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쎄요, 건강검진을 한번 건너 뛰었던 것 같으니 4년은 넘지 않았을까요?"

얼마 만의 건강검진인지 솔직히 기억이 나질 않는다. 
문진 답변서를 써내면서도 그랬고, 검진 시작 전에 의사가 위내시를 해본 게 언제쯤인지 다시 묻는데 기억이 애매해서 답하기가 어려웠다. 보통 2년만다 돌아오는 검사인데, 한번 건너 뛰었으면 최소한 4년은 더 넘었을 듯 싶다.

오늘 아침 일찍 이대목동병원에 들러서 한두 시간 가까이 이런 저런 검진을 받았다. 혈액 검사나 기본 검사야 그닥 시간이 드는 일은 아니었고, 올해 핵심 진단 종목은 위내시경 검사였다.  수면 내시를 신청했으니, 기억은 분명치 않지만 일부 의심 소견이 있어 조직 검사를 의뢰했다며 추가 수납을 요구하고, 다다음주에 결과를 보러 오라고 해서, 미리 날짜까지 예약하고 돌아왔다. 

사실 나이가 들어갈수록 건강에 대한 염려나 걱정이 아주 없지는 않다. 여기저기서 결국 나이 들어갈 때 건강은 근력에 비례한다면서 이런 저런 근력 강화 운동을 하란 충고들을 많이 듣게 되는데, 평소에 억지로 운동을 즐기는 스타일이 아닌 데다, 몸을 쓰기보다는 머리를 쓰는 일이 많다보니, 특별히 이상이 느껴지지 않는 한, 건강에 대한 대부분의 조언들은 들을 때 뿐, 실제 구체적인 어떤 행동으로 이어지는 일은 사실상 거의 없다.

검진 결과야 알기 싫다고 해도 2주쯤 뒤에는 어떤 결과든 나올 터이니, 그 때 살펴보면 될 일이다. 사실 크게 걱정이 되지도 않는다. 어쩌면 코로나 덕분에 작년부터 올해까지 근 2년 동안은 먹는 거나 생활이나 거의 폭식이나 폭음, 혹은 비정상적이라 할 식생활이 다른 해에 비하면 훨씬 줄어든 시기이기 때문에 더 그렇다.

먹는 식사량은 실제로 많이 줄었고, 몸무게 변동은 거의 없다. 최근 들어서는 책 원고 마무리한다는 명분 아래 거의 밖에 나가지 않고 집콕 모드로 두문불출 하는 바람에, 운동량의 절대 부족 때문인지, 적게 먹는다고 생각하는데도 체중이 줄긴 커녕 오히려 1~2킬로 더 늘어나는 모양새다.  이 또한 일시적인 것일 수 있으니 특별히 걱정을 더하는 요소도 아니다.

반 우스개 말로, "걱정을 한다고 해서 걱정이 없어질 거라면 세상에 걱정할 일이 없겠네!" 라는 표현이 있다. 걱정에 대해서 가장 명확하게 핵심을 꿰뚫는 이야기다. 즉 걱정은 한다고 해서 내 맘처럼 통제되거나 해결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한 마디로 걱정을 한다고 해서 일어날 일이 안 일어날 것도 아니고, 걱정을 한다고 해서 실제로 닥칠 상황이 더 나아질 것도 없다.  물론 더 나빠질 일도 없다. 세상일은 걱정을 할 시간이 있거든 차라리 걱정이 현실화될 경우에 어떻게 뒷처리를 해낼 것인지를 닥쳐서 고민하는 편이 훨씬 더 필요한 일이다.

그런 점에서 보자면 정기 검진이 돌아올 때마다 억지로 평정심을 논하고 마음 다스림을 하기 위해 애쓰기보다는 평소에 조금이라도 운동량을 늘리는 것이 마음의 평화를 좀 더 가질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싶긴 하다.

새벽 백팔배를 다시 시작해 볼꺼나?
한달 전쯤 잠시 한두 주 시작했던 스쿼트나 플랭크라도 다시 시작해 볼꺼나??

연말부터 시작해야 할까? 내년도 신년 계획으로 미루어야 할까??
작심삼일로 끝내지 않으려면 아마도 얼른 원고 마치고 주말 산행이라도 제일 먼저 재개하는 게 최선이지 않을까 싶다!!

 

#오늘의 감사일기 596일째_211202. 내 나이 56세 맞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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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4년만의 위내시경 수면검사, 잘 깨어났으니 감사!
2. 수면검사에 배우자가 보호자로 동행해주니 감사!
3. 스텝메일 이어 스텝문자 자동발송 힌트확인 해피!
4. 미라클 평생회원 모임 초대로 첫 인사 나눠 감사!!


#백일백포_071 D-29일!!

Posted by 렛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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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 
마케팅 자동화, 1인기업도 예외일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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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말까지 손털겠다고 약속해놓고 아직 깔끔하게 탈고를 못한 아쉬움을 에필로그 원고를 먼저 써내는 것으로 대신 달랬다. 

책 원고를 쓰다보면 가장 먼저 쓰는 부분이 프롤로그(서문, 머리말, 들어가는 말) 부분이다.
지금부터 원고를 쓰기 시작할 건데, 왜, 뭐땀시, 누구 보라고, 무슨 내용을 쓰겠다는 것인지, 글을 쓰는 목적과 목표, 대상 독자를 향해 굳이 책을 쓰는 취지를 밝히는 대목이다.
책을 쓰는 행위 전체에 대한 목적 의식을 밝히는 부분이기 때문에, 누가 그 책을 읽으면 좋을지, 나는 그 책을 읽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를 판단하게 해주는 근거와 이유를 미리 밝혀 놓는 곳이다.

