아주 간단하게 문서 안에 하이퍼 링크 기능을 구현할 수 있고, 이 문서를 PDF 파일로 내보내기만 하면 바로 차례나 참조 구문 영역에서 바로 참조할 위치의 페이지로 건너 뛰어 넘어갈 수 있는 하이퍼 링크가 생겨난다. 이 하이퍼링크 기능이야말로 종이책이 선사하지 못하는 전자책만의 최고 장점인 셈이다.

물론 이 외에도 전자책의 장점은 더 여러가지가 있다.
특히나 구글 드라이브는 시스템 자체가 클라우드 기반으로 제공되기 때문에 모든 문서에 대해 고유 주소(URL) 값이 생성되고, 이 점을 이용해 수많은 다른 앱들과 연동하여 [부가 기능]을 덧붙여 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나의 책 주소를 통해 몇 번이고 수정한 내용을 [버전 업데이트] 시키면 오탈자나 문장을 실시간으로 수정할 수도 있다.
최근에는 구글 문서에도 [워터 마크] 삽입 기능이 생겨서, 이제는 파일 다운로드를 허용해도 저작권 출처를 문서 페이지마다 이니셜로 박아 놓는 작업도 가능해졌다.

기술은 점점 더 진화하고, 세상은 더 편리해진다.
NFT 기능을 도입하면 이제는 한정판으로 제한된 부수만 발행하고 소장판으로 만들어 파는 것도 가능해진 시대다.

이번 책에 그 기능까지 넣지는 못하지만, 아무튼 새로운 시도를 해볼 수 있어서 여러모로 기대감이 솟아난다.
그래 한번 팔아보자!!

#오늘의 감사일기 602일째_211208. 전자책 최종교정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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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0월 28일 집필 착수 후 딱 40일만에 쫑내 해피!!
2. 절친의 자녀 진로진도 통화, 도움 되었다니 다행!
3. 책 초고 신청 60명 돌파, 솔루션 적용 검증 해피
4. 늘 옆에서 챙겨주고 돌봐주는 마나님 정성 감사!

#백일백포_077 D-23일!!

Posted by 렛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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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마눌님과 함께 방화동에 있는 단골 식당을 찾았다. 
이름은 "김순옥 들내음"
특히나 칼국수가 맛깔나고 음식이 정갈하기로 소문난 맛집이다.

맨 처음 이 집을 소개 받은 것은 지금 기억이 맞다면 아마도 넷피아의 이판정 대표님을 통해서였을 것이다. 벌써 한참 지난 옛일이 되었지만, 넷피아가 증미역 앞에 있는 블루나인 건물에 입주해 있을 때, 1년 가량 소셜미디어 마케팅 연구소장을 맡아서 함께 일한 적이 있다. 그 때 언제인가 개화산 산보를 함께 하고 뒤풀이 자리삼아 따라 갔던 곳이 아마도 이 들내음 집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넷피아랑 헤어진 뒤로도 깔끔하고 정갈한 음식을 좋아하는 아내 덕분에 식구가 함께 일년에 서너 번은 이 집을 찾을 정도로 단골이 되었다.  열무김치의 서글서글한 맛이 일품이다. 메뉴를 시키고 나서 기다리는 동안 고추장에 참기름을 두른 보리밥이 에피타이저로 바로 나온다. 이것을 열무김치를 얹어서 비비면 그것만으로도 밥 반 그릇으로 배를 채운다.

이 집의 메인 메뉴는 칼국수다. 맛도 좋지만, 양도 푸짐하게 나와서 웬만큼 배가 고프지 않다면 면을 다 못먹고 남기는 경우가 더 많다. 듬뿍 넣은 바지락 칼국수의 시원하고 담백한 국물맛이 땡길 때면 발길이 자연스레 이끌리는 이유다. 푸짐한 바지락에 파릇한 면이 자연의 맛처럼 어울리면 사실 어떤 정찬 못지 않게 남부럽지 않은 한 끼 식사로 충분하다.

나는 바지락, 아내는 팥칼국수를 시킨 덕분에 모처럼 오붓하게 부부 데이트 식사 자리가 되었다. 딸내미가 함께 동행을 했더라면 아마도 분명 왕만두도 한 접시는 시켰을 것이다. 보리밥 에피타이저의 힘이었을까 푸짐하게 넘치는 면을 결국 다 치우지 못하고 밑자락을 남겨야 했다. 

