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원고를 쓰다 보면 종종 겪는 일이다.
내가 전혀 모르는 분야이거나,
혹은 알긴 알아도 자세히는 모르는 대목이라, 작심하고 공부를 새로 해야만 글을 쓸 수 있는 경우다.

오늘같은 대목이 바로 그런 경우 중 하나다!

앞 페이지 원고 쪽수는 65쪽!!
66쪽의 시작 제목이 이렇다!

"3-2-3.  Fluent Forms 수집 데이터를 '웹훅'을 통해 주고 받기"

딴 주제들은 지난 반 년 정도 열심히 테스트도 해가면서, 남들에게 소개도 해 가면서 추천을 하는 입장이었기에 
이런 저런 방식으로 공부를 더했지만, 이번 솔루션 학습 과정에서 결국 혼자 독학으로 끝맺지 못한 대목이 있었다.

바로 "웹훅 기능"을 이용해서 이쪽에서 받은 데이터를 다른 쪽으로 자동 전송해서 그 상황(이벤트)이 발생한 것 자체를 하나의 트리거(촉발 포인트)로 삼아 이어지는 다음 액션(작업)을 자동으로 수행하게 만드는 것이다.

API는 서버간 혹은 서버-클라이언트간 데이터 호환시 한쪽의 요청에 대해 상대방이 허락을 해서 전해주는 쌍방향 대화 방식인 반면, 웹훅은 서버 쪽에서 특정 이벤트가 발생하면 그 사실을 클라이언트 쪽에 자동으로 알려주는 일방향 전달 방식이다. 굳이 물어보면 그 때마다 매번 일일이 답변을 하는 것이 아니라, 답변이 필요하겠다 싶으면(저쪽에서 질문을 굳이 하지 않더라도) 알아서 답변을 해줘버리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웹훅 이라는 이 생소한 용어를 좀더 이해하기 쉽도록 풀이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면서 한참 동안 웹을 뒤지고 다녔다. 티스토리며 브런치, 네이버 블로그 할 것 없이 국내 검색 결과에서 먼저 뜨는 개념 정의들 중심으로 서칭한 글들을 이것 저것 읽어가면서 부족한 지식을 채워 넣는데, 도무지 명쾌하게 설명이 되질 않는다.

할 수 없다. 이러면 해외 블로그나 사이트를 보는 편이 낫다.
그래서 한 두 개를 더 열어보다가 [이미지 검색]에서 졸지에 '왕건이'를 건졌다!

우선 이 한 장의 그림에서 필이 꽂혀 버렸다.

API와 WebHook 의 개념 차이를 잘 비교해놓은 그림 , 출처: https://www.affde.com/ko/what-are-webhooks.html


본문을 자동 번역해서 보는데 그림에 대한 설명이 더 재미있고 쉽다.


글의 시작 부분에서, 먼저 당신이 식당(고급 레스토랑이라 하자)에 들어갔을 경우를 생각해보라고 제안한다.

이 집의 주메뉴가 무엇이고, 뭐가 추천할 만하고, 오늘의 스페셜 메뉴는 뭔지, 기타 등등에 대해 궁금해 할 때...
내가 필요하다고 생각되어 하나 하나 묻고서 응답을 요구해야 한다면 그게 좋은 경험이겠냐는 것이다.

주문을 받는 직원이 알아서, 내 눈치나 기분에 맞추어서... 
오늘은 이 메뉴의 재료가 신선하고, 오늘은 가족모임에 생일이시니까 샴페인 한잔에 케익을 곁들이는 게 더 좋지 않겠냐는 식으로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척척 제안하고 서비스해주면 더 좋지 않겠냐는 것이다.

반대로, 내가 필요하지도 않은데... 이것 필요하세요, 저것 필요하세요? 라고 자꾸만 직원이 귀찮게 묻는다면 반대로 그것도 짜증날 일이다.

이처럼, 자꾸 여러번 걸쳐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묻고 답하고"를 반복하는 게 API 방식이라면,
이런 일이 생기면 이리로 연락하고 이렇게 "알아서 처리해" 주세요! 라고 자동으로 셋팅해놓고 관심을 꺼버리는 방식이 웹훅이라는 설명이었다.

원더풀!!
너무나도 쉽고 재미나게, 머리 속을 맴돌던 궁금증이 "깔끔하게(clear & clean)" 해소되었다!

그래서, 내친 김에 해당 글을 그대로 구글 자동 통번역해서 몽땅 카피해다가
개인 블로그 홈페이지에 새 포스팅으로 올려버리기까지 했다.  
시간이 날 때 혹시 땡기거든 아래 링크를 클릭해서 한글 자동 번역본은 읽어 보시라.

https://sonet.kr/3014/

 

[자동번역] 웹훅이란 무엇인가, 왜 웹훅에 꽂혀야 할까? - 최규문의 소셜코칭

이 글은 마케팅 자동화를 위한 CRM 도구에 대한 사용법 설명서 전자책을 집필하다가, 접수 메시지 자동회신 프로세스 구현시 요구되는 웹훅 기능에 대한 좀더 쉬운 개념 설명을 찾던 중 우연히

sonet.kr


결국 서칭으로 찾은 이 한 편의 글 덕분에 오늘 밤이 즐겁다.
묵은 궁금증과 질문 하나를 제대로 풀어주는 좋은 블로그 포스트 하나가 하루를 행복하게 한다.

요컨대, 어쩌면 그래서 "백일백포"를 포기하지 말아야지 싶다.

혹시 또 아는가?
내가 의무감에 사로잡혀, 억지로 써서 마지 못해 올린 글일지라도,
거기에 붙은 링크 하나가 누군가에게 나와 같이 세렌디피티를 선사하지 말란 법이 없지 않은가!!

"웹훅을 아시나요?"

훅! 치고 들어오는 이 한 마디 질문에 당신은 무어라 답변하실 터인가!!!

"안다, 1!"
"모른다, 2!"

키보드 선수 교체!!


#오늘의 감사일기 582일째_211118. 길 위의 김수영...

