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고 작업 착수 전 마지막 산행을 했던 게 언제인가? 
10월에 구례 잠시 들린 길에 지리산 성삼재 올라 지는 석양을 눈에 담고 온 게 아마도 마지막이지 않았을까?

오늘은 아주 간만에 북한산 비봉 정상에 올랐다. 그것도 오후 4시 반! 서편으로 노을이 생기기 시작하는 무렵이었다.
겨울 산은 해가 생각보다 빨리 진다. 그래서 보통 안내센터가 산 입구에 있는 국립공원들은 보통 4시가 넘으면 입산을 허용하지 않는다. 아무리 빠른 봉우리라 해도 1-2시간은 족히 걸리기 때문에, 그 시간에 출발했다가 정상을 밟고 내려올 즈음에 날이 져서 사위가 어두워지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언제인지 기억이 희미한데... 북한산을 오후 느지막이 출발했다가 내려오는 동안 해가 지는 바람에 스마트폰 후레쉬 앱에 의지해서 배터리 방전을 걱정하면서 하산을 했던 적이 한두 차례 있다. 대개는 동절기라, 생각보다도 빨리 해가 저버리는 바람에 겪는 일들이다. 그래서 웬만하면 동절기에는 오후 산행을 거의 하지 않는 편이다.

오늘은 그나마 탈고 후 첫 산행이라는 의미도 있고 하여, 일산에 미팅 나온 김에 구기 터널 위 파출소 뒷쪽 주택가 언저리에 주차를 해놓고 옛성길 구간을 타고 탕춘대 능선길로 올랐다.

출발 시각이 3시 무렵, 탕춘대 이정표에서 찍은 인증샷에 걸려 있는 정보란을 보니 오후 3시 14분이다.  잰 걸음으로 가면 비봉까지 1시간 남짓이면 오를 수 있을 거라 계산하고 간만에 오른 성벽길을 재촉했다. 향로봉 아래에서 능선 노선 대신 계곡 하나를 비껴 통과하여 비봉으로 향하는 구기동 계곡 지름길 쪽을 택했다. 

오후 늦은 시간이라 오르는 등산객은 아예 없었고 내려오는 등산객도 거의 마주치기 힘든 코스였다.  주말 휴일이면 모를까 평일이면 호젓하다 못해 너무 인적이 없어 덜컥 겁이 나기도 하는 게 북한산이다. 특히 날씨라도 맑으면 덜하지만, 우중충하고 흐릿한 날씨에 구름이 많이 끼거나 바람이라도 불어 을씨년 스러운 날이면 더 으스스한 기분이 든다.

오늘도 심하다 싶은 미세먼지 기은에 바람은 그다지 세지 않았지만 겨울 느낌이 없지 않아 우중충했던 날이었던 터라, 인적 끊긴 산행길이 그닥 달갑지는 않았다. 아무튼, 비봉길에 접어들어 겨우 한숨 돌린 시각은 4시가 이미 지나 있었고, 비봉에 올랐을 때 사진을 찍고 있던 팀과 산행객은 딱 두 팀 뿐이었다. 말이 두 팀이고 그 중 한분은 혼자 온 분이었다.

하산하는 지름길을 묻길래 내가 아는 제일 빠른 길을 알려드리고는 정상으로 향했다. 비봉 봉우리는 바위 덩어리를 부어 쏟아놓은 터라, 처음 오르는 초보자들은 겁이 나서 봉우리까지 못 올라가는 대표적인 봉우리 중 하나이다. 백운대는 북한산 정상이라 하지만 마지막 오르는 데까지 안전 케이블이나 계단이 갖춰져 있어 그닥 위험하다 할 구간이 없다. 그데 비하면 비봉은 오르는 릿지 몇 군데가 여전히 위험해서 미끄러운 신이나 허술한 장비로 섣불리 오르면 사고가 날 위험이 여전히 있는 곳이다.

향로봉 릿지와 비봉 릿지 구간에 감시 초소가 생기고, 헷맷 장비를 갖추지 않은 등산객이나 일행이 없는 홀로 산행객들의 등정을 허용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자주는 아니어도 1년에 두어 번 이상 꼭 사고가 발생하는 구간들인 탓이다.  

사정이야 어찌 되었든 비봉은 석양 녁에 올라 노을을 볼 수 있을 때가 가장 장관이다. 신라가 삼국을 통일하고 기념 순수비를 세웠다는 곳 중 하나이고, 그 통일 기념 비석이 세워져 있는 곳이어서 비봉이라 부른 터라, 꼭 백운대를 오르지 않아도 나름 나라를 통일한 신라인들의 기상과 기운을 어렵지 않게 엿볼 수 있는 곳이 바로 비봉이다.

비봉 비석 꼭대기에 오른 시각이 4시 30분!!
서편 향로봉 능선 스카이라인 위로 연붉은 노을을 담은 구금 띠가 마치 커다란 유에프오를 연상케 하는 모습으로 펼쳐지고 있었다.

서울은 워낙에 메가폴리스 시티라서... 북한산에 올라 사방을 둘러보면 집 없는 곳이 없다 싶을 정도로 빼곡하게 집들의 물결로 그득하다. 수많은 집들 사이 사이로 높고 낮은 야산이며 뒷산들이 집터들을 틈을 비집고 나와서 모습을 드러낸다.