그런 다음, 웬만큼 글 원고 전체를 마무리했다고 판단될 때 비로소 쓰게 되는 부분이 바로 "에필로그" 원고다.
"에필로그"의 원래 뜻은 편지 글로 치자면 일종의 "추신" (PS = postscript)  같은 것이다.
"~에 덧붙여" 라는 뜻이니까 한자로 옮겨 쓰자면 "사족"에 해당한다고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꼭 있어야 할 것은 아니지만, 독자를 위한 작가의 안내이자 배려라고 할 수 있을 만한 짧은 마무리 '부연'인 셈이다.

https://www.yeongnam.com/web/view.php?key=20181030.010200741350001

 

[문화산책] 프롤로그와 에필로그

시월의 끝이 다가온다. 가을의 뒷모습은 노랗게 물든 은행 나뭇잎처럼 화사하지만 마른 낙엽처럼 금방 바스러지는 느낌이다. 공교롭게도 ‘문화 산책’을 걷는 것 역시..

www.yeongnam.com


이번 책의 원고 작업처럼 마지막 챕터에서 다루고자 했던 내용이 아직 끝이 안 났음에도 불구하고, 에필로그 원고를 먼저 쓰게 되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사실상 책을 통해 가장 주요하게 이야기하고 싶었던 내용은 이미 집필이 끝났음을 의미한다. 아직 마무리하지 못해서 남은 원고라 해봐야 보완 보충하는 수준에 불과하다 싶을 때, 내가 하고 싶은 내용은 이미 모두 담았다고 판단될 때 할 수 있는 행동이 바로 '에필로그' 쓰기인 까닭이다.

이번 주가 하루 이틀 남았으니, 주말까지 손 보고 교정 교열까지 한두 번 더하면 늦어도 일요일 정도에는 최종 탈고를 선언할 수 있을 듯싶다.

물론 아직 채워야 할 마지막 챕터, 마케팅 자동화 프로세스 설계 또한 매우 중요한 내용이고, 앞으로 시리즈로 2권을 내야 할 만큼의 본격적인 내용을 담아야 할 테마이다. 다만 이번 책은 본격적인 마케팅 자동화 프로세스 설계 부분보다는 마케팅 자동화 도구를 이렇게 저렴하게도 갖출 수 있구나 하는 것을 소개하고 실제 도입 방법을 알려주는 쪽에 초점이 있다. 그래서 욕심을 최대한 내려 놓고, 이번 책에서는 설치하는 방법과 기본 기능을 소개하는 선에서 마무리를 하는 것으로 좁히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에필로그의 내용이나 부록도, 남은 과제에 대한 언급으로 마무리되는 것을 어쩔 수가 없다!

게임들이 그렇듯이, 세상의 많은 일들도 늘 하나의 주제를 파고 들어가서 어느 정도 일단락을 지었다 싶으면 또 다음 과제가 생겨난다. 마케팅도 예외가 아니다. 한 고비를 넘었다 싶고, 한 스테이지를 마감했다 싶으면 다음 스테이지가 펼쳐진다. 좀 더 난이도가 높아진 목표를 안고 새로운 도전 과제를 펼쳐 놓는다.

아마도 2022년에 스스로 설정할 수밖에 없는 목표는 "CRM 도구를 실전 실무 현장에서 어떻게 적용하고 응용하고, 그래서 어떤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가" 하는 주제로 실전 성공 사례를 찾아서 공유하는 작업이 되지 않을까 싶다.

하나의 작업이 마무리되었을 때, 또 다른 과업이 기다린다는 것은 어찌 보면 끝이 없다는 데서 한숨이 나올 수도 있다. 하지만, 늘 학습하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기를 즐기는 입장에서는 기대감이 부풀어 올라 오히려 기분 좋은 일이다.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늘 다시 음미하지만, 명언이다!!!


#오늘의 감사일기 595일째_211201 이준석 페북 팔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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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마지막달 12월을 맞아 올해 결실 돌아보니 감사!
2. 탈고박두! 에필로그 원고 미리 써놓고 보니 해피!
3. 미진점 개발 과제 대안 관련 조언 주신 분들 감사!
4. 확진 하루 5천명 돌파까지 식구가족들 무사 감사!


#백일백포_070 D-30

Posted by 렛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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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참 빠르다!!

코로나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본격적으로 시행된 이래, 근 2년이 다 되어 가면서 가까운 사람들을 만나는 일이 정말로 많이 줄었다. 그나마 간간히 생기는 부고 소식에 어쩔 수 없이 장례식장을 찾는 경우가 종종 생기긴 하지만, 요즘은 지인들의 자녀 결혼식 조차도 발길이 그닥 내키질 않는다.

어쩌면 코로나는 핑계일 뿐, 정작 우리들 자신이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가면서 진심으로 내키진 않는데 사회적 눈초리나 시선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체면치레"나 "눈도장"을 찍어야 하는 이유로 나가는 모임이 그 만큼 많았단 뜻이 아닐까싶다.

나만 하더라도 그렇다! 코로나 이전에 오프라인 강의며 포럼, 이런 저런 미팅이나 뒤풀이 모임 등을 다니다보면 알게 모르게 지출을 안 할 수가 없다. 그런 까닭에 한달 신용카드 마감을 하다 보면 거의 매달 60~70만원 정도는 나갔던 게 보통이었다. 코로나로 인해 이런 모임이나 외부 활동이 줄면서 지금은 신용카드 결제액이 거의 절반에서 3분의 1까지 줄어들었다.

집안 경제로 치자면 소비 지출이 줄었으니 반가운 소식일 터이다. 하지만, 소비자의 신용카드 지출액이 절반 이하로 줄었다는 것은 거꾸로 자영업자들의 수입이 거의 반토막 이상 났음을 역으로 짐작하게 하는 말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풀고, 단계적 일상회복을 선언한 지 딱 1달 만에 코로나 하루 확진자의 숫자가 거의 5천명을 넘어서는 상황이다.