"시간은 흐르는 것이고,
그 흐름의 배를 우리는 모두 타고 있고,
빛바래지 않는 것은 이 세상에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삶이 그렇듯 지금에 최선을 다할 뿐이다. ....
필자는 할 수 있는 데까지 두레박질을 했지만
김수영의 삶이 고여 있는 달빛 모두를 퍼내지는 못했다."

--- 홍기원 지음 [길 위의 김수영] 서문 중에서...
지금은 집필 중!!
키보드 선수 교체!!

원고 공정율 65% !!

 

#백일백포_057 D-43일!!

Posted by 렛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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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만 아직은 일찍일 거야 생각하며 눈을 떴다!

비록 밤새 원고 화면이랑 씨름하느라 늦게 눈을 붙이긴 했지만, 아침이 그리 늦은 느낌은 아니었다.
주섬 주섬 일어나 눈을 반쯤 뜨고 스마트폰을 찾아서 시간을 확인하니...

으잉? 벌써 9시가 넘었다고??
과연! 창문이 훤하게 밝아 있었다.

오늘이 무슨 요일이지?
시간은 어쩔 수 없고, 요일을 확인하니 수요일이다!!
음... 월요일에 갔다가 허탕을 친 사우나가 생각났다.

찜질방 재오픈을 위해 16일까지 공사하고 개장한다고 했었던 안내문을 보았던 기억이 났다.
사우나 이름을 스마트폰 검색창에 넣고 뒤져 보았다.
웹사이트 아래 전화 번호 발견, 눌렀다, 그리고 물었다!

"오늘은 영업 하시나요?"

"예..."

직접 차를 몰고 가려는데, 마눌님이 시장 갈 일이 있다고 픽업을 해주겠다고 한다.
잘 되었다. 먼 거리 아니지만, 요즘은 슬리퍼 신고 운전대 앉는 것도 조금은 귀찮아진 상태다.

원고 집필 모드는 시간 감각을 없애고 낮고 밤을 흐리게 만들기 때문에...
종종 귀차니즘과 게으르즘을 강화시키는 면이 적지 않다.

다행히 사우나는 깨끗하고 쾌적했다.
지난 번에 왔을 때 코로나 때문이겠지만,
여름 내내 묵혀서 찌든 곰팡내와 쾌꽤했던 냄새의 기억을 깔끔하게 지워져 있었다.

더욱이 평일 중반이라 그런지, 손님도 거의 없었다.
내집 같은 편안함... 마음 같아서는 몇 시간이고 탕에 앉아서 뜨근한 물에 몸이 녹이고 싶었지만,
여전히 집필중이다. 얼른 나가서 못다 나간 진도를 빼야 한다.

심리적 부담감이 뇌리를 떠나지 않아 두 시간을 못 버티고, 다시 옷을 챙겨 입고 집으로 나선다.
계산대 앞을 지나다가 다시 발길 돌려 한 캔 챙겼다.
"데미소다 애플!"

그리고 다시 향한 곳은, 홈 오피스!!

사우나는 잠시 휴식을 취한 곳일 뿐, 
집으로 가는 길이 내게는 출근길이다.

월요일 저녁 머피의 법칙으로 길을 나섰다 다시 돌아온 이래로 오늘 사우나가 유일하게 집밖으로 나선 기억이다.

두문 불출...
일기장에도 아무런 메모 흔적도 남아 있지 않다.
진도에 몰입해 있다는 반증이다.

말이 좋아서, 쌍끌이 라고 했지, 책 원고와 일기를 병행해서 쓴다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다.
그만큼 집중점을 흐리는 효과가 없지 않은 탓이다.

이것도 경험이라면 경험일 터!
앞으로는 두 가지 목표에 한꺼번에 도전하는 무모함은 좀 피해야지 싶다.

되돌아오는 차 안에서 마눌님이 전하길, 오늘이 수능 예비소집일 이란다!
수능이라...
올 한 해도 갈무리 단계로 들어간다는 말이렸다!!

그래, 얼른 초고 털고 12월은 좀 더 여유 있게 내년을 준비해 보자!!

#오늘의 감사일기 581일째_211117. 오가는 선물들 해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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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목동 단골 사우나 재개장, 묵은 냄새 사라져 해피!
2. 오랜 절친 쇼핑몰신상품 런칭기념 선물도착 감사!
3. 지인이 주문해준 제주도 못난이귤 발송소식 감사!
4. 두문불출 집필모드 하루두끼 꼬박꼬박 아내 감사!


#백일백포_056. D-44일!!

Posted by 렛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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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과 밤이 따로 없다.

원고 작업이 마감에 쫓기고, 집필 속도에 가속이 붙기 시작하면, 이제부터는 정상적인 일상이 무너진다.
낮이 잠들 시간이고 밤이 똘똘하게 깨어 있는 시간이다.
졸리면 자고, 일어나면 다시 키보드를 두드린다.

기술서나 기능 가이드북은 산문이나 시하고는 다르다.
실제 눌러보고 펼쳐보고 들어가서 보여지는 화면을 놓고 그대로 따라 할 수 있도록 설명을 해야 한다.
그래서겠지, 어떨 때는 이런 글쓰기가 참 귀찮기도 하고, 싫어질 때도 있다.

멋저 보이라고 "테크니컬 롸이터" 라는 표현을 쓰기도 하지만, 기술은 '문학적 창작'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솔루션 튜토리얼'에 가까운 지침서 원고를 쓰는 것은 그래서 다른 책이나 컬럼 원고보다 인내심과 참을성, 집요함이 더 많이 요구된다. 

어제 오후는 처음으로 여름에 미리 사놓고 입어 보지 못한 가을 한복을 위-아래 세트로 차려 입고 포천에 있는 대진대학교로 차를 몰았다. 올 하반기 SNS 마케팅 전문가 양성과정에 네 차례 강의를 맡았는데...
두번째 시간 일정이 캘린더에 표시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오늘 해야 할 과목까지 미리 챙겨 보았더랬다. 인스타그램 마케팅 활용법....

성산대교를 넘어서려니 내비 아가씨가 강변도로로 빠져서 제2자유로를 타라고 한다...
소요시간 1시간 10분, 6시 교육 시작 10분 전, 5시 51분 도착 예정이다!

음, 요즘 내비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아무리 세게 달려도 5분을 단축하지 못한다...
남자는 태어나서 세 여자의 말을 들어야 한다고 했다.

