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목회" 모임이라 부른다.
매월 마지막 목요일에 열리는 행사라서.

2011년 소셜스쿨을 만들어 운영하면서부터 같은 수강생, 수료자들끼리 한 달에 한 번 정도 보충 수업 삼아서 오프라인 미팅을 겸해서 만나는 월례포럼!

오늘로 83차였으니, 1년을 열두 달로 나누면 6.9166666.....
꼬박 7년을 진행해온 포럼이다.

코로나 전까지만 하더라도 오프라인으로 진행을 해오다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두세 분기를 쉬다가, 결국 온라인으로 전환하여 재개한 게 작년 9월부터다. 온라인 포럼으로 바뀐 지도 벌써 1년이 꼬박 지났다.

83차를 마친 소셜스쿨 월례포럼과 일욜밤 세라방 영상 모음 유튜브 채널(소셜스쿨) 홈 화면

온라인 포럼이나 세미나의 장점 중 하나가 비록 실시간 참여자 수는 많지 않더라도 영상 모임 행사가 끝나면 곧장 그 내용을 녹화 버전으로 남길 수 있고, 필요하면 링크 하나로 누구에게나 공유해줄 수 있다는 점이다.

시간과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필요한 것을 검색만 하면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는 시대에 산다는 것은 축복이다. 그렇지만, 이런 편의성이 모임을 만들고 커뮤니티를 키워가는 입장에서 볼 때는 장벽이 되기도 한다.

일례로, 요즘은 줌 미팅을 시작해도 절반 이상이 카메라를 켜지 않는다. 자기 노출에 대한 거부감이나 부담감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준비되지 않은 모습(쌩얼)이나 수동적인 모습이 노출되는 것을 피하려고 하는 게 거의 본능이다. 탓할 일은 아니지만, 강연이나 교육과 같이 오디언스(청중)의 반응을 확인해야 좀더 효율적인 전달이 가능한 업을 가진 입장에서는 "아이컨택"의 기회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이런 문화가 참 난감하다.

우리가 굳이 화상으로 미팅을 하는 것은, 온라인을 통한 쌍방향 교류의 장점 때문이다. 사람들 간의 의사 소통은 단지 "입에서 나오는 말" 만으로 전달되는 게 아니다. 오히려 제스처나 표정, 상호 눈빛 교환과 같은 바디 랭귀지를 통해서 더 많은 무언의 대화가 더해지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청중과 눈을 마주치는 "아이컨택"인데, 줌과 같은 화상 모임에서 카메라를 꺼 버리면 이 기능이 원천 차단되는 효과가 생긴다.

이렇게 되면 줌을 팟캐스트나 라디오 매체처럼 쓰는 셈이라, 쌍방향이 아닌 일방향 수신 채널로 바뀌어 버린다.
물론 그나마도 아예 참여조차 하지 않는 것보다는 나을지 모른다. 하지만, 화상 세미나나 화상 포럼에 참여하는 목적의 절반은 커뮤니티 참여자들과 보이지 않는 정을 쌓고 상호 유대감을 키워가는 네트워킹과 교류에 있다. 

그 점에서 보자면, 갤러리 화면에 시커멓게 꺼진 카메라들을 보면서 영상 강연을 하는 것은 강사 입장에서는 도무지 신이 나지 않는 일이다. 다음주에도 모 대학에 매스컴 관련한 학기 강좌 중 특강이 하나 있어 관련 교재를 준비해야 한다. 특히 대학 강좌나 기관들의 경우 트래픽 부담 때문인지, 수강생 측 비디오를 거의 꺼놓고 시커먼 화면을 상대로 노트북 앞에서 2시간 3시간 동안 혼자서 "원맨쇼"를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어찌 보면 전혀 바람직하지 않은 문화인데도, 교육 일선 현장에서 그런 식의 "비대면 깜깜이"식 수업 방식을 묵인하고 방조하며, 오히려 그게 당연한 것처럼 조장한다.  강사나 교수진 입장에서는 일방적으로 전달만 하면 그뿐, 제대로 알아듣고 못 듣고는 수용자 측에 달렸다고 핑계를 대면서 책임을 회피하기엔 더 좋을런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같은 사람들은 일방적으로 내용을 쏟아뱉는 그런 수업 방식이 도무지 익숙해지질 않는다.

교육은, 기본적으로 전수자와 수용자 간에 "여러 의사소통 요소의 총체적 교환"의 결과로 전달 효과가 극대화되는 속성을 갖는다. 그런 만큼, 지금과 같은 온라인 비대면의 깜깜이 화면을 보는 방식은 "에티켓" 차원에서라도 빨리 극복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오늘따라 새삼스럽게 든다.

83차를 맞은 소셜포럼, 최소한 100회까지는 진행을 하겠노라고 여러 차례 공언하고 약속한 바 있다.
온라인 포럼으로 1년이 넘게 운영하는 동안 효율과 효과에 대한 고민과 함께 운영 방법론에 대한 고민이 커진다.

고정된 4명의 교수진 패널이 로테이션 방식으로 근 1년 째 진행중인 [일요밤 세라방]도 다가오는 일요일이면 48회차를 맞는다. 한 강사가 12번씩을 진행한 셈이니, 1년을 꼬박 채운 셈이다. 마찬가지로, 고정 팬은 있어도 언제까지 이런 식으로 유지해 나가야 할지 슬슬 고민이 되기 시작한다.

코로나로 인해 크게 뒤바뀐 교육 환경과 온라인 학습 기회의 무한 확장으로 인해 이래저래 강의를 업으로 삼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본연의 역할과 자기 브랜딩, 나아가 고객 확보 영업 모두에서 미처 겪어보지 못한 큰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어찌하면 좋을까?

줌 강의에서 한계를 보완하는 방안 중의 하나는 유튜브를 웨비나 도구처럼 쓰는 방법이다. 일인 원맨쇼 식의 강의를 만들어서 시청자를 염두에 두고 그냥 혼자서 진행하는 방식이다. 교육 전달이라는 측면에서는 한계가 물론 많지만, 상호 인터랙티브한 대화에 상대적으로 신경을 덜 써도 되기 때문에, 굳이 억지 소통을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는 면에서 좋다.

그렇지만, 모두에게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되라고 하기에는 아직도 넘어야 할 벽이 여전히 많다.
한 마디로 지금은 커다란 과도기이다. 건너야 할 강의 폭이 절대 좁지 않다!!