애초 많으면 1만명까지도 육박하리라 예상했기 때문에 아주 충격적인 숫자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도 지난 2년간의 통계를 모조리 경신하고 넘어서는 상황이라 심리적으로 다시 위축이 되는 것만은 사실이다. 외출이나 송년모임으로 잡아 두었던 모임들도 왠지 모르게 꼭 나가야 할까 망설이게 되고, 모임 규모도 더 키우지 않으려고 다시 조심하게 된다.

그 와중에 11월도 끝날을 마감하고, 이제 올해도 12월 딱 한 달만을 남겨두게 되었다.

당초 9월인가로 잡혔던 오프라인 컨퍼런스 특강 요청 하나는 10월 11월로 넘어갔다가 12월까지 넘겨졌는데, 코로나의 재확산으로 다시 내년 1월로 늦춰졌다. 올해가 가기 전에 어떻게든 시도해보려 했던 여러 행사나 모임도 다시 내년으로 넘겨지는 모양새들이다.

개인적으로는 11월 말까지 마무리하기로 약속하고 스스로 다짐했던 CRM 가이드 전자책 원고 작업이 얼추 마무리되긴 했다. 최종 장에 대해 마무리 보충을 하는 중이라, 탈고를 선언하지는 못하고 있어 결국 스스로 약속한 마감일을 맞추진 못한 셈이다. 그렇지만 이번 주말 정도면 어떻게든 끝을 볼 수 있을 것이라서, 당초 예정했던 것에 비하면 탈고가 아주 늦어지진 않을 것 같다.

종이책을 만들려고 작정한다면 얘기가 좀 다르다. 탈고 해서 원고를 출판사에 넘긴 뒤로도 편집 작업이나 표지 디자인 등에 걸리는 시간 때문에 출간까지 하려면 보통 3개월 이상이 더 걸린다. 이번에는 종이책이 아닌 전자책을 내기로 계획했던 터라, 탈고 마치고 원고 파일을 PDF로 굽거나 업로드하기만 하면 출간이 곧바로 이루어진다.

필요하면 언제든 내용을 보완해서 새로운 업데이트 버전을 올릴 수도 있으니, 조금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해도 출간을 굳이 미룰 일도 아니다. 일단 출판해서 오픈해놓고 독자의 반응이나 피드백을 받아서 내용을 더 보완하여 업데이트 판을 내는 것도 하나의 출간 전략이 될 수 있는 시대이다.

오늘까지 써놓은 원고 진도는 142쪽이다.

당초 120쪽 정도에서 마무리할 생각으로 집필을 시작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예상보다 이미 20쪽 가량 원고량이 불어난 상태고, 앞으로 마무리까지 다 하려면 최소한 30쪽 정도는 더 늘어날 듯 보인다.  모두 합하면 최종적으로 170쪽 분량이 좀 넘을 듯싶다.

원고량이 늘어난다는 것은 두 가지 의미가 있다.

하나는 다루는 테마가 그 만큼 늘었다는 이야기도 되고, 개별 챕터에 대한 기술 설명의 양이 그만큼 상세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책의 내용을 동영상으로 만든다면 다룰 분량은 훨씬 더 늘어날 것이다. 하지만, 책을 쓰는 데 걸리는 시간보다 영상으로 찍는 시간이 훨씬 더 짧을 것이다. 화상으로 직접 시연해보면 쉽게 알아 볼 수 있는 내용을 글과 이미지로 바꾸어 설명하는 작업은 좀처럼 쉽지 않은 일이다.

여러 가지 메뉴 속에 클릭 한 번 할 때마다 바뀌는 수많은 화면들을 생각해보라. 그 중에서 가장 핵심적이라 생각되는 장면들만 추려서 모으는 게 먼저 필요하다. 눈으로 보여주면 그만일 장면 하나 하나를 최대한 쉬운 말과 텍스트로 풀어서 설명을 덧붙여야 한다. 이런 작업 특성 때문에 설명 동영상을 찍는 것과 가이브북 책의 원고를 만드는 작업은 성격이 많이 다르고 훨씬 더 어렵기도 하다.

아무튼 11월의 끝날을 마감하면서, 책의 마감 장에 대한 내용을 고민하게 되었으니 그나마 아주 게으름을 피지 않은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성도에 대한 아쉬움이 남고, 향후 부록으로라도 다뤄야겠다 싶은 남은 과제는 여전히 많다.

새 책의 원고를 마무리할 때마다 느끼지만, 좀더 완벽하게 만들려다보면 자꾸만 양이 늘어나는 걸 용인하게 되는 것이 작가의 마음이다. 종이책은 한 페이지 늘어날 때마다 편집 비용이나 제작에 들어가는 투자비가 늘어난다. 때문에 출판사를 끼고 책을 만들면 어쩔 수 없이 원고량를 자르고 줄이라는 요구를 받게 된다. 반면 혼자서 만드는 전자책은 그런 제한을 받지 않아도 된다. 바로 그 점이 장점이자 단점이다!

지금은, 완성도에 대한 욕심을 내려놓고, 끝맺음을 위해 의식적으로 스스로를 자제해야 할 때이다.
그래서 끝날, 마감일이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한달의 마감일이 되었든 1년의 마감일이 되었든 정리와 마무리를 위한 마감 시한이 있다는 것은 다행스런 일이다. 모든 일을 추동하는 최고의 에너지이자, 완성본을 만들게 하는 원동력이 바로 마감일이기 때문이다.

아자 아자!! 11월을 마감하고 새로 12월을 맞는 날,
앞으로 일주일을 더 넘기지 말고 "탈고의 축배"를 들자!! 

 

#감사일기 594일째_211130. 11월 마무리 끝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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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랜만의 특강차 오전부터 코엑스 무역센터 행차!
2. 간만에 보는 젊은 직원들의 해보려는 열기 해피!
3. 갑자기 밀려오는 오후의 피로, 간만에 낮잠 해피!!
4. 실무진의 GTM 에러 질문 한큐에 해결, 구글 감사!


#백일백포_069 D-31일!!

Posted by 렛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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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 근 6개월 만에 대학 캠퍼스에 들러서 2시간 짜리 줌 특강을 하나 마쳤다.