팥칼국수는 한 접시 살짝 맛보는 것으로 대신했는데... 팥칼국수만 보면 고향 생각이 저절로 나는 것을 어쩔 수 없다. 전남 구례, 지리산 화엄사 아래 동네가 마산면이다. 면사무소 앞 신작로를 사이에 두고 길 건너 50미터 사이로 큰외가집이 있었고, 길 반대로 마주보며 우리집이 있었다. 우리집에서 북쪽으로 100미터 쯤 위로는 작은 외삼촌네!한 동네 세 집이 오밀조밀 모여 살았다. 

여름철 저녁 무렵이면 세 집안 식구들이 모두 모여 밀가루 반죽을 밀대로 밀고 손으로 썰어 낸 국수가락을 가마솥에 넣고 팥죽물을 넣어 끓이면 그대로 가마솥 팥칼국수가 되었다. 큰집 마당에 모기불을 피워놓고 평상이며 툇마루에 옹기종기 모여서 세 집 식구가 모두 모여들면 가마솥 하나가 순식간에 동이 나곤 했었다. 다시 못 올 추억은 나이가 들어도 영 잊혀지질 않는다.

식사를 마치고 부른 배를 붙잡고 밖으로 나와 보니 여름내 우거졌던 화단의 풀들이 잎들은 모두 말라 비틀어지고 열매가 대롱 대롱 달려 있다. 아 이렇게 또 올 한해도 가는구나 싶은 마음에 노오란 열매들이 아쉬우면서도 정겹게 느껴진다.
팥칼국수를 보면 동지죽이 함께 떠오르곤 하는데, 가게 앞에 붙은 마지막 계절 인사가 왠지 모르게 올해가 가기 전에 한번은 다시 찾아와야 할 것같은 묘한 끌림과 여운을 남긴다.

모처럼 아내와 단둘이 탈고 자축 기념 데이트 식사를 마친 오늘은 감사일기를 쓰기 시작한 지 벌써 600일을 채우고도, 다시 하루를 더한 날이다. 늘 맞는 날들이지만, 연말의 끝이 다가올수록 하루 하루의 삶에 더욱 충실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남은 날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해야 할까?

12월 22일까지 딱 보름 남았다!!  ^^


#오늘의 감사일기 601일째_211207. 탈고 기념 점심 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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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골에서 올라온 김장김치 엄마손맛 맛보니 감사!
2. 신규코칭 계약서 사인등기 보내자마자 입금 해피!
3. 탈고기념 자축겸해 식구랑 점심 칼국수정찬 해피!
4. 40일 전자책 집필작업 최종교정 마무리임박 감사!


#백일백포_076 D-24일!!

Posted by 렛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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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도 그렇고 책도 그렇고, 교육 과정도 마찬가지다.
무슨 일이든 늘 마지막 지점에 마침표를 찍고 나면 어딘지 모르게 아쉽고 허전하다.

어제는 전자책 탈고를 마치고 처음에 쓰려고 했다가 빼버린 목차의 제목을 보면 아쉬워했다면 오늘은 올해 마지막 정기 교육 과정의 마지막 수업을 마치는 날이었다.

최근 두 해 가까이 연중 정기 과정으로 교육을 진행하는 곳이 세 군데다.
중부여성발전센터와 성남여성인력개발센터, 그리고 또 한 군데가 바로 포천에 있는 대진대학교 과정이다.각각 총 교육 시간은 다르지만 주제는 대체로 SNS 마케팅 실전 교육이나 디지털 마케팅 전문가 양성 과정을 표방하고 있는 곳들이다. 

오늘은 그 중에서 가장 마지막에 일정이 잡힌 대진대학교 SNS 마케팅 과정의 마지막 수업을 마친 날이다.

포천까지 이동거리가 만만치 않다. 집이 목동이라 의정부 쪽으로 외곽 도로를 타고 빠져 나가는 길을 택하면 거리는 좀더 길어지지만 고속도로를 주로 타기 때문에 시간은 조금 빠르다. 물론 통행료는 따블 이상 더 든다. 내부간선도로를 타고 월계 태릉쪽에서 북부간선도로를 타고 퇴계원 쪽으로 가다가 포천으로 빠지는 노선이 거리상으로는 짧은데 내부간선도록 정체가 심하기 때문에 시간은 10~20분이 더 걸린다.