성냥갑보다 손톱만큼의 크기로 안 되어 보이는 저 수많은 집들 속에서 하루 하루 삶과 안식을 찾으며 살아가는 우리들의 존재가 어쩔 때는 미천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덧없이 느껴지기도 하고, 저렇게나 많은 집들 가운데 왜 내가 살만한 집 한 칸도 없이 떠돌이 셋방살이를 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사회가 되었을까를 속으로 묻기도 한다. 

사회의 빠른 발전은 그만큼 부의 양극화 또한 빠른 속도로 심화시켰고, 경제 위기나 코로나와 같은 위기 상황이 되면 이러한 부의 불균등한 배분이나 피해로 인한 사회 양극화가 더욱 심해진다. 그 점에서 정부가 자랑하는 K-방역은 사실상 강요된 경제 활동 기회의 봉쇄 덕분에 가능했던 것인 만큼, 그 피해에 대한 보상은 무조건적으로 최대한으로 이루어져야 마땅하다. 그런데도 언제 벌어서 갚을 수 있을지도 모르는 대출 기회만을 주는 것으로 소상공인의 빚만 늘려놓고서 마치 자기 할일을 다한 것처럼 방역 자랑을 하는 데야 정권교체를 부르짓는 목소리가 잦아들 리가 없는 법이다.

게다가 불과 한 정권 4년만에 집값이 따블이 되어버린 지경이니, 평생을 벌어 모아도 나이 오륙십 될 때까지 내 집 한 채 장만할 기회나 희망조차 없애버린 셈이다. 그러니, 20~30대의 태반이 이 정권을 지지할 이유가 뿌리부터 없어져 버렸음을 과연 이 정부의 관계자들이 얼마나 실감을 하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가 없다. 이런 마당에서는 결국 부모 잘 만나서 물려 받을 집이나 재산이라도 없다면 스스로의 힘으로 뭔가를 이루어 내라거나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지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무망한 일이다.

오늘자 뉴스 기사 중에 우연히 구글 코리아가 발표했다는 2021년 가장 많이 검색된 키워드 목록을 보았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2D&mid=shm&sid1=105&sid2=731&oid=003&aid=0010880913  

 

구글 올해 검색어 국내 1위 '로블록스'…글로벌 1위 '호주 대 인도'

기사내용 요약 구글 검색어로 되돌아보는 2021년 한국과 세계 '오징어 게임' 검색어 국내서 3위 글로벌서 9위 [서울=뉴시스] 이진영 기자 = 구글코리아는 9일 구글 검색으로 본 2021년 국내와 글로벌

news.naver.com

전혀 바람직하다 하기 어렵겠지만 전체 상위 10개 단어 중에 절반 이상이 코로나 백신만 빼고 나면 모조리 주식 종목이나 코인에 관련된 검색어들이다. 우리나라 구글을 사용하는 주 사용자층이 젊은 친구들이나 직장 생활을 하는 이들이 주축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우리나라 젊은 직장인들이 삶에서 갈구하는 관심 키워드가 모조리 "부의 축적을 위한 주식 종목"에 꽂혀 있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정부는 정말로 깊이 돌아보지 않을면 안 될 시점이다.

또 다시 다가오는 연말과, 새해를 생각하면서, 내년에는 무엇을 통해 어디에서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야 할지를 고민해야 하는 시기이다. 책이라도 한 권 성과로 남기는 것이 개인적으로 무척 다행스런 일이지만, 더 많은 사람들에게 내년이 과연 어떤 희망의 해로 다가올 수 있을지 영 자신이 없다. 그 와중에 새 대통령을 새로 뽑는 선거가 하루 하루 다가온다.

많은 사람들이 맘 같아서는 복수로 정부 여당의 무능함을 엄중히 벌해주고 싶지만, 복수 대리자로 나선 야권 후보의 도덕성이나 인성은 더 문제가 많아 보이니,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갈림길에서 스트레스만 덧쌓이는 형국이다. 사정이 이런 형편이니 여권 내부에 그나마 정권 교체 희망을 조금이나마 대신해줄 수 있으리라 기대할 만한 후보가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가!!  민주당을 위해서나 나라의 미래를 위해서나 그나마 흙수저 후보가 존재한다는 게 참으로 다행스런 2021년이다! 

모쪼록 이게 우리나라의 국운이 쇠하지 않고 새롭게 흥하는 행운의 씨앗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하고 희망한다. ^^

#오늘의 감사일기 603일째_211209. 탈고기념 비봉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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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원고 최종교정 마치느라 밀린 백일백포 숙제정리!
2. 코로나로 힘든 일산절친분 만나 청국장점심 감사!
3. 한달여 미뤘던 산행 늦은오후 비봉능선으로 재개!
4. 미라클 평생클럽 멤버들 학습나눔모임 초대 감사!
 
#백일백포_078  D-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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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만인가?
첫 집필에 착수한 날이 10월 28일이었으니... 오늘까지 3일 + 30일 + 8일 = 41일째다!!
플루언트CRM을 소개하는 실행 가이드북 전자책 탈고 후 최종 교정을 마치고 마침내 손을 털었다!!

10월 28일부터 집필에 착수한 Fluent CRM 사용설명서 전자책을 탈고했다!