유튜브 채널로 올초부터 시작했던 [최규문의 디마불사] 라이브, 이번주는 금새 130회차를 맞는다. ^^
늘 이렇게라도 적응하려 애쓰는 내 모습이 어떤 때는 대견스럽다가도 어떤 때는 힘겨워 보이기도 한다.

나이 탓인가, 나도 응원이 필요한 때인가 보다. ^^
칭찬은 고래도 춤 추게 한다고 했는데... 나는 지금 고래인가??  

 

#오늘의 감사일기 589일째_211125. 소셜포럼 83차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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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원고 집필 진도 128쪽, 공정율 80% 도달해 해피!
2. 백일백포 063 발행, D-37일까지 왔으니 또 감사!
3. 쌀문제로 생긴 집안다툼 잘 수습되어 다행 감사!^^
4. 소셜포럼 83차 메타버스 요점 굿! 박춘원 샘 감사!
 

#백일백포_064. D-34일!!

Posted by 렛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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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멀리 포천의 대진대학교에서 하반기 두번째 수업을 마치고 돌아왔다.
벌써 2년 넘게, 학기로 치자면 세번째 기수인 듯싶다.

요즘은 온라인 교육 천국이 되어버린 시대여서 그런지 오프라인 교육이 오히려 참석자가 더 썰렁하다.
대진대도 마찬가지, 원래 오프 교육인데도, 참석자 수는 몇 안 되고 오히려 온라인 동시 줌강의 참석자 수가 많다.

신기한 게 이 분들도 거의 연배가 나보다 많았으면 많았지 적은 나이대가 드물다는 점이다.
지역에서 나이를 가리지 않고 새로운 SNS를 배워보고 싶어하는 것도 사실 어찌보면 용기있는 일인 것은 맞다.
하지만, 마케팅이나 비즈니스 관점에서 SNS에 접근하는 것은 생각처럼 그리 단순하지가 않다.

SNS 서비스들도 지금은 거의 모두 플랫폼 베이스로 고객 데이터에 기반한 타깃 마케팅으로 변모하고
거의가 AI 기반 머신러닝으로 광고 시스템이 돌아가는 시대다. 그러다보니, 사람들이 수공업적으로 따라 하거나 경쟁하기 힘든 구조로 급속히 변화하고 있는 까닭이다.

바쁠수록 돌아가라고 했던가, 그래서 요즘은 SNS 마케팅에 대해 이야기할 때, 기술적인 이야기보다 아날로그적인 이야기를 더 많이 들려주려고 애쓰는 편이다.

SNS의 본질은 사람들 간 소통에 있다.
사람간 소통의 진정성은 집단을 상대로 "떼거리 흥행몰이"를 하는 데서 생기는 게 아니다.
그건 바로, 각 개인들 간에 내밀한 비밀 대화와 평소 시기의 꾸준한 배려와 인사, 소통 속에서 생겨나는 법이다.

따라서 상호 소통이 전제되지 않는 일방향적 살포 도구로 SNS를 보는 순간 "소셜 네트워크의 본질"을 놓치게 된다.
특히 랜덤 광고는 그야말로 일방적인 푸시형(밀어내기식) 홍보 도구이다.
값이나 싸면 또 모르겠다.

기껏 한 클릭을 일으켜서 방문을 유발하는 광고 비용들이 네이버 키워드 광고의 CPC 수준을 넘었으면 넘었지 결코 덜하지 않다. 그런데 문제는 대부분의 SNS 광고라고 해봐야 키워드 광고가 아닌 디스플레이 광고 형식이다.

다시 말해 클릭하는 사람들의 "마음의 준비" 상태가 전환에 대해 절박하거나 필수 상태에서 노출되는 게 아니란 것이다. 그보다는 "이왕 누른 김에, 다시 들어오기 귀찮으니 사고 가지 뭐" 하는 "충동 구매"적 성격이 강한 매체이다. 따라서 너무 비싼 제품이나 깊이 고민하고 상담을 거쳐야 하는 상품이라면 구매 전환을 기대하기가 더 난망한 채널이다.

오늘은 마침 다루기로 했던 테마의 주제가 인스타그램 활용법이었다.

어쩔꺼나, 인스타그램을 매일처럼 쓰는 사람들도 마케팅은 또 다른 차원인데, 겨우 앱을 깔아만 놓은 상태에서 인스타 마케팅을 논한다는 게 과연 얼마나 의미가 있을까... 하는 마음에 준비했던 광고 관련 활용 대목을 몽땅 스킵해서 빼버렸다.

오히려, 그냥 편하게 인스타그램이 왜 만들어지게 되었고, 현재 어디까지 성장했는지, 성장 스토리와 함께...
인스타가 사람들에게 페이스북을 대신하는 소통 수단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과, 소통 방식의 특성에 대해 들려주었다.

사용자 숫자 면에서나, 사용하는 시간에 있어서나, 인스타가 페이스북의 사용량을 넘어서기 시작한 것은 이미 1년이 넘는 일이다. 그리고 그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 지금 페이스북은 제한된 측에서 사용하고, 오히려 대중적으로는 인스타 사용이 훨씬 더 일반화되어 버렸다.

한국인이 가장 오래, 자주, 많이 사용하는 앱 2021년 9월 기준 와이즈앱 발표 자료 중에서..,.


페이스북은 공유의 채널인 반면, 인스타는 소비의 채널이다.
페이스북은 나눔의 채널인 반면, 인스타는 구경의 채널이다.

사람들은 어느 순간 까지 자신의 브랜딩에 필요하면 적극 공유하고 소통하고 나누는 행동을 한다, 하지만 그 순간까지다.
서로 나누는 내용이 거기에서 거기고, 새로운 것이 없고, 전문성이 고착화된다고 느껴지기 시작하면 그 순간부터는 소 닭 보듯, 개 소 보듯 하게 마련이다. 지켜보고 눈팅은 하지만, 좋아요는 사라지고 공유는 더더욱 줄어든다. 

귀차니즘과 그러려니 하는 관성이 게으르즘과 만나면 매사가 새로울 게 없고, 시큰둥해지고 만다...^^
그래서 10년만에 SNS는 더 이상 혁명의 도구가 아니다. 모두가 연결되었지만 모두가 따로 생존해야 한다.ㅠㅠ

특히 각자 도생 시대에 개인이 스스로를 먹여 살려야 하는 1인 기업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보이지 않는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 온택트 문화가 쇼핑부터 교육까지 전 영역으로 확산되면서, 더 이상 지역적인 경계선이 보호막 역할을 해주지 못하고 전국이 단일 교육권이 되어 버렸다. 결국 소수 전국구 맨들에게 더 좋은 시대가 온 반면에 지역 주의 울타리에서 생존했던 사람들이 힘든 시절이 되어 버렸다.