늦은 시간에 마치고 들어올 때는 교통량이 없기 때문에 정체 구간도 없어서 빠르면 1시간 안으로 들어올 수 있지만 갈 때는 빨라야 1시간 10분, 오후 정체 시간이랑 맞물리면 보통은 한시간 하고도 30분이 꼬박 더 걸린다. 문제는 그렇게 시간을 들여 갔는데 정작 수업 받을 학생들이 안 오거나 없는 경우가 더 당혹스럽다.

내 일정 상으로는 오늘이 마지막 수업이지만 학생들 입장에서는 다른 강사분의 특강과 마지막 최종 수료일이 아직 남아 있기 때문에 2주 뒤가 공식적인 수업 쫑강 날인 셈이다. 그러다보니 날씨가 춥거나, 혹은 마무리 때 긴장이 풀리게 되면 학생들도 뒷심이 딸리면서 수업 집중도가 흐트러지곤 한다.

아니나 다를까 오늘 오프라인 과정 참가자는 고작 1명에 불과했다. 나머지 분들은 거의 다 온라인 수업으로 참여했다. 여기서 사용하는 화상 교육 시스템은 줌 대신 웹엑스! 보통은 오프라인 참석자 세 분에 나머지 온라인 화상 참석자 4~5명 정도로 구성되던 반이다. 오늘은 이런 저런 사유로 평소 오프라인 교육에 참여하던 3명이 모두 다 못 오고, 평소 자주 안 오시던 한 분만 자리를 채워 주었다. 나머지 5~6명은 온라인으로 접속하니, 실제 오프라인 참가자 대신 처음부터 끝까지 주로 온라인 수업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마지막 수업인 만큼. 들어도 잘 모르는 수준의 고급 강의는 열심히 전달해 줘도 큰 도움이 되질 않을 게 뻔했다. 원래 마지막 수업에 책정된 교육 커리큘럼은 [페이스북 광고 중급 실전] 에 해당하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참석자들의 수준이 페이스북 타깃 광고를 이해할 준비가 되어 있지 못한 분들이 태반이라, 준비된 교재로 진도를 강행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는 일이다. 

끝 시간인 만큼 어떤 것을 전해주면 조금이나마 실무적으로 도움이 될까 잠시 고민하다가, 다른 내용은 과감히 접어버리고, 구글 크롬 사용법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전해주기로 했다.

구글 크롬 기반으로 사용하는 구글 문서는 실시간 공유 및 동시 편집작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탁월하다.

구글 크롬은 어떤 도구인지, 북마크 기능은 왜 써야 하며 구글크롬의 확장프로그램이나 앱이란 무엇인가, 구글의 대표 메뉴인 지메일과 주소록은 어떻게 쓰면 좋은지, 그리고 구글 드라이브에서 문서 협업이 어떻게 가능한지에 이어서 구글 설문지를 만들어 쓰면 어떤 일들을 쉽게 할 수 있는지 주섬 주섬 알려주다 보니 금새 3시간 가까운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SNS 교육 과정을 근 10년이 넘도록 진행하면서 실전에서 정말로 필요하고 쓸모 있는 노하우나 팁들을 전달해주라고 하면 참 신기하게도 결국은 구글이 제공하는 서비스나 앱들을 소개하게 된다.  그런다고 해서 구글이 내게 무슨 칭찬을 해주는 것도 아니고 무슨 보상을 해주는 것도 아니다. 핵심은 구글의 공유 철학과 구글 앱들의 탁월함과 편리성이다. 그런 편의성의 뿌리들이 모두 공유 철학과 협업 시스템에서 기인한다는 점을 확인할 때마다 구글의 여러 서비스에 대해 늘 감탄과 찬사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구글 드라이브의 기본 기능만 해도 그렇다. 알짜팁에 해당하는 것만 추려서 얘기하라고 해도 몇 시간이고 쉬지 않고 이런 저런 칭찬을 늘어놓을 수 있다.  링크를 통한 공유 기능은 기본이고, 버전 관리 기능, 문서 포맽 호환 기능, 거기에 부가 기능(애드온) 프로그램을 연동시켜 다른 앱의 기능을 연동하여 사용하는 방법까지 일일이 열거하기가 힘들 정도다.  

덕분일까ㅡ 수업을 마치고 나니까 유일하게 참석했던 오프라인 참가생 한 분이 끝까지 남아서 구글 설문지 기능을 잘 배웠는지 확인해보고 싶다면서 몇 가지를 추가로 질문하시고 잘 배웠다시면서 기분좋은 인사를 남기고 가셨다! 비록 딱 한 분의 오프라인 수강생을 놓고 진행한 마지막 수업이었지만 그 수강생 한 분으로 인해 나름대로 보람이 느껴진 날이다.   