첫째는 엄마, 둘째는 아내, 셋째는 내비라 했다!!

그래, 시키는 대로 얌전히 강변북로 날개로 빠져 나와 자유로로 들어섰다.
제2자유로, 난지로쪽 진입로가 개통되면서 서울 북부 의정부, 양주, 일영, 송추로 가는 길이 배는 빨라진 듯싶다.
조금 지났다 싶으니 바로 북한산 봉우리들이 오른쪽으로 사라지면서 의정부로 향하는 길이 눈앞에 들어선다.

중간에 살짝 빠져 송추 방향 직진... 아... 그런데 아무래도 느낌이 쌔하고, 이상하다...
그동안은 늘 대진대 수업 일정마나 오전에 과정 총괄 코디 샘께
"오늘 제 순서 맞지요?" 라고 확인을 했더랬다.


"예 맞아요!"를 확인하고 출발을 했더랬는데...
오늘은 한복을 차려 입고 뽐내고 싶은 마음이었을까?

확인을 따로 안 하고 출발했던 탓이다....

서울에서 멀어져 갈수록 왠지 불안한 느낌이 들어서... 진행 담당 샘께 운전중 어렵게 문자를 날렸다!
"오늘 과정 제 순서 맞지요?"

설마 하는 마음으로 운전을 지속하는데, 조금 있다가 들어온 문자 답변....

"오늘 아무개 샘이신데요..."

으잉?? !!

불길한 '뒷골의 쌔함'은 역시 '머피의 법칙'을 증명하는 데쟈뷰였다!

톨게이트를 넘어 차를 급히 세우고 스마트폰의 최종 일정표 파일을 다시 열었다.
같은 시간 대진대를 향해 차를 몰고 있는 강사는 나 혼자가 아니었다.

잠시 후 확인 결과, 잘못 안 것은 나였다!
어쩐지 탁상 캘린더에 적혀 있던 교육 일정표에 삭제선이 긁혀 있었는데...
더더욱이나 다시 한번 확인했어야 마땅했다.

고속도로 안이라 당장 되돌아갈 길이 없었다.
터널을 하나 더 지나고 5킬로를 더 가서야 겨우 빠져 나갈 길을 찾았더니... 
지난 여름 우이령길 넘어와 쉴 곳 찾아 헤매던 송추 일영 인터체인지 바로 아래 지점이었다.


예비군 훈련장을 지나 남으로 계속 내려가면 구파발이다.
이미 해가 지고 어두워져가는 사위 넘어 남동편으로 바라뵈는 북한산 봉우리 위로 달이 떠오르고 있었다.


오늘도 집필중!
몰입은 머피의 법칙을 더 확실히 증명하게 한다.

송추 회군 스토리는 이걸로 끝이길!! ^^

#감사일기 580일째_211116. 원고마감일 넘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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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원고1차 마감일 경과에 추가 압박 동력 배가 감사!
2. 백일백포 쓴날보다 써야할 날이 적어져서 굿해피!
3. 워드프레스 블로그 페이지 편집요령 하나더 추가!
4. 간만에 마눌님과 둘이 오붓하게 홈치킨파티 해피!…


#백일백포_055. D-45일!!

Posted by 렛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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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약속했던 11월 하고도 보름날이다!
지난 달 말에 새로 전자책 하나를 2주 안에 바짝 집중해서 써서 탈고해 보겠노라 공표했었다.
그러고 맞이하게 된 1차 마감일인 셈이다!

결론은?
아직 반도 못썼다!!
이 정도 진도면 탈고까지 꼬박 2주는 더 걸릴 듯 싶다.

혹시 몰라서 약속할 때 슬며시 면피용 발언을 보태두었다. 하는 데까지 해보고 안 되면 11월 말일까지는 탈고를 하겠노라고! 그래서 1차 마감일을 못 지킨 셈이지만 마음의 부담이 그리 크지는 않다.
아니 당연히 예견된 결과를 맞는 느낌이다!

그렇지만 1차 마감일을 심리적인 저항선으로 삼고 있던 터라, 어제 오늘 3일 정도는 지난 열흘에 비하여 현격히 높은 집중도와 원고 진척도를 보였다. 사실 이런 게 마감일의 추동력이고 힘이라는 것을 알기에 지키기 힘든 마감일을 정하고 공약하는 것이다.

이번에 집필 중인 책 역시 평소 깊이 알지 못했던 솔루션에 대해서 하나 하나 독학해가면서 쓰는 중이다. 내게 "책 쓰기"는 그동안 몰랐던 지식을 새로 공부하고 그 과정에서 깨닫게 되는 바를 그대로 정리하고 모아 적어가는 "학습 히스토리 기록" 행위에 가깝다. 내용의 편재, 각 기능에 대한 설명을 좀 더 쉽고 이해하기 편한 문장으로 만드는 것은 "창작 행위"일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새로운 지식 학습에 추가로 얹혀지는 '덤'에 가깝다. 

우리네 삶의 모든 프로젝트가 그렇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책 쓰기는 "집중력과의 싸움"이다.
원고를 쓸 수 있는 시간을 아무리 많이 준다 해도, 마감일을 두지 않으면 절대 끝이 나지 않는 게 바로 집필 작업이다!!
칼럼이나 책 원고를 써본 분, 강의 교재를 만들어 제출해본 분들이라면 이 말에 아마 절대적으로 공감할 것이다.

그래서 새 원고나 책을 쓸 때 "마감일"을 먼저 선언하고 집필을 시작한다.
평소 일상적으로 해야 할 일거리 외에도, 하루 써낼 수 있는 원고의 절대량, 그리고 무엇보다 글의 원천이 되는 학습에 필요한 절대 시간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책을 읽지 않고 새 글을 쓰기 어렵다. 마찬가지로 검색이나 자료 조사나 확인 검증 과정 없이 학습용 가이드북을 쓰기 어렵다. 