세상이란 게 늘 그렇다. 기술과 환경의 변화가 새로운 적응자를 키워주고,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무리를 도태시킨다.
"적자 생존", 빨리 적응하는 자만이 살아남는 자연의 생존 원리와 다를 바 없다.

10월말부터 집필에 착수한 하우투 시리즈 1권 CRM 가이드 전자책 원고... 끝이 보인다...^^


SNS에서 시작한 지난 10여 년의 마케팅 학습 여정이 페이스북과 구글, 디지털 타깃 광고를 거쳐서 지금은 "데이터 기반 맞춤형 CRM 솔루션"에까지 이르렀다.

기술이 변하고, 마케팅이 변하면서 배워야 할 것, 알아야 할 것도 따라서 바뀐다.
전통적인 방법론 만으로는 쫓아가기 힘든 영역 앞에, 그래도 새로 도전하는 사람들에게는 기회가 열린다.

2021년의 마케팅 트렌드... 정리하면 마케팅도 테크놀로지의 시대로 완벽하게 진입했다는 점이다.
이제는 CRM 이 대기업이나 중견기업들의 전유물이 아니라, 개인기업이나 소상공인들도 하지 않으면 안되는 시대로 들어섰다는 점이다. 그래서 지금 다루는 책의 주제가 여기까지 온 것이다.

집필 작업의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11월이 가기 전에 새책 탈고본으로 쫑파티 인사를 대신하고 싶다!!

백일백포 쌍끌이 부담도 얼른 벗어나고 싶은 마음에... 이래저래 남은 갈길에 마음이 급하다!! ^^

 

#오늘의 감사일기 588일째_211124. 대진대 SNS 강의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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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탈고 향해 막바지 원고작업 집중, 끝이 보여 해피!!
2. 고향서 쌀한가마 보내와 감사한데 분란에 언해피!
3. 지난주 허탕치고 돌아온 대진대강의 마무리 양호!
4. 열흘넘게 심야 탈고작업 집중 중! 안 쓰러져 감사!!

 

#백일백포_063  D-37일!!

Posted by 렛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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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린 원고 마무리를 위해 비몽사몽 키보드 두드리기에 아침부터 여념이 없는데...
카톡인가 페북인가, 명확치 않은데 갑자기 속보 소식이 하나 떴다...

"[속보] 전두환 사망! 금일 오전...  어쩌구 저쩌구"

음... 지난번에 법정 출두할 때만 해도 나름 생생하게 돌아다니드만... 왠 급작스레 사망 소식? ^^
헐 싶으면서도... 한편으로 생각해보니 살 만큼 살았지 싶어 나이를 다시 확인해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향년 90세!

구수를 꼬박 누렸다. 환갑 한 갑자에다 다시 반 갑자를 더 채웠으니 나름 장수한 셈이다.

당장에 친구의 카톡 댓글이 들어온다...

"욕을 많이 먹으면 오래 산더다니, 그 덕분인가 보지..."

뉴스에서 대변인이랍시고 민 머시기란 자가 고인의 유지에 대해 떠드는 것을 보자니 확 화가 치밀어 오르면서
한편으로는 어쩔 수 없는 연민이 솟는다...

가련하게도, 끝내 죽어 가면서까지 그 누구에게도 용서를 구하지 못하는 "처량한 인생"이로구나...

살아 생전, 누군가에게라도, 하다 못해 술 자리 취기에서라도...
내가 참 몸쓸 짓 했다, 죽거든 죄 많은 인생 용서 구한다 해달라고 누구에게 한 마디라도 남겼더라면
사람들이 끝까지 저리 욕하고, 가는 길 무덤에 침을 뱉으랴 싶었다...

사람의 생에 대한 평가는 미안하지만 스스로 하는 게 아니라 남들이 하는 것이고, 역사가 하게 된다.

박정희가 죽이고 싶도록 밉고 피해를 본 사람들이 수두룩하지만, 그래도 그가 남기 업적을 사람들은 기억한다.
노태우가 같은 쿠데타 주범이었더라도 그나마 가족들이나 주변사람들이라도 반성하고 용서를 구하는 작업이 있었기에 그나마 국가장까지 치러주지 않았던가!!

권력을 잡기 위새 동포를 살육했던 쿠데타의 주범이 끝까지 자신의 사업을 혁명이라 포장하면서 반성하지 않고
용서를 구하지도 않은 채, 구수를 누리고 떠나간 것에 대해 누구도 슬퍼하지 않는다. 

"아무도 슬퍼하지 않는 죽음"이란 얼마나 헛되고 덧 없는 것인가!!  

땡전 덕분에 덕을 본 게 있다면 한 가지 없진 않다.

졸업정원제다... 대학생 놈들이 데모 하느라 공부를 안 한다고, 공부를 열심히 하게 하기 위해 상대평가 제도란 걸 도입하고 졸업정원의 30%를 입학 때 추가로 뽑을 수 있게 했더랬다.

우리 과도 마찬가지, 60명 졸업 정원에 30%인 18명을 더 뽑아 78명이 입학 정원이었다.
아무래도 당시 내 학력고사 점수로 따지자면 30% 추가로 뽑은 정원 여석 덕분에 대학을 들어갈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농담 삼아서, 졸정제가 나름 명문대를 갈 수 있게 길을 터준 거라면 땡전에게 감사해야 할지 모른다고 한다.

하지만, 그렇게 들어간 대학에서 처음 접했던 것은 참으로 가슴 아픈 우리의 민주화 현실이었다.

대학 1학년 여름방학 때 무렵이던가, 시골로 내려가는 열차간 안에서 책 한 권을 읽었다.
황석영의 책이었다.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https://photos.app.goo.gl/xDFfXpFS5js4hTy98

광주에서 사람들이 공수부대의 총칼에 어떻게 죽어 갔는가를 기록한 현장 채증 증언집이었고,
그 책을 읽으면서 순진한 새내기 대학생이 운동권 투사로 바뀌기 시작했던 것이다.