처음엔 의욕이 앞서서 빠르면 보름 안에 마칠 거라고 큰소리 치고, 1차 마감일을 11월 15일로 잡고 시작했는데... 웬걸...
쓰면 쓸수록 덤으로 다루어야 할 내용이 많아지고 더해져서 결국 처음에 120쪽 정도로 시작했던 작업이 188쪽에서야 끝이 났다. 그것도 당초 쓰려고 했던 챕터들 서너 개를 다 담지 못한 상태로 핵심만 남긴 상태로다.

이제 크몽이든 다른 곳이든 전자책을 실제 판매하는 곳들에 올려서 홍보하고 판매하는 일이 남은 과제이다. 제목부터 생소해서 사람들이 얼마나 관심을 가질까 싶은 고민 때문에 원래 초안에 잡았던 제목과 별도로 판매용으로 제목 시안을 하나 더 만들어서 의견을 구하는 작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관심 있을 만한 분들께 초고 공유를 해주겠다 했더니 3일 정도에 벌써 60명 가까이가 신청을 해주신 걸 보니, 나름 책에 대한 수요가 없지는 않을 듯싶다.

물론 내용이 꽤 어려운 이야기라서 대중적인 베스트셀러가 되기를 기대하긴 어려운 책이다. 당연히 판매도 쉽지 않을 것이다.  종이책을 낼 때는 최소한 1만권을 팔아야겠다는 각오로 책을 쓴다. 이번 책은 1천권만 팔아도 좋다는 마음이다. 전자책은 유통 비용이 거의 들지 않고, 더욱이나 생산 제작비가 추가로 들지 않는다. 때문에, 팔릴 수만 있다면 수익율은 종이책과 비교할 바가 못된다. 1천권만 팔 수 있어도 고생한 가치를 충분히 건질 수 있을 터이기 때문이다.

어떻게 팔지는 일단 고민을 접어두고, 이번에 마지막 탈고 과정에서 종이책과는 다른 마지막 작업이 하나 더 필요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차례와 본문 곳곳에 다른 챕터나 섹션을 참조하라는 내용들이 나오는 곳에 해당 페이지로 바로 건너 뛰어 넘어가는 북마크(책갈피) 표시를 걸고 거기에 하이퍼링크를 연결해주는 작업이었다.

북마크 + 링크 기능은 PDF 파일이기에 가능한 것으로, 종이책에서는 줄 수 없는 기능이다. 종이책에선 기껏해야 외부 웹사이트 참조 링크가 있을 때 해당 페이지의 QR코드를 만들어 인쇄책에 넣어주는 정도가 고작이다. 전자책은 외부 링크 뿐만 아니라, 책 안에서 특정 지점에 북마킹을 해두면 그 위치에 고유 주소가 생기고, 해당 주소를 복사해서 차례나 다른 참조 문구가 있는 곳에 밑줄 링크를 붙이는 게 가능하다. 책 안의 하이퍼 링크인 셈이다.

이 링크 붙이는 작업을 할 때 트리플 모니터 시스템의 파워를 제대로 실감했다.

pdf 전자책 탈고시 종이책에서는 필요없는 북마크 + 링크 작업을 진행할 때 트리플 모니터 환경이 최상이다!


(1) 왼쪽 모니터 화면에 원고 편집 창을 띄우고 북마크 지점을 찍고 확인한다.
(2) 중앙 모니터에는 PDF 읽기 파일을 펼치고 나가면서 오탈자를 점검한다.
(3) 오른쪽 모니터에는 편집 창에 하이퍼 링크를 복사해서 목록을 만들어 붙여 나간다. (원고 중에 비슷한 섹션을 참조하라는 문장이 반복적으로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전체 하이퍼링크 주소 목록을 따로 한 벌 만들어두면 효과적이다.)

이런 편집 작업을 안 해보면 이게 무슨 소리인가 의아스럽겠지만, 북마킹 작업은 실제 참조해야 할 페이지와 그 페이지를 참조하라고 설명하는 페이지를 왔다 갔다 하면서 작업해야 한다. 찾아갈 페이지와 행을 표시(북마크)하여 URL 주소를 만들어 [복사]하고, 이 주소(섹션 페이지)를 참조하라고 설명한 문장에 [붙여넣기] 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그러니 하나의 모니터로 작업하면 엄청 번거로운 작업이 될 수밖에 없다. 연결 부분을 찾기 위해 마우스 스크롤을 쉬지 않고 연속하거나, 세로 화면 이동 막대를 잡아서 끌어놓기를 반복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따로 값비싼 pdf 편집기(어도비 아크로뱃) 같은 프로그램을 쓰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구글 드라이브의 [문서]에도 이같은 [북마크 + 링크] 기능이 자체 제공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도 탈고 작업에서 덤으로 얻은 수확이다.  혹시 나중에 누구라도 pdf 책에 하이퍼 링크 기능을 넣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서 구글 문서의 책갈피 북마크 기능을 간략하게 정리해둔다.

1. 찾아갈 곳(페이지, 챕터 제목의 맨 앞 부분 등 참조할 위치의 행)에 [북마크] 표시 작업을 한다.
북마크를 삽입하려는 위치(행)에 마우스 포인터를 놓고, [삽입] 메뉴를 펼쳐서 맨 아래 부분의 [북마크] 탭을 클릭한다. 아래와 같이 해당 행의 앞쪽에 [하늘색 리본] 무늬가 표시되면 클릭하여 [북마크] 뒤의 종이겹침 아이콘(복사)를 누른다.