찾아간 캠퍼스는 2호선 한양대학교!
미디어 관련 학부생들에 대해 "뉴스미디어의 미래"와 관련되어 소셜미디어가 미치는 영향과 가능성에 대해 전하는 주제이고 내용이다. 한 학기에 한 차례식 2년째, 매 학기마다 한 차례씩이니 오늘이 횟수로 치면 4번째였다.

소셜미디어를 전파하던 초창기에는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분야가 나름 유명했던 곳이 서강대였던 터라, 그 쪽 교수님과도 연계하여 한 학기 강의를 만들었던 적이 있다.  취업준비생들을 위해 충남대 쪽이랑은 거의 100시간 가까운 교육 과정을 만들어서 전수했던 적도 있다. 

하지만, 어느 무렵부터는 초대 요청에 따른 1회성 특강이 아니면 대학교와 인연을 맺고 정규 학습 과정을 개발하거나 정기적인 커리큘럼으로 만들어보려고 일부러 시도하지 않는다. 솔직히 학생들을 대상으로 소셜미디어 활용법을 강의하거나 디지털 마케팅에 대해 전하는 것이 썩 내키거나 신이 나지 않는다.

가끔씩 그 이유가 뭘까 고민해보게 되는데.... 딱 정리하긴 힘들지만 아마도 "산학간 괴리감" 때문이 아닐까 싶다.

학교를 탓해야 할지, 학생을 탓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배우는 아이들도, 가르치는 학교쪽도 그 내용이 실제 사회 현장에서 어떤 의미와 가치를 갖는지를 깊게 이해하지 못한 채 관성으로 배우고 관성으로 가르치는 느낌이 적지 않은 까닭이다.

사회 모든 분야가 그렇지만 대충 개론을 훑어 배워서 안다고 한들, 현장 실무에 기술적으로 써먹을 수 있는 지식은 거의 없다. 대부분의 실무 지식과 노하우는 훨씬 더 디테일한 각론들 속에 들어 있다. 이것은 100시간 200시간 이상의 집중적인 전달과 세부적인 기술 학습의 전수가 필요하다. 그런 탓에, 짧은 몇 시간 짜리 특강 한두 번으로 전할 수 있는 것들이 아니다. 

문제는 그런 정도로는 "문제의식"을 전할 수는 있으나 실제로 "실력"을 길러주기는 애초부터 불가능하다는 데 있다.

얼마 전에 마무리한 성남여성인력개발센터의 [SNS 마케팅 전문가 양성 과정]의 경우 교육 시간이 무려 200시간이 넘는 한 학기 집중 과정이었다. 물론 혼자서 전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닌 데다 다루는 과목이 많다 보니 강사진만 5~6명이 전문 파트별로 나누어서 3개월 가까이 진행했다. 하루 4시간씩 주에 5일이면 20시간, 3개월 12주면 240시간이 넘는 분량이다.

이 정도로 집중적으로 가르치고 전해도 실전 실무에 바로 투입하기에 충분한 실력을 갖추었다고 말하기가 힘들다.
모든 업무가 그렇듯이, 실무 역량은 지식 전달에서 오는 게 아니라, 현장 실무 경험과 실전 프로젝트, 고객사로부터 돈을 받고 맡은 과업을 수행하면서 익히고 배우는 게 훨씬 더 많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래 사회에 나올 학생들을 대상으로 이런 사회적 분위기를 전하고 공유하는 것 자체는 의미 있는 일이고, 나름 열심히 뭔가 새로운 것을 배워보려는 친구들에게는 애정이 가기도 한다.

하지만 학교 캠퍼스 강의를 할 때마다, 특히 코로나 때문에 오프라인도 아닌 온라인 줌 강의를 할 때마다 거의 절망스러운 것은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이 화면도 켜지 않는 상태에서, 강사는 사실상 껌껌한 노트북의 프리젠테이션 슬라이드만 쳐다보면서 [화면 공유] 후 혼자서 "떠드는" 일이다.

특히 1회성 특강의 경우는 평소 소통 이력이나 안면 교분이 없다 보니, 인사나 정을 나눌 여유도 없이 화면에서 잠시 만났다가 수업이 끝나면 사라지고 마는 거의 기계적인 전달자 이상이 되기가 힘들다.

오프라인 수업이라면 비록 1회성 특강이라 하더라도 참가자들의 얼굴과 표정을 대하고 눈빛을 마주쳐보면 그 짧은 아이 컨택의 순간에도 서로간의 스피릿과 영감 같은 것이 오간다. 줌 강의는 시간이 충분치 않은 경우 이 아이컨택의 기회가 원천 차단되는 효과로 인해서, 강의 전달력이 현저히 떨어지고, 실제로 얼마나 강사의 의도가 온전히 전달되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다.

빨리 코로나가 사라지기를 바라는 제일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같은 온라인 강의의 심각한 맹점 때문이다.

물론 상호간의 소통이 덜 중요한 기술이나 기법의 전수 과정이라면 유튜브와 같은 동영상 강좌만으로도 충분한 경우가 적지 않다. 실제로 그런 내용의 강의라면 굳이 이동 시간과 비용을 들여가면서 오프라인 미팅을 해야 할 필요가 없다. 다만 사람과 사람간에 에너지나 감동이 오가야 하는 강의나 주제, 내용이라면 오프라인 아이컨택을 나눌 수 있는 강연 기회는 절대 온라인으로 대체하기가 힘들다.

아마도 예배를 온라인으로 치러야 하는 목사님들이나 신부님들이 제일 비슷한 심정이지 않을까싶다.

아무튼 두어 시간을 미디어의 변화 현실, 특히 유튜브를 중심으로 한 뉴스 미디어의 변화 흐름에 대해 짚어주고 나오니까 6시 퇴근 시간이었고, 캠퍼스에 이미 어둠이 깔려 껌껌한 상황이었다. 지하철 입구로 향하는 데 캠퍼스에 연말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그도 그럴 것이 이런 광경이 야광 조명으로 연출되고 있었던 덕분이다.