전두환 노태우 시절의 죽음은 광주가 끝이 아니었다.
학원에서 노동가에서, 군대 징집 현장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원인도 모른채 죽어 나갔다.
그 수가 파악된 것만도 250명이 넘는다.
지금도 일부는 "의문사 진상 조사 위원회"에 조사 대상으로 남아 있다.

살아 있음에 부채 의식을 가질 수밖에 없는 주변 동료 선후배들의 죽음을 곁에서 지켜봐야 했다.
고등학교 동기였던 우혁이, 써클 선배였던 용권 형, 그리고 억압의 시대에 분노하며 자살로 생을 마감한 또 다른 써클 누이...
같은 조직 사건으로 남영동 치안본부에 끌려가 취조 당하고 출소한 이후에도 고문의 후유증을 오래 앓다가 삶을 마감한 창의형까지...

치열하게 싸웠던 만큼 상처도 아픔도 컸다.

그래서 그런 386을 머리속이 빈 것들이라고 비꼬는 사람들을 나는 좋아하지 않는다.
지금의 586을 그저 그런 꼰대로만 비난하는 이들을 나는 존경하지 않는다.

어느 시대나 주어진 환경 속에서 개인들에게 주어지는 숙명과도 같은 "시대 소명"이란 게 있다.

재수 없이 전두환 노태우 시절 신입으로 대학 캠퍼스에 발 들여 놓은 날부터 졸업하는 날까지 7년을 넘게 최루탄 속에서 살아야 했던 우리에게는 "민주화"를 위한 작은 헌신이 그나마 선택할 수 있는 소명이었다.

그렇게 30년이 흘렀고, 우리는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들었다.

산업화 역꾼들이 흘린 땀 만큼이나 우리 세대 민주화 역꾼들이 흘린 피도 만만치 않다.
지금 엠지 세대나 밀레니엄이 노래하는 "헬조선"은 그 땀과 피의 후속 산물이다.

물론 완성하지 못했다. 민주주의는 어쩌면 영원한 과제이고 과정이니, 완성태라는 게 있기 힘들다.
불완전한 만큼, 늘 위기가 다시 오고, 역사를 거꾸로 돌리려 획책하는 반동의 힘은 늘 기회를 노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상식의 힘을 믿는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현재 저력은 "전국민 대학교육"이라는 고등 학력 수준에서 생기는 것이라고 본다.

과도한 경쟁 사회에서 생존을 위한 싸움에 어려서부터 노출되면서, 청소년 자살은 심각한 사회 문제다.
자력으로 삶의 가치를 찾지 못하게 만든 우리 시스템과 교육 철학의 부재에 큰 경종과 깨우침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때이다.


청소년 문제는 곧 한 사회 미래 방향과 철학의 문제이다!!


대통령을 새로 뽑는 시기다!!
미래를 고민하는 리더를 뽑자!!

적폐청산 같이 과거의 망령들과 싸우는 슬로건 대신,
내일 우리 공동체를 어떻게 만들어 갈지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사람을 찾자!!
60~70대의 자살율은 낮아지는 반면, 10~20대의 자살율은 더 높아지고 있다!!

살인마 전두환의 초라하고 처량한 죽음 앞에서 다시 우리 사회의 부끄러운 민낯을 돌아보자.
우리는 지금 미래를 향한 새로운 지도자를 선택해야 할 시점에 서 있다! 

개찐도찐, 되풀이되는 복수전은 허망하다. 제발 이쯤에서 끝내자!! 

#오늘의 감사일기 587일째_211123. 씁쓸한 땡전의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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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전두환 사망 소식에 한편으론 시원,한편으론 허탈!
2. 원고진도 마지막고비 챕터 마무리해서 나름 뿌듯!
3. 80년대 주역들 모두 사라져가니 인생 무상 감사!!
4. 술에취해 막차에 택시타고 들왔는데 멀쩡해 감사!


#백일백포_062 D-38일!!

Posted by 렛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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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 일어나 시계를 보니... 오늘도 10시가 다 되었다!

잠결이었나, 무슨 전화기가 울려서였던가 깔끔하게 깬 느낌은 아니지만,
일단 눈을 떴으면 그냥 일어나야지 다시 뒹굴대는 것은 어차피 시간 낭비다.

정신을 가담듬고 책상에 일어나 앉는데 오늘 따라 목이 좀 칼칼한 낌새다.
마치 잔 목감기라도 올 것처럼, 침을 삼킬 때 목 넘기는 게 부드럽지가 않고 뭔가 걸리는 느낌이랄까...^^
마눌님에게 커피 대신 차 한 잔 어떠냐 했더니, 이윽고 내온 게 꽃차였다.

이게 무슨 꽃이냐며 보여주는데... 들여보며 음미를 해보니.... 목련이었다.

목련차는 향도 좋지만 꽃 피는 모습이 더 이쁘다!

어제 홍대 쪽에 공연에 초대를 했던 뱀띠 동기 친구녀가 선물로 건네 준 것을 통째로 갖고 왔더랬는데...
아침에 집에서 그것을 바로 맛 본 셈이다.

내가 맨 처음 꽃차를 알게 되고 관심을 가졌던 것은 동강 거북이마을의 정용화 샘 덕분이다.

페이스북 초창기 시절, 매일 아침 정선 부락 인근 동강의 꽃사진들을 찍어 올리는 모습이 새롭고 좋아서 친구를 맺고
인적 없는 산골에서도 페이스북 하나로 장사나 홍보를 하는 게 가능하다는 것을 실전 입증하는 사례로 책에서도 몇 차례
이름을 다루었던 인연 덕분에...
지금은 한해 한두 번은 꼬박꼬박 들리게 된 제2의 고향처럼 살가와진 곳이다.

아마도 페이스북 타임라인 어드메 쯤을 뒤져보면 동강에 얽힌 추억이 고스란히 살아 있을 것이다.

2018년의 8.15 동강 방문 예고 포스팅 글 중에서...

야생화꽃차 라는 페이지 이름을 접하다가, 그곳이 강원도 영월 정선 제천이 만나서 꾸불대는 길이 끊기는 곳에 거북이마을 이 있음을 알았다. 처음엔 마을 이름인 줄 알았는데... 민박집 이름이었던 것도 나중에 가보고서야 깨달았다.

가장 흔한 야생화 꽃차는 생강나무차다.
이른바 김유정의 소설 동백꽃에서 나온다는 그 나무, 산동백이다.

