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하루 왼종일 비가 내렸다!
월요일 어제도 가는 비가 계속 뿌렸다!
화요일 오늘도 계속된 부슬비에 하늘이 뿌옇다!
요즘은 오후 대여섯 시면 어둠이 깔리기 시작한다. 비라도 내리는 날이면 다섯 시도 되기 전에 사방이 어두워진다. 어제 늦은 오후 무렵, 창밖 베란다를 두드리는 빗소리에 '파전에 막걸리' 생각이 간절하던 때였다. 누구 퇴근길에 번개라도 때릴까 고민하던 차에 페이스북 메신저가 울렸다.
오랜만에 지인으로부터 온 메시지였다!
2010년 초반, 페이스북 책을 처음 펴냈을 무렵부터 알고 지내던 '파워 블로거' 출신 작가 '깜냥'이란 분이었다.
필력이 뛰어난 데다 트렌드를 앞서 보시는 분이라, 나이는 조금 아래여도 세상 보는 혜안을 배우곤 했던 사이다.
모처럼 새로 신간을 냈다면서 선물 증정본을 한 권 보내드리고 싶다며 집 주소를 알려 달라는 메시지였다.
ㅎㅎ 선물! 그 중에서도 '책 선물'이라면 자다가 떡이 생긴 것같은 즐거움을 느끼는 터라, 굳이 마다할 이유가 없다.
바로 보내시라 하고, 주소를 알려주었다. 우리나라 택배 시스템이 좀 빠른가! 낮에 주문하면 밤에 도착하는 나라다. 월요일 주문이니 늦어도 내일이면 도착할 터. 아니나 다를까 점심 늦게 일 마치고 귀가하니 이미 책이 집에 와 있었다. 어떤 내용인지 서평은 나중에 더하기로 하고, 오늘은 "책 선물"에 대한 평소의 생각을 나눠보고 싶다.
얼마 전 본 기사 내용 중 이런 게 있었다. 코로나로 재택 근무가 늘면서 온라인 쇼핑 문화가 일반화되었는데, 시니어 연령층까지 모바일 쇼핑 문화가 확산되면서 뜨는 새로운 쇼핑 트렌드가 있다는 것. 바로 "선물하기"란 얘기였다!
우리같이 50줄이 넘어가는 즈음에 "선물"이라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누가 뭐래도 "명절 선물"이다. 60~70년대 쌀 팔아 장 보던 시절엔 짚으로 길다랗게 묶은 계란 한 꾸러미도, 신문지에 둘둘 만 돼지고기 한 근도 이웃 친지간에 정을 주고 받는 선물이었다. ^^ 쇠고기는 귀한 선물 축에 들었고, 김 한 톳, 굴비 한 두름이면 감사하기에 부족함이 없던 시절이 있었다.
그로부터 어언 50~60년이 훌쩍 흘렀다.
2020년을 맞은 지금 우리나라의 선물하기 시장은 몰라보게 달라졌다.
잠시 작년 이 맘 때 나왔던 통계 자료 하나만 살펴보자.
선물하기 시장을 선도했던 "카카오톡 선물하기" 서비스의 거래액 추이 그래프다.
2011년에 300억이던 거래액이 10년 만에 3조원을 찍었다.
3천억이면 10배고, 3억이면 100배로 성장한 셈!!
기사 내용을 보면 내년(2022년)까지 선물(GIFT) 시장이 7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치를 내놓고 있다.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0110906442996361
실제로 작년에 온라인 선물하기 거래액은 3조 5천억에 이른 것으로 집계되었다. 그 중 카카오가 차지한 3조는 전체 거래액의 85%에 해당하는 규모로, 이용자 수만도 지난해 2천만명에 이른다고 한다. 아래는 그로부터 1년 지난 올 가을 시장 현황을 다룬 기사이다.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1092313531545894
코로나로 인해 재택 활동이 크게 늘어나고, 사람들간 이웃친지들간 대면 접촉 기회가 크게 제한당하면서 이제 연령과 성별, 명절과 평시를 구분하지 않고 연중 선물을 주고받는 문화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네이버와 쿠팡, 마켓컬리에 배민이나 요기요를 비롯한 배달앱 서비스 업체까지 선물하기 시장에 경쟁적으로 투자를 하기 시작하면서 선물하기 시장 규모는 예상보다 더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선물하기 서비스의 가장 큰 장점은 마음을 전하는 게 쉽고 편리하다는 점이다.
예전 같으면 선물이란 게 명절이나 기념일과 같이 뭔가 '명분'이 있어야 맘이 편했다. 서로 회포를 풀 일이 있으면 번거롭게 선물을 하느니, 직접 만나서 회식을 하는 게 편했다. 밥 한 끼든 차 한 잔이든 같이 나누고 어느 한 쪽이 계산을 맡아 "한 턱 쏘는 것"도 일종의 선물 행위였다. 그런데 코로나로 인해 오프라인 만남의 기회가 눈에 띄게 줄면서 만나서 한턱을 쏘는 대신 집으로, 혹은 상대방이 직접 수령할 수 있게 선물하는 문화가 커지게 된 것이다.
생일이나 기념일에 스타벅스 커피에 케익 조각이 더해진 "기념 선물"은 기본이다. 이제는 때 돌아오면 "명절 선물"에 기분이 좋을 때 즉석에서 모바일 쿠폰을 쏘는 "깜짝 선물"도 일상이 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선물의 종류도 점점 더 다양해져서, 이젠 선물 아니라고 할 품목이 없다.
나는 선물하기 중에서도 "책 선물"을 제일 좋아한다.