특히 기능이나 메뉴 등을 설명하여 따라할 수 있도록 해주는 자습서를 만들 때는 더 그렇다. 개별 메뉴 구성이나 각각의 버튼, 링크, 탭 하나 하나를 직접 눌러서 시연, 실습을 해보고 어떤 화면에서 어떤 기능이 동작하는지를 일일점검해보아야 한다. 버튼 클릭 한 번은 새 화면이 한 장 펼쳐지는 것으로 끝난다. 하지만 그 화면의 구성 요소 하나하나를 들여다보고 이해하지 않으면 설명 글도 진도를 낼 수가 없다. 그래서 매뉴얼이나 지침서, 가이드 북을 쓰는 것은 머리 속에 떠오는대로 수필이나 시를 쓰는 것과는 또다른 어려움을 안고 가는 작업이다.  

이번 달까지 빠르면 오늘, 늦어도 월말까지 탈고하겠노라 선언한 집필 작업의 대상 주제는 CRM 솔루션에 대한 것이다. 워드프레스 기반으로 돌아가는 이메일 마케팅 도구이자 고객 관리 자동화 플러그인 중에 나온 지 갓 1년쯤 지난 Fluent CRM 이란 플러그인이 그 주인공이다.

나온 지 그리 오래 되지 않은 툴이다 보니 아직 사용자가 많지 않다. 그러다보니 아직은 변변한 설명서 문서가 따로 없다. 문서 작업이 어렵다보니 설명도 대개가 화면 동작에 대한 튜토리얼 영상들이 고작이다. 개별 화면 하나 하나를 쪼개서 설명한 문서는 한글은 고사하고 영문 버전도 찾기가 어렵다. 혹시 영문 설명서 가이드북이라도 있으면 찾아서 차례 구성이나 내용을 참조할까 싶어 [아마존 Books] 코너를 열심히 뒤져 보았지만 허탕만 쳤다. 10여년 전 페이스북 한글 설명서를 써보려고 아마존 원서 코너를 뒤질 때랑 비슷한 경험이었다.

전체 5개 챕터 중 2장까지 겨우 마쳤는데 페이지 수가 금새 50쪽을 넘었다!

목 마른 자가 우물 파는 법!
결국 없으면 내가 직접 쓰는 수밖에 없겠다 싶어서, 약간은 오기로 집필을 시작했다.
처음 착수하면서 우려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역시 모든 솔루션이 겉보기에는 꽤 단순하고 심플해 보여도, 막상 자세하게 파고 들어가면 수많은 기능의 접합을 통해 통합적으로 굴러가도록 설계되어 있다. 때문에 다루고 배워야 할 내용이 점점 늘어나고 많아진다.

플루언트 CRM 도구만 하더라도, 그 하나만 달랑 떼어 놓으면 이메일 캠페인 문서를 만들고 작성하여 발송하는 도구에 불과하지만, 조금만 들어가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메일을 쓰기만 하면 무얼 할 건가, 누군가에게 보내야 하는데, 그럴려면 보낼 사람의 이메일 주소를 먼저 모아야 한다. 구독자를 모으려면 신청 폼(양식)이 필요해진다.  또 구독 신청자의 이메일 주소가 수집되면 일이 파생된다. 여러 기준에 따라서 보낼 사람과 안 보낼 사람, A를 보낼 사람과 B를 보낼 사람을 구분해야 한다. 결국 양식에 대한 관리 도구나 데이터베이스를 다룰 수 있는 도구가 결합되어야 기능이 완벽해진다. 

더 나아가 구독자 수가 늘어나면 이제부터는 일일이 개별적으로 하나 하나 응대하는 게 불가능해진다. 특정 조건을 만족하는 경우의 수가 생기면 그 집단에 대해서는, 혹은 각 개인에 대해서 그룹별, 혹은 1:1 맞춤형 대응을 해야 한다. 그것도 일일이 수작업으로 할 수 없게 되면 어느 순간부터는 이 모든 것을 자동화된 알고리즘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자동화 프로세스를 설계하여 적용해 주어야 한다.

모든 고객 정보 수집 프로그램의 최종 끝장면은 하나로 귀결된다.

"마케팅 관리 자동화 프로그램의 설계와 셋팅!"

CRM 도구에 대한 자습서의 원고를 쓰다 보니, 고객 관리 업무를 주로 삼는 마케터의 고민을 책에 담아야 하는 부담을 고스란히 안게 된다. 그러다 보니, 직접 눌러보고 실행해보고, 비교해보고의 연속이다. 진도가 생각처럼 빨리 나갈 수가 없다. 전체 다섯 개의 장으로 시작했는데, 오늘까지 겨우 두 챕터 원고를 마무리했다.

남은 세 개의 장이 더 주요한 기능들이라 설명에 중점을 두어야 할 대목들인데, 앞에 개괄 기능 소개만으로 A4 50페이지를 넘긴 상태다. 설명용 스크린 캡쳐 이미지들이 원고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니 분량이 자꾸만 늘어난다. 이 추세라면 150쪽은 거뜬히 넘어설 기세다. 

마눌님은 이럴 때면 놀리듯이 옆에서 한 마디 거든다.
"재미도 없는 책이 길기까지 하면 누가 읽겠어!"

ㅎㅎ 들어보면 틀린 말은 아닌데, 왠지 조금은 억울하게 들린다.
남이 가지 않은 수풀 길을 가시 헤치고 가는 일은 늘 험하고 힘겹다. 그래서 겪게 되는 어려움은 스스로 감수할 몫이다.
그래서 오늘도 재미 없는 글을, 길이에 구애 받지 않고 열심히 쓴다. 얼른 탈고해 버리고 술 한 잔 털어넣자!
시작이 절반인데, 이미 5분의 2까지는 마친 셈이니, 남은 것은 반의 반이다!! ^^

 

#오늘의 감사일기 579일째_211115. 월욜 끝 송추 회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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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원고 1차마감일 진도공정율 40% 반끝 보여 감사!
2. 백일백포와 전자책 집필 쌍끌이모드 보름째 건투!
3. 새 교육커리큘럼 설계요청건 하루일찍 전달 해피!
4. 일정 파악 실수! 가는 도중 확인 구파발 회군 다행!


#백일백포_054 D-46일!!

Posted by 렛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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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n't Be Evil!"
"착하게 살아라!"

두 문장의 뜻이 비슷하다고 볼 수 있을까?
앞에 것은 초창기 구글의 "사훈"이고, 뒤에 것은 우리나라 거의 모든 집안의 공통된 "가훈"이다!!