흔히 동백이라 하면 남도의 한 겨울 추위를 이기고 피는 진한 녹색 잎들 위로 빛나는 빨간 동백을 떠올리지만,
산동백은 우리가 봄 진달래 구경하는 철에 산길에서 흔히 만나게 되는 노오란 산수유처럼 피는 꽃이다.
그 향이 쌉싸름하고 생강처럼 씁쓰레한 향이 나기에 생강나무라고도 부르는 듯싶다.

동강의 야생화는 대표적으로 할미꽃인데... 내가 즐겨 찾는 거북이마을 강변엔 달맞이꽃이 늘 지천이다.
밤에 피고 아침에 지는 야화... 달맞이꽃...
그 사이로 널려진 동강변에서 작고 신기한 무늬가 가득한 조약돌들 구경하고 줍다보면 한 시간도 훌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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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차 이야기를 하다보니 산청의 지리산 밑줄기에서 황토방을 운영하던 지인의 어머님도 떠오른다.

그 분도 꽃을 따서 말리고 덕고 차 만드는 걸 즐기셨더랬는데... 지금까지 건강하신지 모르겠다.
꽃이 활짝 피기도 전에 따서 차로 만는 것이 사람이 죄를 짓는 셈이라고 최대한 마음의 정성을 다하셨던 게 기억난다.

꽃은 늘 우리에게 마음의 평안과 잠시 자연을 대할 수 있는 마음의 휴식을 전해준다.

이런 저런 죽음들 앞에 우리는 꽃을 헌화하고 꽃상여를 만들어 태워보낸다...

꽃은 피어서 아름답지만 정작 지고 열매를 맺어야만 다음 해에 새로운 꽃을 만들어낸다.

꽃차는 어쩌면 열매 맺지 못한 청춘에 대한 못다한 슬픔을 안고 있어서 더 애절한 맛이 나는게 아닐까...
오늘 아침 문득, 목련 차 한 잔에 이런 저런 추억이 새롭다!!
  

#오늘의 감사일기 586일째_311122. 월요일은 여유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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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또 한주가 새로 시작 날, 원고의 끝이 보이니 해피!
2. 목련차 한 잔에 담긴 절친의 마음 씀씀이에 감사!!
3. 오늘 예정 교육 담주로, 화욜 예정 교육도 담주로!!
4. 근 2년만에 주말 대학로 연극공연 관람 예매 해피!


#백일백포_061 D-39일!!

Posted by 렛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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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터면 공연 모두 끝난 시간에 찾아가서 허탕만 치고 억울하게 돌아올 뻔했다. ^^

합정역 가까운 소극장에서 열리는 노래 콘서트가 하나 있어서, 미리 예약을 해 놓았더랬었다.
그런데, 분명히 오늘 날짜 공연인데, 언제 어디로 오라는 티겟팅에 대한 안내 문자가 도무지 오질 않았다.
장소야 이미 정해진 곳이고, 평소에 보통 저녁 7시 넘어 시작했던 콘서트라, 이번도 그러려니 지레 짐작하고 있었다.

그런데, 설령 그렇더라도, 몇 시부터 시작하니까 잊지 말고 오시란 리마인드 확인 문자라도 와야 정상인데
그조차 없으니 답답하기도 해서, 아침 일찍 확인 요청 문자를 보냈다.

"오늘 저녁 7시반 공연 맞지요?"

그랬더니 온 답변인 즉, 헉!!

"앗! 5시 공연인데요.."

그랬다!
가까운 페친이라, 거의 페이스북 메신저로 대화를 나누고, 티켓 입금 사실도 페메로 남겨놓았더니,
정작 공식 티켓 예약 관리용 문자 계정에는 티켓 주문 건이 누락되었던 모양이다.... ㅠㅠ 
아무튼 다행스럽게 티켓도 다시 확인하고, 공연 시간이 평소보다 앞당겨진 것도 덤으로 알 수 있었다.

확인을 안 했더라면 티겟 예약도 안된 상태에서, 그나마 공연 다 끝났을 시간에 가서 황당해했을 지도 모른다.
사람이 이래서 공과 사는 명확히 해야 하는 듯싶다!!
그리고, 무슨 일이든 약속이든 일정과 시간, 장소는 필히 사전에 다시 한번 확인을 하고 갈 일이다.

그래서 갔던 공연이 어디?
바로 여기였다!!

2021년 11월 21일 홍대앞베짱이홀, 박강수 라이브 콘서트, 398회차 공연 무대!

5시에 시작한 공연은 2시간을 훌쩍 넘겨 7시 20분쯤 마치고 인사 나눈 뒤 파했다.
코로나로 인해 공연장을 열 수 없었기 때문에, 근 2년만의 재회 만남인 셈이었다...

꽃과 바람과 별을 담는 시인이자 노래하는 가수, 박강수...

대부분의 노래가 곡 따로, 시 따로, 연주 따로, 보컬 따로 해도 편집 기술에 의해 공장 제조물처럼 만들어지는 시대다.
그런 와중에 가수가 스스로 노래말을 짓고, 스스로 곡을 쓰고, 스스로 연주하며, 노래까지 다하는 "1인 다역" 아티스트를 찾아보기가 그리 쉽지 않은 시대다.

그의 나이 올해로 딱 50세.
남원 출신의 통기타 포크송 전문 가수로, 이름을 처음 알게 된 것은 거의 20~30년은 훌쩍 넘었을 즈음인데...
가까이 인연을 맺고 공연장을 찾고 주변 사람들에게 알려주기 시작한 것은 4~5년 전쯤 부터일까...
대전 사는 지인 한 분이 공연 콘서트가 있다고, 같이 가자 해서 첫 인연이 시작되었다...

늘 그렇듯 사람과의 인연은 대개가 사람에게서 시작된다.

"한국의 존 바에즈", 혹은 "한국의 나나 무스꾸리" 라는 별명은 그의 목소리를 한번이라도 제대로 들어본 분들이면 왜 그런지 바로 알 것이다. 그만큼 청아하고 맑은 목소리가 주특기다.
통기타 하나로 사람들의 감성을 홀려낸다는 점에서는 "남자 김광석" 이란 별명도 크게 틀리지 않아 보인다. 
그리고 TV같은 온라인 전자 매체보다 현장 라이브 콘서트를 고집한다는 측면도 김광석을 닮았다.

김광석 이래 솔로 가수가, 개인 정기 콘서트를 몇 백 회 이상 쉬지 않고 지속했다는 이야기를 여태 들은 적이 없다.
그런 그가, 오늘 했던 공연의 차수를 무대 공연 중에 소개했다.