구글 드라이브 [문서]에서 [삽입] 메뉴의 [북마크] 기능을 이용하면 특정한 문서 위치에 URL 주소값을 만들어 넣을 수 있다.

2. 참조하라고 지정한 곳(다른 페이지의 특정한 문장이나 문구, 단어 등)에 마우스로 블록을 지정하고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눌러 팝업 메뉴가 펼쳐지면 [링크]를 클릭하여 작업 창을 열고 위의 1번 북마크에서 복사한 주소를 입력(붙여넣기)해주고 [적용] 버튼을 눌러 주면 해당 문장이나 문구(단어) 아래 하이퍼 링크 밑줄이 생성된다.

구글 드라이브 문서의 특정 영역(문구, 단어 등)을 마우스로 드래그하여 블록을 지정하고, 마우스 오른쪽 버튼 메뉴의 [링크]를 클릭해서 팝업 입력창에 URL주소를 붙여넣고 [적용]하면 해당 위치(구문/단어)에 하이퍼 링크를 붙일 수 있다!


위의 두 단계를 거치면 아주 간단하게 문서 안에 하이퍼 링크 기능을 구현할 수 있고, 이 문서를 PDF 파일로 내보내기만 하면 바로 차례나 참조 구문 영역에서 바로 참조할 위치의 페이지로 건너 뛰어 넘어갈 수 있는 하이퍼 링크가 생겨난다. 이 하이퍼링크 기능이야말로 종이책이 선사하지 못하는 전자책만의 최고 장점인 셈이다.

물론 이 외에도 전자책의 장점은 더 여러가지가 있다.
특히나 구글 드라이브는 시스템 자체가 클라우드 기반으로 제공되기 때문에 모든 문서에 대해 고유 주소(URL) 값이 생성되고, 이 점을 이용해 수많은 다른 앱들과 연동하여 [부가 기능]을 덧붙여 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나의 책 주소를 통해 몇 번이고 수정한 내용을 [버전 업데이트] 시키면 오탈자나 문장을 실시간으로 수정할 수도 있다.
최근에는 구글 문서에도 [워터 마크] 삽입 기능이 생겨서, 이제는 파일 다운로드를 허용해도 저작권 출처를 문서 페이지마다 이니셜로 박아 놓는 작업도 가능해졌다.

기술은 점점 더 진화하고, 세상은 더 편리해진다.
NFT 기능을 도입하면 이제는 한정판으로 제한된 부수만 발행하고 소장판으로 만들어 파는 것도 가능해진 시대다.

이번 책에 그 기능까지 넣지는 못하지만, 아무튼 새로운 시도를 해볼 수 있어서 여러모로 기대감이 솟아난다.
그래 한번 팔아보자!!

#오늘의 감사일기 602일째_211208. 전자책 최종교정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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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0월 28일 집필 착수 후 딱 40일만에 쫑내 해피!!
2. 절친의 자녀 진로진도 통화, 도움 되었다니 다행!
3. 책 초고 신청 60명 돌파, 솔루션 적용 검증 해피
4. 늘 옆에서 챙겨주고 돌봐주는 마나님 정성 감사!

#백일백포_077 D-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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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마눌님과 함께 방화동에 있는 단골 식당을 찾았다. 
이름은 "김순옥 들내음"
특히나 칼국수가 맛깔나고 음식이 정갈하기로 소문난 맛집이다.

맨 처음 이 집을 소개 받은 것은 지금 기억이 맞다면 아마도 넷피아의 이판정 대표님을 통해서였을 것이다. 벌써 한참 지난 옛일이 되었지만, 넷피아가 증미역 앞에 있는 블루나인 건물에 입주해 있을 때, 1년 가량 소셜미디어 마케팅 연구소장을 맡아서 함께 일한 적이 있다. 그 때 언제인가 개화산 산보를 함께 하고 뒤풀이 자리삼아 따라 갔던 곳이 아마도 이 들내음 집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넷피아랑 헤어진 뒤로도 깔끔하고 정갈한 음식을 좋아하는 아내 덕분에 식구가 함께 일년에 서너 번은 이 집을 찾을 정도로 단골이 되었다.  열무김치의 서글서글한 맛이 일품이다. 메뉴를 시키고 나서 기다리는 동안 고추장에 참기름을 두른 보리밥이 에피타이저로 바로 나온다. 이것을 열무김치를 얹어서 비비면 그것만으로도 밥 반 그릇으로 배를 채운다.

이 집의 메인 메뉴는 칼국수다. 맛도 좋지만, 양도 푸짐하게 나와서 웬만큼 배가 고프지 않다면 면을 다 못먹고 남기는 경우가 더 많다. 듬뿍 넣은 바지락 칼국수의 시원하고 담백한 국물맛이 땡길 때면 발길이 자연스레 이끌리는 이유다. 푸짐한 바지락에 파릇한 면이 자연의 맛처럼 어울리면 사실 어떤 정찬 못지 않게 남부럽지 않은 한 끼 식사로 충분하다.

나는 바지락, 아내는 팥칼국수를 시킨 덕분에 모처럼 오붓하게 부부 데이트 식사 자리가 되었다. 딸내미가 함께 동행을 했더라면 아마도 분명 왕만두도 한 접시는 시켰을 것이다. 보리밥 에피타이저의 힘이었을까 푸짐하게 넘치는 면을 결국 다 치우지 못하고 밑자락을 남겨야 했다. 