어쩌면 우리의 인생은, 혹은 강사의 입장은 늘 단 한 사람의 만족을 얻기 위해 스스로와 싸우는 과정일지도 모른다.
자신의 강의에서 뭔가 새로운 것을 배우고, 그 강의에 진지하게 고마움을 표시하는 딱 한사람을 만나기 위해 오늘도 다시 강사의 사명과 길을 확인한다!!

#오늘의 감사일기 600일째_211206. 대진대 마무리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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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탈고 소식 공지에 관심응원 기대이상! 느낌 좋아!!
2. 원고초고 요청 60명으로 마감! 최종 교정중 감사!
3. 광주쪽 신규 코칭요청업체 계약서도착 주선 감사!
4. 대진대 올2학기 최종수업 간만에 구글 전수 해피!


#백일백포_075 D-25일!!

Posted by 렛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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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탈고를 약속한 날은 11월 15일이었다.
그 공언과 약속한 일정에 비하자면 20일이나 뒤로 늦어진 셈이다.

오늘 오후 늦게 마침내 새로 쓰는 전자책 원고의 최종 에필로그에 마침표를 찍고 탈고를 선언했다.

공개적으로 집필을 선언하고 원고에 착수했던 첫날이 10월 28일이었다. 오늘까지 걸린 기간을 치면 모두 38일인 셈이다.
책 분량도 만만치 않다. A4 11폰트 행간 130% 기준으로 188쪽 분량이다. 일반적인 도서 사이즈로 치면 대략 어림잡아도 400쪽이 훌쩍 넘는 분량이다.  A4 크기의 대학교재 사이즈로 엮는다 해도 280쪽 이상은 충분히 나올 것으로 짐작된다.

당초 집필을 시작할 때만 해도 대충 A4 120쪽 정도면 웬만큼 전달하고 싶은 내용을 담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했더랬다. 그래서 평소 쓰던 속도나 집중력이면 보름 정도 몰입하면 끝낼 수 있으리라 쉽게 생각하고 시작했던 것이다. 이런 기대가 그냥 희망사항이 되리라 예견하기 시작한 것은 처음 집필에서 착수해서 차례 목차를 잡을 때였다.

크게 5장에 걸쳐 각 장별로 3~4개의 섹션(절)을 구성하고 각 섹션별로 3~4개의 소절(작은 섹션)로 편성을 해놓고 보니 기본 차례 구성 만으로도 적지 않은 분량이 예상되었던 탓이다. 5*4= 20개 섹션에 다시 3~4개의 작은 섹션을 곱하게 되면 기본 섹션만 60~80개가 나오고 한 섹션당 2~3쪽만 원고로 담더라도 120~240쪽 분량이 나오기 때문에, 아무리 줄여서 쓰더라도 그 중간점인 170~180쪽 정도가 불가피하게 나올 것이라 예상할 수밖에 없었다.

기본적으로 담아야 할 분량이 나오면 그것을 원고로 쓰는 절대 시간도 따라서 정해지게 마련이다. 절대 분량이 늘어나면 집필 시간과 기간도 그 만큼 늘어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아니나 다를까 오늘 오후에 에필로그에 마침표를 찍은 페이지의 쪽수는 188쪽이었다!!

탈고한 전자책 원고 초고의 마지막 페이지 쪽수는 188쪽!!

이나마도 당초 책에 꼭 담으려고 목차에는 잡아 두었던 챕터를 두세 개는 외부 참조용 링크로 돌려서 빼버린 상태로 탈고한 원고의 마지막 장이다. 처음 예정했던 대로 나머지 장들까지 모두 원고로 넣었다면 A4 사이즈로도 원고 분량이 200쪽을 훌쩍 넘어섰을 터이다. ㅎㅎ 일반 책 사이즈로 치면 500쪽 짜리 대작이 만들어진다는 말이다. 

술술 읽어내려가면 될 소설책이나 수필집이 아닌 이상, 이 정도 기술서적을 만들려면 그만큼 손이 많이 가게 마련이다. 설명하는 화면이 많다 보니, 실제 원고량보다 그림으로 채워지는 양이 더 많은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지면을 차지하는 이미지 한 장 한 장을 다듬고, 지시선과 박스를 둘러 표시하는 작업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실상 원고를 타이핑하는 데 걸리는 시간보다 이미지 재편집을 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더 많을 것이다.