398회째라고....
다음달 12월 (11일 토요일 예정) 공연이 399회,
내년 초 1월에 400회 기념 공연을 준비할 생각이란다.

보통 매월 한 차례 공연을 하게 되니까, 1년이라 봐야 열두 번 열 수 있다. 10년을 해야 120회고,
20년이면 240회, 30년을 꼬박 채워도 360회다. 398회의 기록이면 30년을 넘게 라이브를 고집했었단 이야기다...

내게도 오랜 행사가 하나 있다.
2010년 초부터 시작했던 소셜스쿨, 
거기서 매월 한 차례씩 열고 있는 [소셜스쿨 월례포럼]의 이번달 차수가
이제서야 83회째를 맞는다.
2011년 초부터 시작한 행사이니, 꼬박 10년을 채운 행사인데, 아직 100회를 못 채웠다.

http://pf.kakao.com/_Faahb/90351422

무엇이 되었든 하나의 행사를 10년 넘게 지속해내는 것은 나름의 끈기와 오기, 열정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것이 자신의 삶에서 즐겁고 행복하고 보람된 일이어야 지속 가능한 일이다.
그렇게 하나의 작업을 꾸준히 해내는 분들의 정성과 인내심에 진심에서 우러나는 존경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가수 박강수를 좋아하는 또 하나의 이유가 있다.

그건 그의 솔직함과 소탈한 성품, 그리고 사람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배려 덕분이다.

지금은 서울 공연장을 유지하고는 있지만 담양의 창평이란 곳에 내려가서 생활하고 있다.
찾는 손님도 별로 없는 작은 동네 카페를 열어놓고 커피도 팔고, 옷도 팔고, 기타도 길들여 팔고, 쌀도 팔고 하면서 그야말로 소박하고 억척스런 생활인으로 살아간다. 그런 와중에 유튜브로 대중을 만나고, 꼬박 꼬박 라이브를 준비하면서, 매니저도 따로 없이 전국을 차로 누빈다.

어떤 때는 그런 그의 고집이 무지해 보이기도 하고, 
답답해 보이기도 해서, 속으로 나무라기도 하고, 안타까와 하기도 하지만, 어쩌겠는가...

"사돈네 넘 말 하고 자빠졌네. 너나 잘 하세요~~ "
 
그런 모습을 탓하면, 도리어 나를 탓하는 것으로 되돌아 올 것임을 내 스스로가 아는 탓이다! 

사람은 누구나 상식의 잣대로만 보면 다 이해하기 힘든 자기만의 고집이나 나름의 철학이란 게 있다.

다소 고지식하게 느껴지고, 융통성이 없어 보인다고 하지만, 그의 그런 모습에서 진정성을 보기에
굳이 나서서 무어라 쓸 데 없는 조언을 더하고 싶지 않다. 

"엄마, 진정한 팬은, 그 사람을 위해서 돈을 쓰는 사람이야! ~~ "

나름 ARMY라고 강변하는 마눌님에게 딸이 전했다는 한 마디는 팬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일러준다.

내 영업을 팬들이 대신 해줘야 하는 본격적인 "평판자본주의" 시대가 코로나로 인해 더 빨리 시작되었다.

앞에 놓인 과제는 "누가 어떤 모습을 보고 진정한 나의 팬이 되어줄 것인가"를 알아내고 답하는 것뿐이다.

"지금 나는 누군가에게 '진정한 팬'이고 싶은 사람인가?"
"나의 어떤 모습이 팬들이 따를 만한 모습인가?"

인스타며 유튜브며 모두가 팬심을 먹고 살아야 하는 셀프 브랜딩 시대에 함께 고민해볼 진지한 질문이다!! 

오랜만에 다시 만난 가수 박강수 콘서트를 보고 온 날에... 
그의 꾸준하고 고집스런 삶의 방식과 성실함에 찬사와 함께 존경과 감사의 박수를 보낸다.

https://youtu.be/5d4Bk57dLKM

요즘 [국민가수]에서 뜨고 있다는 박창근과 듀엣으로 노래한 박강수의 노래, "그대만을"


#오늘의 감사일기585일째_211121. 목련꽃이 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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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원고집필 100쪽 돌파 마감탈고 예고 포스팅 감사!
2. 딸이 넘겨준 에어팟 받아 윈도우10 페어링 성공!!
3. 2년만의 박강수 콘서트 재개 기념 공연 참석 해피!
4. 함께 동무한 절친과 즐거운 저녁,선물목련차 감사!


#백일백포_060 D-40일!!

   

 

 

 

 

Posted by 렛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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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4 98쪽!!

지금 마지막 탈고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새 책의 원고 진척도를 보여주는 구글 문서의 초고 페이지 넘버 숫자다.
아직 다 못 쓴 뒷부분 차례 페이지까지 더하면 이미 100쪽을 넘긴 상태....

구글 문서 A4 한장의 원고를 일반 신국판 책으로 옮기면 통상 2쪽에서 2.5쪽 정도 분량이 나온다.
100쪽이면 이미 200~250쪽 분량의 책 원고에 해당한다.
남은 페이지수가 최소 30~40장은 보태질 듯 싶으니, 탈고할 때쯤이면 원고 길이가 기본 300페이지는 넘는
책이 될 듯싶다.

다만, 이번에는 종이책을 낼 계획이 없다!
A4 사이즈 문서 그대로 PDF 이미지 파일로 구워서 바로 전자책으로 출간해볼 계획이다.
그러니, 현재 문서에 찍히는 쪽수가 그대로 발간되는 전자책의 쪽수와 일치하게 되는 셈이다.

여차하면 150쪽 이상 분량까지 늘어나지 말란 법이 없다.
다른 일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나 책은, 늘 완성도를 조금이라도 높이고 싶은 게 작가로서 인지상정이다.
그런 탓에 처음 작정했던 것보다 늘 몇십 쪽은 기본이고, 자칫 100페이지 이상 추가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어떤 이들은 어떻게 3~4백쪽에 해당하는 책을 해마다 일년에 한 권씩 써낼 수 있냐고 대단스럽게 여기지만,
실제로 우리가 원고로 담을 수 있는 책의 절대 원고 분량이 강연 스피치 녹취록으로 따지자면 대충 대여섯 시간 이상 분량이 되기 어렵다.