팥칼국수는 한 접시 살짝 맛보는 것으로 대신했는데... 팥칼국수만 보면 고향 생각이 저절로 나는 것을 어쩔 수 없다. 전남 구례, 지리산 화엄사 아래 동네가 마산면이다. 면사무소 앞 신작로를 사이에 두고 길 건너 50미터 사이로 큰외가집이 있었고, 길 반대로 마주보며 우리집이 있었다. 우리집에서 북쪽으로 100미터 쯤 위로는 작은 외삼촌네!한 동네 세 집이 오밀조밀 모여 살았다. 

여름철 저녁 무렵이면 세 집안 식구들이 모두 모여 밀가루 반죽을 밀대로 밀고 손으로 썰어 낸 국수가락을 가마솥에 넣고 팥죽물을 넣어 끓이면 그대로 가마솥 팥칼국수가 되었다. 큰집 마당에 모기불을 피워놓고 평상이며 툇마루에 옹기종기 모여서 세 집 식구가 모두 모여들면 가마솥 하나가 순식간에 동이 나곤 했었다. 다시 못 올 추억은 나이가 들어도 영 잊혀지질 않는다.

식사를 마치고 부른 배를 붙잡고 밖으로 나와 보니 여름내 우거졌던 화단의 풀들이 잎들은 모두 말라 비틀어지고 열매가 대롱 대롱 달려 있다. 아 이렇게 또 올 한해도 가는구나 싶은 마음에 노오란 열매들이 아쉬우면서도 정겹게 느껴진다.
팥칼국수를 보면 동지죽이 함께 떠오르곤 하는데, 가게 앞에 붙은 마지막 계절 인사가 왠지 모르게 올해가 가기 전에 한번은 다시 찾아와야 할 것같은 묘한 끌림과 여운을 남긴다.

모처럼 아내와 단둘이 탈고 자축 기념 데이트 식사를 마친 오늘은 감사일기를 쓰기 시작한 지 벌써 600일을 채우고도, 다시 하루를 더한 날이다. 늘 맞는 날들이지만, 연말의 끝이 다가올수록 하루 하루의 삶에 더욱 충실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남은 날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해야 할까?

12월 22일까지 딱 보름 남았다!!  ^^


#오늘의 감사일기 601일째_211207. 탈고 기념 점심 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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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골에서 올라온 김장김치 엄마손맛 맛보니 감사!
2. 신규코칭 계약서 사인등기 보내자마자 입금 해피!
3. 탈고기념 자축겸해 식구랑 점심 칼국수정찬 해피!
4. 40일 전자책 집필작업 최종교정 마무리임박 감사!


#백일백포_076 D-24일!!

Posted by 렛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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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도 그렇고 책도 그렇고, 교육 과정도 마찬가지다.
무슨 일이든 늘 마지막 지점에 마침표를 찍고 나면 어딘지 모르게 아쉽고 허전하다.

어제는 전자책 탈고를 마치고 처음에 쓰려고 했다가 빼버린 목차의 제목을 보면 아쉬워했다면 오늘은 올해 마지막 정기 교육 과정의 마지막 수업을 마치는 날이었다.

최근 두 해 가까이 연중 정기 과정으로 교육을 진행하는 곳이 세 군데다.
중부여성발전센터와 성남여성인력개발센터, 그리고 또 한 군데가 바로 포천에 있는 대진대학교 과정이다.각각 총 교육 시간은 다르지만 주제는 대체로 SNS 마케팅 실전 교육이나 디지털 마케팅 전문가 양성 과정을 표방하고 있는 곳들이다. 

오늘은 그 중에서 가장 마지막에 일정이 잡힌 대진대학교 SNS 마케팅 과정의 마지막 수업을 마친 날이다.

포천까지 이동거리가 만만치 않다. 집이 목동이라 의정부 쪽으로 외곽 도로를 타고 빠져 나가는 길을 택하면 거리는 좀더 길어지지만 고속도로를 주로 타기 때문에 시간은 조금 빠르다. 물론 통행료는 따블 이상 더 든다. 내부간선도로를 타고 월계 태릉쪽에서 북부간선도로를 타고 퇴계원 쪽으로 가다가 포천으로 빠지는 노선이 거리상으로는 짧은데 내부간선도록 정체가 심하기 때문에 시간은 10~20분이 더 걸린다.

늦은 시간에 마치고 들어올 때는 교통량이 없기 때문에 정체 구간도 없어서 빠르면 1시간 안으로 들어올 수 있지만 갈 때는 빨라야 1시간 10분, 오후 정체 시간이랑 맞물리면 보통은 한시간 하고도 30분이 꼬박 더 걸린다. 문제는 그렇게 시간을 들여 갔는데 정작 수업 받을 학생들이 안 오거나 없는 경우가 더 당혹스럽다.

내 일정 상으로는 오늘이 마지막 수업이지만 학생들 입장에서는 다른 강사분의 특강과 마지막 최종 수료일이 아직 남아 있기 때문에 2주 뒤가 공식적인 수업 쫑강 날인 셈이다. 그러다보니 날씨가 춥거나, 혹은 마무리 때 긴장이 풀리게 되면 학생들도 뒷심이 딸리면서 수업 집중도가 흐트러지곤 한다.