2021년 11월 29일 2호선 한양대학교 2번 출구 앞에서 본 캠퍼스 야간 전경

코로나로 인해 멈춰 선 오프라인 강의 현장, 그로 인해 더 썰렁해진 캠퍼스 위로 은은한 조명이 그나마 마음을 위로해주는 느낌이었다.  

간만에 늦가을 캠퍼스의 야간 풍경을 대하며, 문득 난무하는 대자보와 최루탄으로 날밤을 지샜던 우리의 대학 시절 캠퍼스의 모습이 오버랩되어 마음 한 구석이 다시 쓸쓸해진 하루다!!

#감사일기 593일째_211129. 간만에 찾은 인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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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직 이틀 남은 11월! 마무리챕터 집필 진척 감사!
2. 한 학기 건너 한양대 미디어 관련 특강 초대 감사!
3. 간만에 찾은 인사동 가을막바지 조계사단풍 해피!
4. 급번개 요청에 흔쾌히 밥 술 사주시는 선배 감사!!


#백일백포_068 D-32일!!

Posted by 렛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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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일요일밤 9시부터 1시간! 
일요일이면 어김 없이 진행해온 [소셜스쿨 일욜밤 세라방] 오늘로 48회 모임을 마쳤다!!

소셜스쿨에 교수진으로 함께 해온 4명의 강사가 매달 한 차례씩 맡아서 12번씩을 진행했으니, 꼬박 1년을 채운 것이다.  의도했던 것은 아니지만 마지막 차수인 48회차를 마침 내가 맡은 주제로 꼬박 채운 셈이다. 

매일 쓰는 감사일기든, 
매주 갖는 세미나 모임이든,
매달 한 차례씩 갖는 포럼 모임이든,

횟수를 더해 간다는 것은 늘 역사가 쌓이는 일이고, 연륜이 더해간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중요한 점 하나, 지나간 역사는 기록해 두어야 비로소 남는다.
하루 하루, 한 건 한 건 흘려서 버리면 역사는 쌓이지 않는다.

소셜스쿨과 함께하는 일욜밤 세라방
차수 날짜 발제자 포럼 주제 장소 행사 요지(초대장)
1차 2020-12-06 송영우 우리는 왜 "세라방"을 시작하는가? 줌라이브
2차 2020-12-13 정장식 랜딩페이지를 이용한 세미나 신규 리드 획득 방법  
3차 2020-12-20 이태원 동영상 쉽게 만드는 서비스 10가지  
4차 2020-12-27 최규문 2021년 마케팅 트렌드 키워드 따라잡기!  
5차 2021-01-03 송영우 2021 트렌드- 언택트 시대 불확실성을 돌파할 비즈니스 찾기  
6차 2021-01-10 정장식 우리 제품(서비스)에 맞는 온택트 퍼널 설계하기]"  
7차 2021-01-17 이태원 고객 창출 및 관리 유지에 도움이 되는 SaaS 마케팅 서비스 총정리"  
8차 2021-01-24 최규문 "1인 라이브 방송 편집 송출 프로그램 OBS 스튜디오 도전기"  
9차 2021-01-31 송영우 "위기의 가게,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단골을 만드는 3가지 방법 "  
10차 2021-02-14 정장식 "한번 고객을 단골손님으로 만드는 이메일 마케팅 자동화"  
11차 2021-02-21 최규문 "소규모 사업자들의 고객퍼널 설계 프로세스와 필수 고려사항들"  
12차 2021-02-28 이태원 "동영상 메시지 쿠폰 알림톡 발신 자동화로 단골고객 늘리기"  
13차 2021-03-07 송영우 "절대 실패하지 않는 가격 인상의 기술 - 아키라의 역발상 전략"  
14차 2021-03-14 정장식 "고객이 거절할 수 없는 랜딩페이지 오퍼 설계 전략과 기법"  
15차 2021-03-21 이태원 "웹사이트 지식센터 운영팁 - 쉽고 빠르게 FAQ 매뉴얼 만들고 관리하기"  
16차 2021-03-28 최규문 "IF This Then That!! -- 제일 쉽고 간편한 마케팅 자동화 필수팁"  
17차 2021-04-04 송영우 "스토리텔링에 필요한 5가지 기본플롯: 발단-인생역전-회생-괴물극복-탐험"  
18차 2021-04-11 정장식 "마케팅 퍼널과 세일즈 파이프라인 효과적 연계방안"  
19차 2021-04-18 최규문 "카카오톡 챗봇과 페이스북 챗봇, 무엇이 다르고 어떻게 쓸까?"  
20차 2021-04-25 이태원 "랜드봇(Landbot)으로 자동화봇 만들기: 신청 및 관리용 봇 "  
21차 2021-05-02 송영우 스토리텔러의 4가지 유형, 그리고 스토리 빚어내기   https://j.mp/3A43w2x
22차 2021-05-09 정장식 네이버 '인플루언서 검색' 결과 상위노출, 어떻게 해야 하나?   https://j.mp/3AfYHUb
23차 2021-05-16 이태원 마케팅 자동화 : 문자메시지 & 알림톡 가성비 높게 보내기   https://j.mp/3dl77zJ
24차 2021-05-23 최규문 카카오 오픈채팅과 오픈프로필의 마케팅 실전 활용법/   https://j.mp/3jivjq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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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차 2021-08-29 이태원 "나만의 차별화 포인트 내면에서 찾아내기 -- 강점혁명 2021"   https://j.mp/2YcxoMh
37차 2021-09-05 송영우 "컨테이저스-전략적 입소문, 무엇을 읽고 어떻게 응용할까?"   https://j.mp/3D6rF9l
38차 2021-09-12 정장식 "[1페이지 마케팅 플랜] 사냥꾼은 이제 그만, 농부처럼 마케팅하라!"   https://j.mp/3FaVmrR
39차 2021-09-26 이태원 "유튜브 인트로 영상 & 짧은 홍보용 동영상 쉽고 빠르게 제작하기"   https://j.mp/3miOEXZ
40차 2021-10-03 최규문 "페이스북 서버API와 추적픽셀 업데이트 : 맞춤전환 실전 활용팁"   https://j.mp/3A7LhYV
41차 2021-10-10 송영우 "내 사업 모델 만들기(1) 시스템과 사업, 사업화, 트리즈 기법"   https://j.mp/3ntcdy3
42차 2021-10-17 정장식 "고객 페르소나 분석, 관점을 바꿔라 - 소비자는 사람이다!"   https://j.mp/3EitUat
43차 2021-10-24 이태원 "보여주며 대화하라! - 비디오 커뮤니케이션 시대의 마케팅"   https://j.mp/3EdmEg0
44차 2021-10-31 최규문 "가성비 최고 CRM도구, WP-Fluent CRM 설치 활용법 소개"   https://j.mp/3GuFtNv
45차 2021-11-07 송영우 "내 사업 모델 만들기(2)- 사업캔버스와 린스타트업 모델"  
46차 2021-11-14 정장식 "스마트폰으로 사진 잘 찍는 꿀팁 & 알짜 편집 앱"  
47차 2021-11-21 이태원 "고객 유입의 출발점, 랜딩페이지 어떻게 만들면 좋을까?"  
48차 2021-11-28 최규문 "가성비 최고의 마케팅자동화도구, Fluent CRM 실전팁(2)"  