보통 A4 1장에 들어가는 글자 수가 약 1000~1300자 내외다.
이것을 일반적인 책읽기나 말하는 속도로 계산해보면 약 1분 30초에서 2분 정도가 걸린다. 즉 A4 한 페이지 분량의 원고를 읽는 데 걸리는 시간을 대략 2분으로 잡을 경우, 만약 A4 150쪽 짜리(종이책 기준 370쪽 정도 분량) 원고를 쉬지 않고 읽어 내리면 300분, 5시간 정도면 읽을 수 있다. 

사실 책을 집중해서 쉬지 않고 읽기가 어렵다 보니, 기껏 한 권을 붙들고 일주일도, 한 달도 걸리는 것일 뿐, 집중해서 몰입해서 읽게 되면 보통은 대여섯 시간 분량을 넘어서지 못하는 게 실제 우리가 대하는 일반적인 책들이다.

만약 책에 풀어쓴 내용을 연속 강좌나 강연으로 풀어낸다고 가정하면, 짧게는 5시간 정도 분량, 많게 잡아도 10시간을 넘기기 어렵다. 즉 원데이 하루 과정 정도의 집중 교육 과정을 개설한다면 보통은 6~8시간 정도의 과정이면 전달할 수 있는 분량에 해당한다.

실제 지금 쓰고 있는 책의 주제가 고객 관리용 CRM 솔루션에 대한 사용법과 활용팁을 늘어놓는 설명서이다.
때문에, 소설책을 읽듯이 머릿속 상상력에 의존해서 마냥 읽기 진도를 뺄 수 있는 책은 아니다.
그림 한 장 한 장을 보면서 실제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메뉴를 셋팅하면서 실습을 따라한다고 가정하면 곱절에 곱절, 따따블 이상 시간이 소요될 것이다.

지난 금요일 밤 디마불사 129회 방송부터 지금 쓰고 있는 책의 원고를 기초로 라이브 방송을 시작했다.
이름하여,, 


"가성비 수퍼갑 플루언트 CRM 솔루션 따라잡기" 시리즈!!

올해 연말 끝날인 12월 31일 135회차 방송까지 치면 모두 7회에 걸친 방송을 예정하고 있다.
https://youtu.be/fYydyFAc4Tw

기능이나 사용법을 주로 다루는 기능 해설 자습서가 갖춰야 할 또다른 덕목이 있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게 아니라, 일반인들이 쉽게 아는 수준에서 풀어 써야 한다는 점이다. 초보자들도 따라할 수 있도록 쉬운 개념과 용어를 써야 하고, 최대한 쉽고 빠르게 직접 따라해볼 수 있도록 자세히 플어 설명해주어야 한다는 점이다.

사실 실력으로 보면 수많은 고급 개발자들이나 전문가들이 즐비하다. 하지만, 업계 전문 용어를 일반인들이 알아듣기 쉽게 풀어내기가 훨씬 더 어렵다. 그 때문에 정말로 쉽고 빠르게 이해할 수 있다고 평가되는 전문서가 좀처럼 나오기 어렵고, 특히 전문 기술 분야에서는 몇 만권씩 팔리는 대중적인 베스트셀러가 나오기 어려운 법이다.

아무튼 그와 같은 현실적인 어려움들이 있고, 아무나 도전하기가 쉽지 않은 영역이기에 오히려 도전해볼 가치를 느낀다. 사실 이 책을 찾는 사람들의 수가 얼마나 많을지에 대해서는 나 자신도 그리 확신을 갖고 있거나 돈벌이가 될 거라는 생각은 크지 않다. 그렇지만 분명히 이런 지식에 목말라하는 누군가가 있을 것이다. 유튜브라도 찾아서 어떻게든 따라해 보려고 노력해도 쉽지 않을 것임을 알기에 하는 작업이다. "넘사벽"으로 느껴지는 장벽 앞에 주저앉아 포기하지 않고 따라해볼 수 있는 최소한의 무기를 선사해주고 싶은 마음이다.

독학을 해본 사람만이 독학자의 고민을 안다. 혼자서 스스로 공부하여 터득한 사람이라야 초보자들의 심정과 헤매는 지점과 포인트를 알 수 있다. 그래서 누군가에게 들어보고 물어보아서 배우는 방법보다는 스스로 독학으로 공부하고 깨우치는 쪽을 더 선호하고 노력한다. 그리고 그렇게 얻고 깨우치게 된 지식은 나름 값진 경험으로 누군가 비슷한 고민을 하는 분들에게 실무적인 지침과 안내서 노릇을 제대로 해줄 수 있다.

그 작은 희망과 보람을 위해서, 오늘도 남은 숙제를 안고 밤을 새서 키보드를 두드린다...

100쪽이 넘어가기 시작하면서 드디어 끝이 보이기 시작한다!!

시작이 반이었고,
원고의 끝이 보이기 시작하면 탈고는 이미 끝난 거나 마찬가지다.

늘 지원해주는 식구들, 늘 믿고 기다려주는 후학들,
그리고 늘 마음으로 응원해주고 지지해주는 제자분들 모두에게 오늘도 감사하며 또 한 페이지 원고를 채운다.

마감일이 다가오면 낮과 밤이 바뀌는 원고와의 혈투가 늘 벌어지게 마련이고, 
그러다 보면 상처 투성이 영광의 흔적이 남곤 한다.

대표적인 놈이 바로 허피스(수포) 바이러스, 이른 바 "피곤 바이러스"로 불리는 놈이다.
입술이나 코 점막 등 얼굴의 약하고 예민한 점막 부위를 뚫고 물집이 잡혀 부풀어오르는 증상이다.

예전에 처음 책 탈고할 때는 아침에 일어나 세수를 하다 보면 어김 없이 코피를 흘리곤 했다.
서너 권째 쯤에서부터 조금 이력이 붙었는지, 코피 대신 물집 바이러스 수준에서 탈고의 산고를 치러 왔다.

올해도, 어김없이 콧등 아래 인중 사이를 뚫고 물집이 비집고 나온다.
하지만, 탈고 과정에서 만나는 물집은 "이제 거의 끝이 다가 왔다"는 반가운 신호다.

마감 박두!!
.... 그리고 개봉 박두!!

기쁜 마음으로 해가 가기 전에 새 책으로 인사 나누고 싶다!!