물론 탈고가 끝은 아니다! 
종이책이라면 일단 기본적인 본문 내용을 끝낸 셈이므로, 출판사 쪽으로 넘기면 최종적인 교정이나 교열 작업은 일단 작가의 손을 떠나게 된다. 나중에 디자인 편집 과정에서 더 필요하거나 잘라내야 할 내용이 있으면 추가적으로 원고 첨삭이 이루어지긴 하지만, 일단 탈고 후에는 한 숨 돌리고 조금은 여유를 갖고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문제는 이번 책은 출판사에 초고를 넘기면 끝나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종이책이 아니라 전자책으로 발행할 것인 탓이다. 최종 교정과 차례(목차)와 본문 챕터를 연결해주는 하이퍼링크(북마크) 거는 작업까지 모두 내 손으로 끝마쳐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게다가 표지 디자인 또한 외부에 돈 주고 맡길 일이 아니면 내 스스로 작업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말이 탈고일 뿐 남은 과제가 잔뜩이다. 한숨 돌리긴 커녕 전자책 발행을 위해 더 바쁜 한주를 앞둔 형편이다. 

남은 과제를 순서대로 챙겨보면 이렇다!

(1) 원고 최종 교정 작업 : 오탈자 수정, 장절의 제목과 목차 맞추기, 단락 문맥 윤문 처리, 폰트 통일하기 
(2) 목차와 본문 참조 문단/ 단어에 북마크 및 하이퍼 링크 연결하기 작업
(3) 표지 디자인 편집 및 최종 책 제목 확정하기   

이 모두가 나름의 시간 투자를 요구한다. 머리와 더불어 다른 사람들의 의견이나 아이디어도 수렴해야 하는 작업이다. 그러니 실제로 전자책 작업을 마무리해서 파일 업로드까지 마치려면 최소한 일주일 이상은 더 걸릴 듯싶다. 과제는 남아 있지만 그래도 일단 본문 원고를 마친 것만으로도 충분히 그동안 고생한 것에 대해 스스로 "셀프 자축"한 만한 일이다.

전자책 출간이 처음은 아니다.
이미 2017년에 [페이스북 페이지 하루에 끝장내기] 라는 이북을 한권 직접 만들어서 발행한 적이 있으니까.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17616917

 

[전자책] 페이스북 페이지 하루에 끝장내기 : 광고 없이 도달률 5배 올리는 비법

페이스북 페이지, 꼭 필요한가요?BR 페이지는 어떻게 만들고 콘텐츠는 어떻게 운영하나요?BR 페이스북 광고는 어떻게 하고, 광고비는 얼마나 들어가나요? BR 어떻게 하면 광고비를 최소로 쓰면서

www.aladin.co.kr


당시만 해도 원고는 내가 썼지만 발행은 외부 출판인의 도움을 구해서 진행했더랬다. 지금 돌이켜보면 굳이 외부에 비용을 들일 필요도 없었던 일인데, 그때는 경험이 부족했던 탓이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비용을 치러야 비로소 뒤늦게 깨우치게 되는 일들이 세상에는 생각보다 많다.

이번에는 그 점에서 적어도 헛된 비용을 낭비하는 일은 그리 많지 않으리라 본다.

무작정 지르기 전에 먼저 공부하고 배워라! 공부해서 내가 직접 감당한 만큼 비용이 줄어든다. 내가 모르면 모두 돈이 들어간다!  돈이 들어간 만큼 더 멋진 결과가 나오면 좋겠지만, 대개는 기대에 못 미치는 경우가 더 많다는 게 문제다. 
어렵게 탈고한 문서 화면을 보면서, 남은 과제를 앞 두고 다시 한번 출간의 고삐를 감아 쥔다!!

 

#오늘의 감사일기 599일째_211205. 첫번째 pdf 전자책 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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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달 하고 일주일 더해 딱 5주 투자해 탈고 감사!!
2. A4 풀 사이즈 간지 없이 188쪽 분량, 깔끔 해피!
3. 표지 디자인 공짜, 미리캔버스 템플릿에 늘 감사!
4. 초고 공유 신청자 하룻밤새 50명! 응원 관심 감사!


#백일백포_074  D-26일!!

Posted by 렛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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