받는 것도 그렇고, 주는 것도 그렇다. 커피 한두 잔에 케익 한 조각 값이면 웬만한 두께의 책 한 권 선물하는 것과 엇비슷하다. 먹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마실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책은 우리의 머리와 지혜를 살찌우는 마음의 양식이다. 그 점에서 어쩌면 먹고 마시면 사라지는 선물보다 더 값진 선물이 될 수 있다고 믿는 까닭이다.
어제도 오늘도, 최근에 구해서 읽고 많은 인사이트를 얻었던 책 한 권을 구입해서 세 군데 '선물하기'로 주문했다. 예전에는 선물을 하려고 하면 받는 사람의 이름과 주소, 연락처를 내가 알아내서 입력해야 했다. 요즘은 온라인 서점들도 [선물하기] 옵션을 선택하면 받는 사람의 주소를 몰라도 된다. 결제 처리만 끝마치면 판매업체가 선물 받을 사람의 주소를 알아내서 배송해준다.
책 선물은 다른 물건을 선물하는 것과는 다른 특징이 한두 가지 더 있다.
무엇보다 선물하는 책에 대한 나의 서평(추천 판단)이 전제되어야 한다.
책을 선물하는 것은 그 책에서 내 마음을 울렸던 부분에 받는 이도 공감할 것이라는 기대를 선물하는 셈이다. 그런 만큼 내가 상대에게 전하고 싶은 의도나 진정성, 문제의식을 책 만큼 진지하게 전할 수 있는 수단은 흔치 않다.
그렇지만, 같은 책이라도 사람마다 취향이나 보는 관점, 문제의식이 다르다. 때문에 내가 어떤 감동이나 인사이트를 느꼈다고 해서 상대도 똑같은 감흥이나 통찰을 느끼리라는 법은 없다. 당연히 상대의 성향이나 수준이 책의 내용을 제대로 소화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지 신중하게 고민할 수밖에 없다. 그러고도 꼭 필요하다 싶은 확신이 들 때라야 보낼 수 있는 게 책 선물이다.
그래서 누군가에게 책을 선물하려면 내가 먼저 책의 내용을 충분히 알아야 하고, 그 만큼 깊이 정독 해야 한다. 그리고 왜 그 책을 선물하게 되는지 문제의식을 글로 정리해두는 게 바람직하다. 짧은 서평이라도 써두면 더 좋을 테고.
되돌아보면 올해도 적지 않은 책 선물을 했다.
작년 이맘때 펴냈던 책, [카카오 메시지 마케팅]은 출판사의 도움과 내 비용을 들여서 모두 100권을 증정본으로 선물했다. 지난 10년간 변함 없이 지켜보며 응원하고 격려해주신 분들에 대한 '10년 은혜' 보답 차원이었다.
내게 울림을 주었던 책들은 개인적으로 읽다가도 어쩌다 만난 길에 선물로 준 적도 여러번이다. 밑줄이 그어지고 귀퉁이가 접혀진 책이라도 한번 읽어본 것으로 족하다 싶은 책들은 미련 없이 다른 분에게 나누어 드리기도 했다.
내가 쓴 책이 아닌데도 내 돈 들여 보낸 책은 아래 두 권이다.
나는 책을 선물하는 것만큼이나, 책 선물을 받는 것도 좋아한다. 주변에 나름 책을 낼 만한 역량을 갖고 계신 분들이 적지 않다. 코로나 때문인지, 올해는 책을 직접 집필한 사례가 적었던 해라, 증정본을 선물 받을 일이 많지 않았다.
올해 선물로 받은 책 중 기억에 남는 건 아래 두 권이다!
서평을 남기고자 하는 글이 아니므로, 각각의 책에 대한 내용을 따로 거론하진 않겠다. [6도의 멸종]에 대해서는 가벼운 서평을 SNS로 소개해 올린 적이 있으니 찾아보시길 바란다. [플랫폼노믹스]는 오늘 막 택배로 받아서 머리말과 차례 정도만 훑어보았기 때문에, 읽고 나서 추천의 평을 남길 생각이다.
오늘 들린 강남 교보의 신간 도서대에는 메타버스와 2022년 트렌드를 다루는 책들이 우루루루 쏟아져 나와 있었다. 이런 시점에선 미래 기술을 단순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전체의 맥락을 짚어서 원리와 본질을 꿰는 노력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플랫폼노믹스의 서문과 차례를 죽 훑어 보니 그 점에서 많이 도움이 될 듯싶다!
세상의 흐름을 책 만큼 빨리 보여주는 곳도 드물다.
그러니 세상의 변화와 흐름을 놓치고 싶지 않다면, 한 달에 최소한 두세 번은 대형 서점의 신간 매대를 둘러보는 수고를 마다 하지 마라.
물론 그 수많은 책들을 다 읽어보란 뜻은 전혀 아니다!
읽을 필요도 없고, 다 읽을 수도 없다! 그냥 책 표지와 제목, 머리말과 차례들을 "아이 쇼핑"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정신 없이 급변하는 시대에 뒤쳐지지 않고 살아 남을 수 있는 "보이지 않는" 지혜가 보일 것이다!!
#오늘의 감사일기 573일째_211109. 종일 내린 가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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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주말부터 연짱 이틀째 가을 적시는 단풍비 아쉽!
2. 3개월 코칭 마무리 쫑파티 겸한 점심 대접 감사!
3. 서점에서 보고온 신간 집 오니 선물로 도착 감사!
4. CRM 도구 자동화 시컨스 로직 실전 적용 해피!!
#백일백포_048 D-5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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