"Don't Be Evil!"을 "사악해지지 말자!"고 해석하는 것도 거북스럽지만, 실제로 "구글이 과연 '착한' 기업이냐?"고 되묻는 질문들에 답하기 애매한 게 더 부담스럽다. "구글도 절대 착하지 않다"는 증거를 줄줄이 열거한 책들도 그동안 적지 않게 나왔기 때문에 더 그렇다.

기업은 속성상 '잉여 이익'을 먹고 자란다. 그리고 이익은 누군가의 노력과 기여, 희생의 댓가로 생긴다. 따라서 기업이 이익을 얻는 데 "악하지 말자"고 말하는 것은 어찌 보면 그 자체가 모순적이라 느껴지는 거부감을 떨칠 수 없다. 요즘은 기업 경영에서 ESG가 큰 화두로 등장하고 있다. 결국 어떤 기업에 대한 호불호나 찬반, 지지 여부는 내 스스로 겪고 체험하게 되는 그 회사(브랜드)의 여러가지 행동과 정책을 통해서 확인하거나 검증하는 것 외에 별 수가 없다.

요즘 하루 일과를 돌아보면, 따로 열거하기가 힘들 정도로 구글과 뗄 래야 뗄 수 없는 아주 긴밀한 관계이다.

아침에 일어나면 "지금 몇시야?" 를 확인하는 스마트폰의 운영체제가 안드로이드인데, 이게 구글이 오픈 소스로 무료 공개한 모바일 기기 운영체제다. 날씨를 알기 위해 음성으로 검색 비서를 호출하려면 "헤이 구글!"이라고 불러야 한다. 오늘 새로 들어온 메일은 없나 확인하고 싶을 때는 구글에서 제공하는 gmail의 [받은 편지함]을 찾게 된다.

오늘 보고 싶은 뉴스나 주말에 휴식차 함께 나누고 싶은 편안한 동영상 한 편을 찾으려면 자연스레 유튜브를 뒤지게 되는데, 유튜브 역시도 구글이 제공하는 서비스다. 그 뿐인가?  새로 쓰는 원고의 진도를 확인하고, 행여 누군가에게 공유해주고 싶을 때는 [구글 드라이브]의 문서 링크를 따서 보내주면 된다. 내가 쓰는 구글 드라이브 요금제는 월 2달러(2400원꼴)에 불과하다. 100기가 용량을 제공하는데, 유료 전환 후 4년이 넘게 누적된 상태지만 아직 85%를 넘지 않고 있다.

일상 활동 중 구글을 통해 얻게 되는 혜택은 사실 세세하게 열거하자면 끝이 없을 정도로 많다. 특히 온라인 활동의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는 [검색]에서 구글에 대한 의존도는 나같은 경우 90% 이상이다. 실제로 워드프레스로 만들어 운영중인 내 홈페이지( https://sonet.kr) 사이트의 방문자 유입 경로를 살펴보면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80~90% 가까이가 구글을 통해 들어왔다. (지금은 네이버에서도 일정 정도 자리가 잡혔는지 구글과 네이버 유입 점유율이 반반 정도이다.) 결국 온라인 상에서 나를 알려주고 브랜딩을 시켜준 핵심 일꾼도 구글이었던 셈이다.

이와 같이 텍스트와 이미지, 사진, 동영상과 라이브 방송 채널에 이르기까지 나의 거의 모든 지식이나 정보 획득 통로가 구글이다. 동시에 콘텐츠 생산에서 핵심 자원 역할을 해주는 것도 구글이다. 그런 탓에 내 삶에서 구글이 없는 일상이란 상상하기조차 어렵다. 이것은 비단 나만이 아니라 머리 속의 지식을 기초로 '밥벌이'를 하는 사람들이라면 아마도 전 세계 공통적인 현상일 것이다.  

그리보면 오늘의 나란 존재가 있기까지 구글에게 진 빚이 참으로 많고, 백번 감사해야 마땅한 기업이다. 그래서 오늘은 구글에 대한 감사의 뜻을 밝히면서, 구글의 드라이브(MS 오피스 무료 패키지에 가까운 기능을 제공함)를 좀더 알차고 효과적으로 쓸 수 있는 한두 가지 팁을 소개하고 싶다. 

1. 구글 문서에서도 네이버의 최고 인기 서체인 "나눔 고딕"을 사용할 수 있다.

방법은, 서체를 바꾸고 싶은 영역을 블록 설정하고, 도구 메뉴 중 글꼴이 표시된 창 우측의 방향키를 펼쳐서 맨 위에 있는 [글꼴 더보기]를 클릭한다 --> 글꼴 설정 팝업 창에서 [문자: 모든 문자] 탭을 선택하여 펼치면 아래쪽에 [한국어]를 선택하면 선택 가능한 한글 글꼴들이 뜨는 데 거기거 [Nanum Gothic] 체를 선택해 주면 된다.

설명만으로 이해가 잘 안되면 아래 한컷팁으로 설명한 순서도 화살표대로 따라해 보시라.

구글 드라이브 문서에서 네이버 제공 나눔글꼴을 사용하고 싶을 때 설정 순서!


2. 구글 문서로 다운받은 [영문 문서]를 곧장 [한글 문서]로 번역해서 저장할 수도 있다.

방법은, 다운받은(업로드한) 문서를 구글 드라이브 문서로 열고, [도구] 메뉴로 가서 [문서 번역]을 눌러 [사본 이름]을 임의로 부여해 준 뒤에 [언어 선택]을 눌러서 [한국어]를 선택해주고, [번역] 버튼을 눌러 저장(?)만 하면 끝이다!!  구글 문서는 [저장] 확인 버튼이 따로 없으므로, 최종 편집 상태로 가만 두면 "자동으로 저장"된다는 것을 너무 이상해하지 말자!

설명만으로 이해가 잘 안되면 아래 한컷팁으로 설명한 순서도 화살표대로 따라해 보시라.