아니나 다를까 오늘 오프라인 과정 참가자는 고작 1명에 불과했다. 나머지 분들은 거의 다 온라인 수업으로 참여했다. 여기서 사용하는 화상 교육 시스템은 줌 대신 웹엑스! 보통은 오프라인 참석자 세 분에 나머지 온라인 화상 참석자 4~5명 정도로 구성되던 반이다. 오늘은 이런 저런 사유로 평소 오프라인 교육에 참여하던 3명이 모두 다 못 오고, 평소 자주 안 오시던 한 분만 자리를 채워 주었다. 나머지 5~6명은 온라인으로 접속하니, 실제 오프라인 참가자 대신 처음부터 끝까지 주로 온라인 수업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마지막 수업인 만큼. 들어도 잘 모르는 수준의 고급 강의는 열심히 전달해 줘도 큰 도움이 되질 않을 게 뻔했다. 원래 마지막 수업에 책정된 교육 커리큘럼은 [페이스북 광고 중급 실전] 에 해당하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참석자들의 수준이 페이스북 타깃 광고를 이해할 준비가 되어 있지 못한 분들이 태반이라, 준비된 교재로 진도를 강행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는 일이다. 

끝 시간인 만큼 어떤 것을 전해주면 조금이나마 실무적으로 도움이 될까 잠시 고민하다가, 다른 내용은 과감히 접어버리고, 구글 크롬 사용법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전해주기로 했다.

구글 크롬 기반으로 사용하는 구글 문서는 실시간 공유 및 동시 편집작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탁월하다.

구글 크롬은 어떤 도구인지, 북마크 기능은 왜 써야 하며 구글크롬의 확장프로그램이나 앱이란 무엇인가, 구글의 대표 메뉴인 지메일과 주소록은 어떻게 쓰면 좋은지, 그리고 구글 드라이브에서 문서 협업이 어떻게 가능한지에 이어서 구글 설문지를 만들어 쓰면 어떤 일들을 쉽게 할 수 있는지 주섬 주섬 알려주다 보니 금새 3시간 가까운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SNS 교육 과정을 근 10년이 넘도록 진행하면서 실전에서 정말로 필요하고 쓸모 있는 노하우나 팁들을 전달해주라고 하면 참 신기하게도 결국은 구글이 제공하는 서비스나 앱들을 소개하게 된다.  그런다고 해서 구글이 내게 무슨 칭찬을 해주는 것도 아니고 무슨 보상을 해주는 것도 아니다. 핵심은 구글의 공유 철학과 구글 앱들의 탁월함과 편리성이다. 그런 편의성의 뿌리들이 모두 공유 철학과 협업 시스템에서 기인한다는 점을 확인할 때마다 구글의 여러 서비스에 대해 늘 감탄과 찬사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구글 드라이브의 기본 기능만 해도 그렇다. 알짜팁에 해당하는 것만 추려서 얘기하라고 해도 몇 시간이고 쉬지 않고 이런 저런 칭찬을 늘어놓을 수 있다.  링크를 통한 공유 기능은 기본이고, 버전 관리 기능, 문서 포맽 호환 기능, 거기에 부가 기능(애드온) 프로그램을 연동시켜 다른 앱의 기능을 연동하여 사용하는 방법까지 일일이 열거하기가 힘들 정도다.  

덕분일까ㅡ 수업을 마치고 나니까 유일하게 참석했던 오프라인 참가생 한 분이 끝까지 남아서 구글 설문지 기능을 잘 배웠는지 확인해보고 싶다면서 몇 가지를 추가로 질문하시고 잘 배웠다시면서 기분좋은 인사를 남기고 가셨다! 비록 딱 한 분의 오프라인 수강생을 놓고 진행한 마지막 수업이었지만 그 수강생 한 분으로 인해 나름대로 보람이 느껴진 날이다.   

어쩌면 우리의 인생은, 혹은 강사의 입장은 늘 단 한 사람의 만족을 얻기 위해 스스로와 싸우는 과정일지도 모른다.
자신의 강의에서 뭔가 새로운 것을 배우고, 그 강의에 진지하게 고마움을 표시하는 딱 한사람을 만나기 위해 오늘도 다시 강사의 사명과 길을 확인한다!!

#오늘의 감사일기 600일째_211206. 대진대 마무리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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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탈고 소식 공지에 관심응원 기대이상! 느낌 좋아!!
2. 원고초고 요청 60명으로 마감! 최종 교정중 감사!
3. 광주쪽 신규 코칭요청업체 계약서도착 주선 감사!
4. 대진대 올2학기 최종수업 간만에 구글 전수 해피!


#백일백포_075 D-25일!!

Posted by 렛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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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탈고를 약속한 날은 11월 15일이었다.
그 공언과 약속한 일정에 비하자면 20일이나 뒤로 늦어진 셈이다.

오늘 오후 늦게 마침내 새로 쓰는 전자책 원고의 최종 에필로그에 마침표를 찍고 탈고를 선언했다.

공개적으로 집필을 선언하고 원고에 착수했던 첫날이 10월 28일이었다. 오늘까지 걸린 기간을 치면 모두 38일인 셈이다.
책 분량도 만만치 않다. A4 11폰트 행간 130% 기준으로 188쪽 분량이다. 일반적인 도서 사이즈로 치면 대략 어림잡아도 400쪽이 훌쩍 넘는 분량이다.  A4 크기의 대학교재 사이즈로 엮는다 해도 280쪽 이상은 충분히 나올 것으로 짐작된다.