#오늘의 감사일기 584일째_211120. 지금은 집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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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새벽에 잠들고 한밤중 초롱한 집필모드 열흘째굿!
2. 120쪽 목표에 98쪽 넘겨, 공정율 80% 통과 해피!!
3. 미라클 멤버들 초청으로 유튜브쇼츠 활용법 감사!
4. 비몽사몽 필투에 물집 터져! 쌍코피 아니라 감사!^



#벡일백포_059 D-41일!!

Posted by 렛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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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의 금요일!
줄여 쓰니까 19(금) 이다...

"십구금" 이 떠오르는 게 나만의 못된 상상은 아니겠지? ^^

코로나로 인해 극장을 멀리하기 시작한 게 벌써 꼬박 2년이 다 되어 간다.
평소 영화를 좋아하는 편이라, 보통 한 달에 한 편 정도는 보는 편이었는데...
지난 해와 올들어서까지 본 영화를 기억해보려 애써도 몇 편이 안 떠오른다.

여름인가, 혼자 용산 시네마 가서 남는 시간에 보았던 "자산어보"...
얼마 전쯤, 탈레반에 아프칸 수도 넘어갈 즈음 합정 시네마에서 보았던 "모가디슈"...

그리고 또 뭐가 있었지?? 더 생각이 안 나는 것을 보니, 그걸로 끝이다.

극장을 못 가는 대신, 집에서 소화하는 시간이 길다 보니, 넷플릭스는 이제 거의 친한 친구가 되어 버렸다.

가까이는 마이네임 & 오징어게임,
조금 더 올라가면 종이의 집 5편과, 기타 등등의 시리즈물...
평이 괜찮다 싶으면 이틀이고 사흘이고 내리 정주행으로 끝을 봐버리다보니,
지금은 넷플릭스 첫 화면을 아무리 들여다봐도 클릭이 땡기는 게 없다!!

책도 그렇듯이 한번 보고 말면 평생 다시 안보고 땡 치는 영화가 있는가 하면
묘한 여운 때문에 한번 본 것인데도 두고 두고 다시 보게 되는 영화들이 있다...

내가 지금까지 본 영화 중에서 가장 기억에 오래 남고, 보고 또 되풀이 봐도 질리지 않는 영화가 몇 편 있다.

그 중에 대표적인 작품은, 왕가위 감독의 "동사서독" 이다...

일반 현란한 기술 무협과 달리, 왕가위 감독은 영화를 통해 사랑의 비련함과 애증의 엇갈림을 
마치 도교적 서사에 맞추듯 스토리 얼개를 풀어낸다.

엇갈린 사랑, 취생몽사...

"영화로 풀어 쓴 도덕경"이라는 평이 딱 어울리는 작품이다.

한 편의 컬러 수묵화를 보는 듯한 영상미는 왕가위만이 선사해주는 덤이다...

영화는 직업이 킬러이자 청부살인 중개업자인, 구양봉의 1인칭 인생담 스토리를 나래이션 방식으로 전개한다...

"살인이 쉬운 일은 아니다! " 

경칩!

매번 동쪽에서 술 선물을 가지고 오는 친구가 하나 있다...  동사 황약사 다...
얼마전 어떤 여자가 술 한 병을 주었는데...  이름이 "취생몽사" 란다!!

醉生夢死

"술에 취해 살고, 꿈결에 죽는다!" 그게 인생이란다...

인간이 번뇌가 많은 까닭은 기억력 때문이라고...

영화는 매번 그 기억의 실마리를 찾아서 스토리를 짜고 풀어 흐트려 놓는다...

영화의 줄거리를 굳이 정리할 이유는 없겠다!

보면 알게 되고, 장면 속에서 작가의 문법과 전하려는 메시지가 자연스레 전달되는 게 영화니까....

취중에 나타나는 꿈결의 여인은... 모용언 이거나 모용연

자신의 사랑을 방해하는 오라비를 죽여달라고 청하는 모용언
동생에게 흑심을 품는 자들을 죽여 달라고 말하는 모용연

남매의 엇갈리는 실랑이 대화 속에서... 

"어떤 사람들은 떠난 뒤에야 사랑했었다는 것을 깨닫죠."

"사람들은 좌절하면 자기 변명을 늘어놓게 된다..."

그에 이어지는 독고구패의 이야기로 맺고 다음 장으로 넘어간다...

백타산....

아이러니하게도 내가 김용의 소설 영웅문의 일부나마 접한 것은
안양교도소 옥살이 시절 중이었다.

당시 [소설 영웅문]의 인기는 강호 최고 수준이었고, 무협지에 가까운 스토리였던 터라...
감방 안에서도 인기가 좋아
대출 순서가 좀처럼 돌아오기 힘들었다...
그래서 전체 시리즈 중에 겨우 두세 권을 어렵사리 구해 보았을 뿐...

나머지 영웅문에 등장하는 수많은 스토리는 모두 중국 무협 영화들을 통해서였다.

동방불패 시리즈에서부터 소오강호, 의천도룡기에 이르기까지...

왕가위 감독의 동사서독은 영웅문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을 거의 모두 물고 물리는
사랑과 애증의 복수 관계 속에
짜 넣어놓고... 그 속에 인생살이의 덧없음과 역설을 설파한다....

그래서 이 영화의 원제는 동사서독이 아닌... "시간의 재" 이다....

Ashes of Time !!

"시간의 흔적" 이라고 하는 게 좋을까, 아니면 "아련한 회상" 정도로 해석해야 할까...

러닝 타임 41분 30초에 흐르는 테마송.... 은 영화 최고의 백미다...

https://youtu.be/lhgGmILyvp0

러닝타임 1시간 21분 쯤에도 다시 한번 메인 테마송이 흐른다....

 

이 영화를 지금까지 못해도 일곱 번은 넘게 본 듯 싶다... ^^

"검이 빠르면 피가 솟을 때 바람소리처럼 듣기 좋다던데
내 피로 그 소리를 듣게 될 줄이야... "

모처럼 19금 이야기로 시작해서, 나의 가장 애장 인생 영화 한 편을 소개하는 것으로 맺는다!!

비해피 위켄!!

#오늘의 감사일기 583일째_211119. 제주 못난이귤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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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길위의 김수영 서문을 읽다 저자의 마음씀에 감사!
2. 지인 선물로 도착한 제주 못난이귤 맛좋아 더감사!
3. 좋아요보다 좋은 것은 공유라.. 공유 철학에 감사!
4. 디마불사 129회 방송 새 테마 CRM 시작해 해피!!
 

#백일백포_058 D-42일!!

Posted by 렛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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