구글 문서로 오픈한 영문 문서를 한글 번역본 저장하는 방법!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에 따라 통번역 기술도 고도화되면서 이젠 언어의 국경도 급속히 사라져가는 추세다. 해외의 신간 문서들도 일단 다운로드만 받을 수 있으면 다운과 동시에 한글 번역 문서로 저장하는 게 가능해진 시대이다. 번역의 완성도가 충분히 만족스럽지 않을 순 있겠지만 의사소통이나 뜻을 해독하는 데는 전혀 지장이 없다.

오늘도 구글이 제공하는 이 모든 공짜 기술들에 대해 감사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인류 공동의 힘을 합해서 만들어지고 있는 모든 오픈 소스 공개 노력에 찬사를 보내며, 
지식 공유를 앞장서 실천하는 만국의 지식 쁘로레따리아 모두에게 진심으로 경의를 표한다!! ^^

#오늘의 감사일기 578일째_211114. 두문불출 가을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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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욜아침, 고향땅 동기분의 산행 라방 눈요기에 해피!
2. 원고와의 전쟁, 마감일과 전투, 적절한 글 동력 감사!!
3. 오랜만에 사업 성공한 옛 지인의 문자 회신 반가왔슴!
4. 세라방 46회, 간만에 마케팅얘기 대신 사진철학 감사!

#백일백포_053. D-4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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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금욜 오후 저녁 퇴근 무렵에,
[최규문의 때때로 메일] "세번째 금욜편지"를 이메일로 보냈다!

해피불금이 시작되는 시간이니, 어디서 뜬금없이 날아오는 이메일을 누가 얼마나 열어볼까 싶은 그런 시간이다. ^^
금요일 오전 일찍이면 또 모를까, 일주일 닷새 동안 쌓인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맘 편히 쉬고 싶은 금욜 저녁, 밤시간에 들어오는 메일이 과연 나라고 반가울까 싶다.

그래서이겠지만 대부분의 주간 이메일은 주초인 월요일이나 화요일 쯤 보내는 게 권장된다.
밤 시간 온라인 줌 강의는 수요일 밤 9시 정도를 많이 선호한다고 한다. 당연히 이메일도 받아보고 열어보고 싶은 시간이 있게 마련일 것이다. 내 스타일에 내 취향이겠지만, 주초에 들어오는 메일보다는 주말에 받는 메일에 더 정이 간다.
월~화욜 주초에 받는 메일은 왠지 좀 업무적이거나 상업적인 비즈니스 메일로 느껴지는 탓이다.

그래서 이따금씩 보내는 [때때로 메일]이기에 보내는 타이밍을 언제로 하면 좋을까 나름 고민했더랬다. 업무에 업무를 더하는 시간은 아니다!  편히 쉬고 싶은 타임에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개인 소식처럼 '주말 편지'가 좋겠단 생각에 금요일을 택했다. 그래서 붙인 메일의 부제가 "금욜 편지" 다.

세번째 보낸 금욜 편지, 약 2천통 정도가 발신되었는데, 토요일 하루가 지난 뒤 수신 현황은 대략 이렇다!!

11월 12일 금요일 저녁에 발송한 이메일 편지, 하루 지난 13일 밤에 살펴본 반응 현황!

발송된 숫자 대비 오픈한 개봉율은 약 10% 클릭율은 3%가 조금 넘는다. 개봉한 수 대비 클릭율로 치면 30%가 넘는다.  일단 편지를 열어본 사람이면 그 안에 담겨 있는 콘텐츠(링크)에 반응하여 클릭해보는 비율이 3명 중 한 명 꼴인 셈이다!
이 비율은 이번 편지만이 아니라, 지난 번과 지지난 번 편지에서도 거의 동일하게 확인한 수치이다.

나는 '1인기업'이다!
편히 말하면 '프리랜서'인데, 세부 직종(업종?)으로 보자면 '코치'다!
통계청의 [한국표준직업분류]로 직종 코드를 뒤져 보면 코치와 관련된 분류코드는 모두 23개가 나온다.
"나는 이 중에 어느 코드에 속할까?" 살펴보니, 딱히 마땅한 것을 고를 수가 없다.

1, 2, 3번에 있는 라이프 코치, 커리어 코치, 비즈니스 코치가 그나마 검토해볼 분류인데, 마케팅이나 홍보, 경영 관련 코칭은 그냥 뭉뚱그려 선택할 수 있는 게 "비즈니스 코치" 정도 외에는 고를 수 있는 게 없다. 나머지는 거의 모두 스포츠 종목과 매칭되는 것들이다. 맨 끝에 있는 23. 생활코치 라는 직종은 유일하게 전문가가 아닌 서비스 종사자로 대분류되어 있다. 이건 어떤 직업을 말하는지, 맨 앞의 라이프 코치랑은 뭐가 다른지 궁금증이 솟는다.

한국표준직업분류 에서 "코치" 키워드로 찾았을 때 나오는 직종들...


코치의 역할은 '티칭'이나 '컨설팅'과 다르다.
무엇보다도 내가 의뢰인의 몫을 대신해줄 수 없다는 점이 다르다!

헬스 트레이너가 몸짱이 되고 싶은 고객 대신에 아무리 열심히 몸을 가꾼다 한들 고객이 몸짱이 되지는 않는 법이니!!
코칭에서 문제 해결의 주체도 성장 변화의 주체도 철저히 의뢰한 당사자 본인이다. 그래서 문제가 무엇인지 찾고 해결책에 대한 가이드나 조언을 해줄 수 있을 뿐, 코치가 해결사가 되려는 것은 욕심일 뿐 자신의 몫이 아니다! 그리 되면 코치가 아닌 컨설턴트나 선생이 되어 버린다. 의뢰인(고객)의 실력은 늘지 않는다. "물고기 잡는 방법"을 전수해야 할 코치가 끼니 삼을 물고기 몇 마리를 잡아 주는 데서 그치면 "용역 알바"와 다를 바가 없어진다!