당초 집필을 시작할 때만 해도 대충 A4 120쪽 정도면 웬만큼 전달하고 싶은 내용을 담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했더랬다. 그래서 평소 쓰던 속도나 집중력이면 보름 정도 몰입하면 끝낼 수 있으리라 쉽게 생각하고 시작했던 것이다. 이런 기대가 그냥 희망사항이 되리라 예견하기 시작한 것은 처음 집필에서 착수해서 차례 목차를 잡을 때였다.

크게 5장에 걸쳐 각 장별로 3~4개의 섹션(절)을 구성하고 각 섹션별로 3~4개의 소절(작은 섹션)로 편성을 해놓고 보니 기본 차례 구성 만으로도 적지 않은 분량이 예상되었던 탓이다. 5*4= 20개 섹션에 다시 3~4개의 작은 섹션을 곱하게 되면 기본 섹션만 60~80개가 나오고 한 섹션당 2~3쪽만 원고로 담더라도 120~240쪽 분량이 나오기 때문에, 아무리 줄여서 쓰더라도 그 중간점인 170~180쪽 정도가 불가피하게 나올 것이라 예상할 수밖에 없었다.

기본적으로 담아야 할 분량이 나오면 그것을 원고로 쓰는 절대 시간도 따라서 정해지게 마련이다. 절대 분량이 늘어나면 집필 시간과 기간도 그 만큼 늘어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아니나 다를까 오늘 오후에 에필로그에 마침표를 찍은 페이지의 쪽수는 188쪽이었다!!

탈고한 전자책 원고 초고의 마지막 페이지 쪽수는 188쪽!!

이나마도 당초 책에 꼭 담으려고 목차에는 잡아 두었던 챕터를 두세 개는 외부 참조용 링크로 돌려서 빼버린 상태로 탈고한 원고의 마지막 장이다. 처음 예정했던 대로 나머지 장들까지 모두 원고로 넣었다면 A4 사이즈로도 원고 분량이 200쪽을 훌쩍 넘어섰을 터이다. ㅎㅎ 일반 책 사이즈로 치면 500쪽 짜리 대작이 만들어진다는 말이다. 

술술 읽어내려가면 될 소설책이나 수필집이 아닌 이상, 이 정도 기술서적을 만들려면 그만큼 손이 많이 가게 마련이다. 설명하는 화면이 많다 보니, 실제 원고량보다 그림으로 채워지는 양이 더 많은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지면을 차지하는 이미지 한 장 한 장을 다듬고, 지시선과 박스를 둘러 표시하는 작업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실상 원고를 타이핑하는 데 걸리는 시간보다 이미지 재편집을 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더 많을 것이다.

물론 탈고가 끝은 아니다! 
종이책이라면 일단 기본적인 본문 내용을 끝낸 셈이므로, 출판사 쪽으로 넘기면 최종적인 교정이나 교열 작업은 일단 작가의 손을 떠나게 된다. 나중에 디자인 편집 과정에서 더 필요하거나 잘라내야 할 내용이 있으면 추가적으로 원고 첨삭이 이루어지긴 하지만, 일단 탈고 후에는 한 숨 돌리고 조금은 여유를 갖고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문제는 이번 책은 출판사에 초고를 넘기면 끝나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종이책이 아니라 전자책으로 발행할 것인 탓이다. 최종 교정과 차례(목차)와 본문 챕터를 연결해주는 하이퍼링크(북마크) 거는 작업까지 모두 내 손으로 끝마쳐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게다가 표지 디자인 또한 외부에 돈 주고 맡길 일이 아니면 내 스스로 작업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말이 탈고일 뿐 남은 과제가 잔뜩이다. 한숨 돌리긴 커녕 전자책 발행을 위해 더 바쁜 한주를 앞둔 형편이다. 

남은 과제를 순서대로 챙겨보면 이렇다!

(1) 원고 최종 교정 작업 : 오탈자 수정, 장절의 제목과 목차 맞추기, 단락 문맥 윤문 처리, 폰트 통일하기 
(2) 목차와 본문 참조 문단/ 단어에 북마크 및 하이퍼 링크 연결하기 작업
(3) 표지 디자인 편집 및 최종 책 제목 확정하기   

이 모두가 나름의 시간 투자를 요구한다. 머리와 더불어 다른 사람들의 의견이나 아이디어도 수렴해야 하는 작업이다. 그러니 실제로 전자책 작업을 마무리해서 파일 업로드까지 마치려면 최소한 일주일 이상은 더 걸릴 듯싶다. 과제는 남아 있지만 그래도 일단 본문 원고를 마친 것만으로도 충분히 그동안 고생한 것에 대해 스스로 "셀프 자축"한 만한 일이다.