늘 그렇듯 하루의 역사와 기록이 쌓여서 한 주를 만들고, 한 주의 역사와 기록이 쌓여서 한 달을 만든다!
그 한 달의 기록과 역사가 덧쌓여 1년을 만들고 그 1년들이 모이면 연륜이 된다.

앞서 소셜스쿨 월례포럼 83차를 넘기면서 남겼던 소회와 비슷하게 새롭게 시작한 무슨 일인가가 1년의 역사를 채우며 또 한 단락을 매듭짖는 것을 보며, 한편으로의 뿌듯함과, 또 한편으로 아쉬움을 느낀다.
뿌듯함은 한번 시작한 것을 쉼 없이 그치지 않고 지속해온 데서 얻는 자부심인 반면,
아쉬움은 좀더 많은 분들이 듣고 보고 함께 했으면 하는데 그러지 못하는 데 대한 아까움과 안타까움 탓이다.

사실 아무리 좋은 상품이나 먹거리도, 결국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나누지 못하면 취하는 사람들만 좋고 마는 한계가 있다. 약간의 자기 만족감이나 도취감을 가질 수는 있을지라도 그래서 누구에게 얼마나 도움이 되었을까 물으면 그 효용이 한계로 느껴지는 까닭이다.

유튜브 시대가 온 뒤로 모든 콘텐츠가 사실상 무한 공개되고 무한 공유되는 세상이다.
어떤 내용이 얼마나 가치가 있는지는 결국 누가 얼마나 봐주고 나아가 자발적으로 공유해주고 추천해 주는가에 따라서 달라진다. 아무리 좋은 콘텐츠를 쌓아 놓아도 아무도 알아주지 않으면 그냥 개펄에 묻힌 진주에 불과하다.

내년에는 무엇을 쌓을까도 고민해야겠지만, 어떻게 소비하게 할 것인가에 더 큰 고민을 해얄 듯싶다!!


#감사일기 592일째_211128. 드디어 3장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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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보일러 수리한 옆 호스도 터져 재수리 할인 감사!
2. 지인분 모친상에 코로나 부의금 마음 대신 다행!
3. 일욜밤 세라방 48회 마무리, 꼬박 1년 달성 감사!!
4. 원고 3장 마무리, 마지막 4장 집필 착수하니 해피!


#백일백포_067 D-33일!!

Posted by 렛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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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서와 소년"

대학로에 나름 전통을 갖고 있는 [학전 블루]에서 상연중인 연극 공연의 제목이다.

생계 유지를 위해 변두리 어느 노인요양시설에 치매급 환자로 위장해서 생활하는 왕년의 복서, 붉은 사자와, 거기에 불량 친구의 죄를 대신 뒤짚어 쓰고 사회봉사 노역형을 치르기 위해 페인트 공사며 허드렛일을 하러 온 소년이 요양원 안에서 "조우"하여(우연히 만나) 벌어지는 과거 삶의 회상과 남은 삶을 위한 도전과 탈출을 다루는 내용이다.

번안-연출 김민기, 복서와 소년, 원작: Das Herz eines Boxers (복서의 심장)


초연이 2012년이었다고 하니, 벌써 10년은 묵은 작품이다. 소재는 영화 "빠삐용"을 모사한 듯한 느낌이라... 내용이 다소 뻔해 보인다.  노인이 아이에게 삶의 의미를 가르치고, 역으로 소년이 노인의 꿈을 되살리는 식의 신파조의 느낌이랄까, 그래서 그런지 공연 자체 내용에서 그다지 큰 감동이 온다던가, 절실한 공감이 일거나 하진 않았다.

원작을 번안한 것이라 하고, 원작의 제목이 Das Herz eines Boxers (복서의 심장) 인 것으로 보아, 독일 원작으로 보인다.

꿈의 탈출 목표지를 목포 어느 곁에 친구가 반겨줄 섬으로 잡은 것이 조금 의아스럽고, 복서의 과거 영광이 배고픈 복서가 해외에서 어렵게 얻은 승리라는 게 여러가지로 그리 자연스러운 느낌은 아니다. 번안작의 한계나 어려움이긴 할 테지만 한 마디로 설정이나 주제 의식 전체가 요즘같이 정신없이 빠르게 지나가는 세태와 세상을 염두에 두자면, 왠지 모르게 시대에 뒤떨어지는 듯한 진부함을 선사한다...