10여년 가까이 책을 쓰고 강연하고 교육하는 일을 업으로 삼다 보니, 얻게 되는 교훈도 심플하다. 최고의 보람은 강의나 교육, 컨설턴트로서 일보다는 의뢰인이 삶과 비즈니스를 스스로 바꾸고 변화할 수 있도록 실력을 길러주는 코치의 역할에서 제일 크게 생겨난다. 그래서 요즘은 이런 저런 용역 제안이나 심지어는 돈벌이 사업 제안이 들어와도 용역 업무는 거의 다 사양한다. 얼마간 생활비를 보태는 데는 도움이 되겠지만, 투여한 노력 대비 얻는 보람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배가 불러 속 편한 소리 한다"고?
어쩌겠는가, 남들 눈에 고집과 오기로 보이더라도 이런 때는 나만의 '인생철학'이라고 우기는 편이 속 편한 것을!

가끔씩 "돈도 못 벌어본 작자들이 코치나 강사랍시고 책상머리 지식을 돈 받고 팔아댄다"는 비아냥을 들을 때도 있다. 이 또한 감수할 일이다!  실제로 돈을 벌어서 체험담과 숨은 노하우를 전할 수 있다면 말이나 글에 더 큰 힘이 실릴 테니! 그치만, 세상 만사에 대한 평가와 성패의 잣대가 돈에서 시작해 돈으로 끝나는 문화가 나는 여전히 싫다!!

그래서일까, 박항서 감독에게 손흥민처럼 뛰라고 요구하면 과연 멋진 골이 나오겠느냐고 반문하곤 한다.
세상은 지식을 다듬어 전하는 데 능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 지식을 현업에 적용해 실제로 돈을 만드는 데 능한 사람이 있게 마련이다. 요즘 유튜브나 전자책 시장을 보면 특히나 그런 사례가 많다.

진짜로 쓸만한 유튜브 콘텐츠를 잘 만들어서가 아니라 "유튜브로 돈 버는 방법"을 팔아서 더 큰 돈을 번다. 정말 알찬 내용의 전자책을 써내서가 아니라 "돈버는 전자책을 내는 방법"을 팔아서 더 많은 돈을 번다. 그리고 이들이 시장 흥행을 주도한다. 세상이 결국 자기 브랜딩과 자기 홍보, 셀프 광고에 의해서 성패가 갈리고 비즈니스의 승부가 나는 꼴이다. 이게 과연 바람직한 현상일까?? ^^

1인 기업은 일상의 삶이 곧 비즈니스다.
평소 배우고, 공부하고, 글 쓰고, 책 내고, 강의하고, 하는 모든 일상이 곧 비즈니스로 이어지는 영업인 셈이다.
1인기업으로 코칭을 업으로 삼다 보면, 내가 공부하는 학습 내용과 콘텐츠를 정리해서 블로그에 올리고, 강의 자료로 만들고, 책의 원고로 쓰는 행동 모두가 자연스럽게 비즈니스랑 직결되게 마련이다. 마찬가지로 개인 소식과 근황을 담아 개인 이메일 편지를 보내는 행동도 따지고 보면 '비즈니스의 연장선'일 수 있다. 

그런 만큼, 메일링 행동에 대해 '받는 분'들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반응하는지 살펴보고 분석하고 맞추어 대응해야 한다. 지인들이나 인연 맺은 분들을 살피는 일이야말로 가까운 고객을 보살피고, 응원군이 되어줄 수 있는 분들에 대한 예의이자 투자라고 믿는 까닭이다. 이 때 제일 중요한 것이 바로 "반응에 대한 대응"이다! 

내가 올린 SNS 글이나 이메일 한 통에 대해 좋아요 클릭이나 짤막한 회신 한 줄, 블로그 포스트에 붙은 댓글 한 마디가 바로 고객이 내게 보내주는 반응이자 무언의 '시그널'이다. 이 작은 신호들이 모여서 나중에는 내 비즈니스를 키우기도 하고 망하게도 한다. 그런 즉 고객의 반응에 대한 분석과 디테일한 응대야말로 가장 중요한 책무이고 필요한 덕목이다.
  
여기서 특히 "강한 멘탈"이 요구된다. 1:1로 보내는 메일이 아닌 바에야, 제아무리 부담 없이 편한 내용으로 채운다고 해도 스팸이나 상업적인 메일로 받아들이는 분들이 없을 수가 없다. 당연히 수신거절 회신이 발생한다. 그래서 그룹 동보 메일을 보냈을 때 개봉율이나 클릭률이 낮은 것보다 훨씬 더 큰 '마음의 상처'는 "수신 거부" 회신함에서 받게 된다. 

특히 평소 주고 받은 인적 교류가 꽤 상당하고, 오랜 시간에 걸쳐 쌓인 인연임에도 불구하고 '수신 거부'를 하는 분들을 만나게 된다. 열과 성을 다해 애써 강의를 해도 형편 없는 평점을 주는 수강생들이 있듯이, 정성 어린 마음으로 보낸 편지가 수신 거부로 돌아올 때도 있다. 웬만한 멘탈이 아니고선 이런 경우 믿음을 배신 당한 듯한 마음의 상처를 피하기가 어려운 게 인지상정이다.   

그렇지만 거절을 이겨내는 것이 곧 성숙하는 과정이다.
세상 사람들은 각인 각색이다! 내 생각과는 다른 사고 체계와 가치관, 인간 관계에 관한 다양한 철학이 존재함을 겸허히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다행히 수신거절 회신이 무서워서 보내고 싶은 편지를 못 보낼 정도의 수준은 넘어선 지 오래이다. 더 자주, 더 충분히 쓰지 못하는 것은 게을러서이거나 보낼 필요를 절실하게 느끼지 못하는 탓이다.

그 점에서 보자면 수신을 거절하는 사람을 탓할 게 아니고, 내 자신의 게으름과 부족함을 먼저 탓할 일이다.
혹은 나의 진정성이 충분히 전달되지 못한 까닭이 무엇일까에 대해서 좀 더 깊이 되돌아보는 게 먼저다.

누가 맨 처음 말했을까, 사람은 아픈 만큼 성숙한다고!
오십도 중반을 훌쩍 넘긴 나이지만, 덕분에 나는 오늘도 상처받고, 아픈 만큼 또 철이 든다.
그리고, 철이 드는 만큼 또 한 뼘 성장한다!

그러니, 오늘도 사랑하자!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오늘의 감사일기 577일째_211113. 주고받는 선물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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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주전 보낸 선물에 회답선물 유튜브슈퍼챗 감사!
2. 선물하고 감사인사 받을수있게 해준 농부님 감사!
3. 지인선배분 출간 소식에 즉석주문 화답하니 해피!
4. 토욜 주말 모처럼 집중해 원고 한 챕터 진척 해피!!


#백일백포_053 D-4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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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1월 12일 (금) No.003

‘최규문의 때때로메일’의 추억을 살려 종종 개인 소식을 이메일로 전합니다.
세상 흐름, 알찬 정보, 좋은 책! 주제는 딱히 가리지 않고 떠오르는 생각을 함께 나눕니다!

https://youtu.be/-U1CyUIsR0k

11월도 중순에 접어들어 두번째 해피 불금을 맞습니다!
이달부터 시작된 "위드 코로나"로 3만명 관중이 들어찬 축구 경기를 근 2년만에 다시 볼 수 있었네요.
위중증 환자가 늘어 걱정이지만 모처럼 다시 찾은 오프라인 만남 분위기가 식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연초부터 시작했던 [최규문의 디마불사] 는 오늘밤으로 128회차를 맞습니다.

시즌3 테마로 잡은 "고객 퍼널 만들기"도 벌써 7주차에 접어들어 [구글 태그 매니저] 관련 이야기도 마무리 회차에 이르렀습니다. 오늘로 추적 태그 이야기는 마무리하고, 연말까지 남은 7주간은 최종 테마로 CRM 도구 설치 및 비즈니스 실전 활용법을 중심으로 다뤄볼 예정입니다.

온라인 채널을 통해서 어떻게 하면 우리 제품이나 서비스의 잠재고객을 발굴하고, 한번이라도 접점이 생긴 고객의 명단을 어떻게 만들 수 있는지, 한 번 연락 관계를 맺은 고객들에 대한 사후 관리를 어떻게 하면 자동화시킬 수 있을까요? 함께 알아보고 싶은 분은 금요일 밤 10시에 아래 채널로 찾아오세요!

요즘 전자책 원고 하나를 이달 중에 마무리할 목표로 원고 쓰는 데 두문불출 집중 모드입니다.
이름하여, [최규문의 How-To-Book 시리즈] 첫권으로, "가성비 쩌는 최고의 마케팅 자동화 솔루션 Fluent CRM 하루에 마스터하기" 를 가제로 잡고 집필에 착수한 날이 지난달 28일이네요.

당초 2주를 목표로 15일까지는 초고를 마칠 생각이었는데, 다섯 개 챕터 중 2장도 끝마치질 못했네요. 70쪽을 넘기지 말자 다짐했는데, 그림이 많다 보니 A4 사이즈로 50쪽, 전자책으로 발간하면 150쪽은 족히 넘어갈 듯 싶습니다. ㅠㅠ

집필중인 전자책 [Fluent CRM 가이드북]의 차례 일부

다뤄야 할 분량이 늘어서 탈고도 조금 늦어질 듯 싶은데, 그래도 이번 달 말을 넘기지는 않을 작정입니다.
초고 마치고 나면 다시 소식 전할게요...^^

벌써 또 한해를 마감해 가는 즈음에 강추할 만한 책 한 권을 중고서점에서 우연히 건졌습니다.
2017년에 나온 건데 아직 절판되진 않아서 신간 주문도 가능하고, 운 좋으면 싸게 나오는 중고책도 주문하실 수 있는데요. 관련 책 소개는 아래 링크로 대신합니다. 올해 강추하는 인생책 두 권 중 하나입니다!

 [백일백포] "옳은 의사 결정을 위한 100가지 질문" 읽으러 가기 : https://letsgo.tistory.com/292

 

 오늘의 책 한 권 빅데이터를 활용한 예측마케팅 전략
/외머 아튼 지음 / 고한석 옮김 / 마인드큐브 / 348쪽
[마인드큐브] 라는 출판사에서 2017년 8월에 초판을 냈다. 지은이는 외머 아튼이라고 [애자일원] 이라는 마케팅 컨설팅 업체의 대표이고, 옮긴이는 고한석 이란 분이다!
저자의 이름은 생소하지만 옮긴이 이름은 귀에 익었다. 누구일까, 왜 익숙하지 싶어서 표지에 나온 소개 문구를 살펴보고서 그 이유를 알아챘다. 그도 그럴 것이 5~6년 전 SNS 선거 캠페인에 대해 강연을 해달라는 곳들이 있을 때 가장 많이 인용하고 추천을 했던 책의 저자였던 까닭이다.

두 책의 공통점은 제목에 "빅 데이터"가 들어가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내용상 공통점은 두 책 모두 "빅 데이터를 제대로 활용하여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실천적 방법과 사례"를 매우 구체적으로 분석하고 제시한다는 점이다.
두 책이 다른 점은, 하나는 정치판 그것도 대통령 선거전에 어떻게 빅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지 보여준 것인 반면, 후자는 기업이 동종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고객을 붙들어오는 데 승리하기 위한 구체적 방법론을 다룬다는 점이다.
다루는 범위와 내용은 다르지만 빅테이터와 고객이라는 두 가지 큰 개념에서 많은 인사이트를 주는 책으로 필독서로 강추할 만한 책이다!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15451172

지난 초가을, 추분날부터 시작한 티스토리 블로그의 [백일백포] 포스팅이 어제로 꼬박 50일째를 찍고 반환점을 돌았습니다. 연말 끝날까지 100개를 찍겠단 약속의 절반을 무사히 마친 셈이지요. 아래쪽 블로그 글 목록에 지난 일주일 목록을 첨부해 놓았습니다. 눈이 가는 제목이 있거든 뭐라도 하나 클릭해 보시지요. ^^

끌리는 글이 있으면 위의 링크를 클릭하시고, 여운이 남거든 댓글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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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이 지고 가을이 깊어 갑니다. 10년지기 네 분 교수진과 함께 1년째 진행중인 매주 [일욜밤 세라방]은 11월도 더 알찬 주제들로 만납니다. 아래 주제 보시고, 관심 가는 주제가 있거든 줌으로 참여하셔도 좋습니다. 아직도 두 달 남은 2021년, 소중한 수확 거두시길 빕니다!!

2021년 11월 [일욜밤 세라방] 일정 예고

Posted by 렛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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