다만 어떤 작품에 대한 느낌(감상평)이나 호불호는 관객의 마음 상태와 조건, 작품을 보는 시선과 관점 등에 따라서 모두 다를 수밖에 없다. 누구간에게는 밋밋하고 진부한 작품이라도 누군가에게는 잔잔한 감동과 따뜻한 울림을 주기도 한다.

그런 만큼, 그나마도 일년에 한두 번 연극 공연을 가질 기회 자체를 누려보지 못한 분들이라면 꼭 이 작품이 아니더라도 대학로 소극장을 찾아보시길 권한다.

사실 내가(정확히는 우리가) 대학로를 찾기 시작한 게 5~6년은 더 넘은 듯 싶다.

소셜스쿨이라는 학습 커뮤니티에서 만난 동문생들끼리 우연히 북악산 산행 모임을 명륜동 뒷산의 와룡공원에서 시작한 것이 계기였다. 산행 대신 누구라도 편하게 만날 수 있는 연극 공연을 한 달에 한 번 씩이라도 보는 모임을 가져보자는 제안에 호응하여 소박한 연극 관람 소모임이 만들어졌던 게 2014~5년 께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북악동우회" 라는 이름으로 시작해서 나중(지금)은 "얼숲감나무" 라는 이름으로 바뀌었고, 처음에는 스터디 동문 모임에서 참여 폭을 공개하고 열어서 지금은 연극 관람을 좋아하고 사람들과 정을 나누고 싶은 모두에게 문을 열어놓은 모임이다. 벌써 5~6년이 넘은 모임인데, 문제는 이번 모임이 코로나로 인해 공연 무대가 사라진지 거의 2년만에 어렵사리 가진 모임이었다는 데 훨씬 더 큰 의미가 있다.

한 달에 한번 관람이 목표 아닌 목표였기 때문에... 코로나가 닥치기 전에 우리가 소화해낸 연극들이 한두 편이 아니다. 나름 이름 있고, 작품성이 있다고 소문난 작품들은 거의 다 추리고 추려서 보았기 때문에... 나름 눈높이가 많이 높아졌다. 아마도 오늘 본 "복서와 소년"이 그닥 감흥을 크게 주지 못한 것도 어쩌면 지금까지 봐온 공연들과의 차이 때문에 기대치에 못 미친 때문이었을 것이다.

https://youtu.be/QrNzmzsc1Do

암튼, 공연보다 더 좋았던 것은 뒤풀이 시간이었다.

코로나로 인해 모일 수 있는 인원이 줄었던 것은 둘째고, 오프라인 공연 자체가 열리지 못해서 오고 싶어도 못 왔던 탓에 연극에 굶주렸다기 보다는 사람들과의 오프라인 만남에 굶주렸던 탓이다.

모임 인원은 맞춤 맞게 8명, 4인용 식탁 두 개를 풀로 차지하고 앉아서 간만에 치맥 안주에 쐬주 안주로 오뎅탕을 얹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뒤풀이를 즐겼다. 이게 얼마만인가, 작년 초부터 시작된 거리 두기 였으니... 꼬박 2년이 다 된 마당에 8명이나 한 자리에서 술잔을 마주치며 건배를 했으니... 즐겁지 않을 수가 없었다.

2021.11.27 학전 블루 공연 "복서와 소년" 관람 후 뒤풀이 자리, 코로나 거리두기로 인해 근 2년만에 가진 8명 모임!

"오늘의 감동"을 표현하는 단 한 장의 사진을 고르라면 바로 이 사진이다!!
여덟명이 함께 건배하는 사진을 찍기까지 거의 2년을 기다려야 했으니 말이다.

이렇게 공연보다는 사람들과의 만남이 더 절실하고 좋았던 날,
집필에 집중하느라 꼬박 한달간 쌓였던 피로를 소맥 한 잔으로 풀어낸 기분좋은 날이다!!

  

 #오늘의 감사일기 591일째_211127. 2년만에 대학로 행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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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미디어 강의안 업데이트 마무리차 조언통화 감사!
2. 겨울철대비 보일러 누수 발견 미리 수리조치 다행
3. 원고작업 마지막고비 통과 집필공정율 85% 통과!
4. 2년만에 가진 대학로 공연관람 후 뒤풀이에 감사!!


#백일백포_066 D-34일!!

Posted by 렛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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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2시 5분, 그러니 정확히 따지면 26일이 아닌 27일인 셈이다.

연초부터 시작했던 유튜브 라이브 방송 [최규문의 디마불사] 130회를 마무리했다.

매일 하던 방송을 100회를 채워 1차 마무리하고, 매주 단위로 바꾸어 시즌2를 시작한 게 지난 5월부터였다.
코너 이름도 "금욜야방"으로 바꾸었는데 더해서 130회면, 그것도 벌써 30주가 흘렀단 얘기다.
12월의 마지막 끝날인 31일이 우연찮게 또 금요일이다. 그래서 올해 디마불사 라이브는 135회로 막을 내릴 예정이다.

일년이 365일, 120여일만 지나도 3분의 1이니, 135회면 1년의 3분의 1을 채우고도 10여일이 남는 숫자다. 

https://youtu.be/3bfBTvlEdkQ


마지막 12월을 코앞에 두고 올해 시작하며 다짐하고 작정했던 일들을 얼마나 의미있게 채우고 마무리했는지를 돌아본다. 지난 2010년부터 공부하고 시작했던 소셜미디어 연구와 교육 전수 활동, 그동안 10년에 걸쳐 공부하고 경험하고 얻은 것들을 올 한해는 총망라하여 전수하는 "총정리의 해"로 삼기로 했었다.

그 대표적인 표현 방법이 유튜브 라이브였고, 오늘까지 130회를 채우면서 올 초에 세웠던 목표를 얼추 달성한 느낌이다.
여기에 지금 마무리 집필 중인 CRM 도구에 대한 가이드북 집필만 예정대로 이달말까지 마무리할 수 있으면 그래도 지난 10년간 디지털 마케팅을 공부하고 가르치면서 느꼈던 문제의식과 전하고 싶은 결론 주제를 어느 정도는 마무리하는 작업 이정표로 뿌듯하지 않을까 싶다.

10월 말부터 집필 집중 모드로 들어가면서 낮과 밤이 따로 없는 생활이다.

그러다보니 집에서 식구들의 건강 염려가 커진다. 잠이나 좀 자면서 일하라는 건데, 사실 이번 책이 벌써 여덟번째 책 작업인데다 1년에 한 권 꼴로 집필을 해왔던 터라 이제는 어느 정도 몸에 관성이랄까 책 쓰는 근육이 박힌 느낌이라 아주 힘들지는 않다. 오히려 나이 들어가면서 두뇌의 집중력이 조금 떨어지는 느낌일 뿐, 체력이 달려서 잠과 싸움을 하는 수준은 아니다.

나이 들어가면서 잠이 줄고 먹는 양도 함께 줄어든다는 것을 실감한다. 보통 원고 쓰다가 잠이 드는 시각은 새벽 4시반에서 5시 사이, 아침잠으로 눈을 붙이고 깨어나는 시간이 9시에서 10시 사이다. 그렇게 따지면 실제로 숙면을 취하는 시간은 하루 4~5시간이 넘지 않는데도 낮시간에 그리 힘들거나 비실댈 정도는 아니다.

식사량도 하루에 두 끼 생활은 이미 몇 십년이 묵은 생활이지만, 그나마 한 끼에 먹는 양도 3분의 2 수준으로 줄었다. 코로나로 인해 밖에 나가서 저녁 모임에 뒤풀이로 외식을 하던 때에 비하면 그나마 저녁 늦은 식사 기회도 거의 없어진 탓에 자동적으로 "간헐적 단식"을 실천하는 모양새가 되었다.

글 쓰는 데 집중하다보니, 주말에 꼬박꼬박 찾던 산행 일정을 접고 집밖 출입을 멈춘 지가 금새 한달이 꼬박 넘어간다. 그 사이 가을 단풍을 SNS 채널에 친구들이 올려주는 사진들로 대신하고 계절을 넘겨 버렸다. 

2021년 11월 25일 현재 집필 진도를 어림해보니 거의 80%는 넘어선 느낌이다.

좋아하는 주말 산행을 접고 집필에 집중한 덕분에 어제까지 원고 진도는 A4 사이즈 구글 드라이브 문서로 128쪽을 넘어섰다. 크게 전체 4장 중에서 3장의 끝 무렵에 와 있는데, 3장의 내용이 가장 난이도도 높고, 써야 할 분량도 많았던 핵심 챕터여서, 이것만 마치면 공정율로는 80% 이상을 마친 셈이다. 그러니 이제는 끝이 보인다는 말을 자꾸 하게 된다.

지금 쓰는 책의 주제는 "마케팅 자동화" 의 방법론에 대한 것이다.

특히 실무 현장에서 응용할 수 있는 솔루션 프로그램에 대한 사용자 자습서이다. 대중적인 수요가 많지는 않을 터라서 종이책 대신 전자책으로 출간할 예정이고, 꼭 필요한 분들에게 학습 교재를 겸해서 사용할 목적으로 만들고 있다.  주제가 주제인 만큼 마케팅 자동화 시스템을 갖춰야 하는 비즈니스 사업자들에게 핵심적으로 필요한 내용이다.

사실 대중서가 아닌 책을 쓰는 것은 노력에 비해 실효성, 금전적 가치면에서 기대할 게 별로 없다. 당연히 기획 출판으로 종이책을 낼 만한 투자 가치를 갖기가 어렵다. 그런 만큼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굳이 만들 책이 아니다. 아마 어떤 출판사에 원고를 들이밀어도 선뜻 내보겠다고 나설 만한 출판사를 찾기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모든 스크린 캡쳐에 설명 표식까지를 전부 다 붙이고 있다. 예전 같으면 편집 디자이너가 해야 할 일을 북치고 장구 치면서 도맡아 하고 있는 셈이다. 

책이 당장 돈이 될 거라는 기대나 희망은 거의 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동안에 펴냈던 어떤 책보다도 쓰는 동안의 보람이나 뿌듯함은 크다. 독자가 단 몇 명이 되든지 간에, 마케팅 자동화 도구를 직접 설치해서 업무 현업에 적용해보고 싶은 분들이라면 분명히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확신 때문이다. 

이 책은 무엇보다도 지난 10여 년을 디지털 마케팅이라는 바닥에서 구르면서 배우고 공부하고 적용하면서 느꼈던 갑갑함과 답답함에 대한 마지막 해답 모색이다. 이미 거의 모든 마케팅이 인공지능의 진화에 따라 머신 러닝 기반의 학습 체계로 넘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그 점에서 조만간 기업 규모의 크기를 넘어 피할 수 없는 선택 방향이다! 지금 당장의 수요는 적더라도 결국은 누구나 가지 않을 수 없는 길이다.

"데이터 분석 및 자동화 시스템에 기반한 1:1 초개인화 맞춤 마케팅" 

우리가 원튼 원하지 않든 간에, 이게 대세이고, 이 대세로 향한 흐름은 점점 더 빨라지고 갈수록 고착화될 것이다.
다가오는 2022년, 모든 마케터들은 이 화두 앞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를 원점에서 고민해야 할 때다. 


#오늘의 감사일기 590일째_211126. 원고의 끝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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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금-일-월-화 말일까지 강의 꽉차서 집필병행 감사!
2. 보일러 누수 더 추워지긴 전 발견 수리 의뢰 다행!
3. 11월초 진행 강사비 결제 확인서 사인 회신 감사!
4. 디마불사 130회 라방 올말까지 남은건 5회 해피!


#백일백포_065 D-35일!!

Posted by 렛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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