전자책 출간이 처음은 아니다.
이미 2017년에 [페이스북 페이지 하루에 끝장내기] 라는 이북을 한권 직접 만들어서 발행한 적이 있으니까.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17616917

 

[전자책] 페이스북 페이지 하루에 끝장내기 : 광고 없이 도달률 5배 올리는 비법

페이스북 페이지, 꼭 필요한가요?BR 페이지는 어떻게 만들고 콘텐츠는 어떻게 운영하나요?BR 페이스북 광고는 어떻게 하고, 광고비는 얼마나 들어가나요? BR 어떻게 하면 광고비를 최소로 쓰면서

www.aladin.co.kr


당시만 해도 원고는 내가 썼지만 발행은 외부 출판인의 도움을 구해서 진행했더랬다. 지금 돌이켜보면 굳이 외부에 비용을 들일 필요도 없었던 일인데, 그때는 경험이 부족했던 탓이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비용을 치러야 비로소 뒤늦게 깨우치게 되는 일들이 세상에는 생각보다 많다.

이번에는 그 점에서 적어도 헛된 비용을 낭비하는 일은 그리 많지 않으리라 본다.

무작정 지르기 전에 먼저 공부하고 배워라! 공부해서 내가 직접 감당한 만큼 비용이 줄어든다. 내가 모르면 모두 돈이 들어간다!  돈이 들어간 만큼 더 멋진 결과가 나오면 좋겠지만, 대개는 기대에 못 미치는 경우가 더 많다는 게 문제다. 
어렵게 탈고한 문서 화면을 보면서, 남은 과제를 앞 두고 다시 한번 출간의 고삐를 감아 쥔다!!

 

#오늘의 감사일기 599일째_211205. 첫번째 pdf 전자책 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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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달 하고 일주일 더해 딱 5주 투자해 탈고 감사!!
2. A4 풀 사이즈 간지 없이 188쪽 분량, 깔끔 해피!
3. 표지 디자인 공짜, 미리캔버스 템플릿에 늘 감사!
4. 초고 공유 신청자 하룻밤새 50명! 응원 관심 감사!


#백일백포_074  D-26일!!

Posted by 렛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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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새벽이었던가, 언뜻 받은편지함에 아마존에서 들어온 지난달 사용료 청구서 이메일이 눈에 띄었다!!
지난 달에 부정기적으로 보내고 있는 [최규문의 때때로메일]이 뉴스레터 형식으로 한달에 한두 번 보내는 대량 메일인데... 지난 달에는 딱 한번 밖에는 보낸 적이 없어서인지 거의 비용이 나오질 않았다.

청구서에 찍힌 금액을 보니 KRW 로 275 라는 숫자가 적혀 있었다!
(인증샷 첨부)

아마존 이메일 서비스(SES) 11월 사용분에 대한 청구서 이메일 인증샷, 1927통을 보냈는데 275원 나왔다!

확인해보니, 지난 11월 기간 중 내가 아마존 SES를 통해 보낸 이메일의 총 통 수는 모두 1927통이다.
275 / 1927 = 0.1427 원 꼴이다.

1통을 보내는 데 들어간 비용이 0.15원이 되지 않는다.  우리나라 이메일 전송 서비스들이 대부분 이메일 1통당 1원 내외를 받는 것에 비교해보면 정확히 7분의 1에 불과하다. 1통 보낼 비용으로 7통을 보낼 수 있다는 말이니, 7배가 싼 것이다. 가성비로 말하자면 7배가 좋은 것이다.

이 정도로 가성비가 좋다면 너도 나도 안 쓰는 게 바보일 듯싶다. 그런데 정작 아마존 이메일 서비스를 쓰는 사람을 주변을 둘러 찾아보면 눈씻고 봐도 그리 많지가 않다. 왜 그런 걸까?

우선,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메일(연락처, 리드)에 대해 갖는 마케팅적인 중요성에 다소 둔한 편이다. 다음 한메일 시절부터 네이버 메일에 이르기까지 스팸 메일이 한동안 범람하는 바람에 이메일 개봉에 대해 많이 꺼리는 편이다. 게다가, 급속한 모바일폰과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인해 문자 메시지에 일찌감치 익숙해져서 이메일보다는 문자나 채팅으로 소통하는 경우가 더 많아진 덕분일 것이다. (아마도 여기에는 한글 타이핑이 모바일에서도 그리 어렵지 않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으리라 여겨진다.)

이같이 문자 위주의 소통 환경을 볼 때 향후 마케팅의 핵심 축이 이메일에서 문자로 옮아갈 것을 예견하고 작년에 의욕적으로 펴낸 책이 바로 [카카오 메시지 마케팅] 이다!!
http://www.yes24.com/Product/Goods/95291868

 

카카오 메시지 마케팅 - YES24

최고의 유튜브/줌 전문가와 타깃마케팅 전문가가 만나 카카오를 파헤치다!이 책은 우리나라 환경에서 배우고 익히지 않으면 안 되는 카카오 메시지 플랫폼 활용법을 카카오 비즈니스 계정 개설

www.yes24.com

작년 11월 11일에 나름 날짜까지 택일해서 발행을 한 책이고 그만큼 1년 정도 공을 들여서 힘을 모아 쓴 책이다.
내용도 기존에 썼던 다른 어떤 책보다도 쉽게 풀어쓴 책이고, 기술적인 내용이 상대적으로 덜한 편이라 일반인들이 보기에도 아주 어렵지 않다는 평을 들었던 몇 안되는 책 중 하나다.

문제는 이 책이 코로나가 극성이라 연말 송년모임 조차도 제대로 만들기 어려웠던 작년 연말 무렵에 나왔다는 점이다.
전통적으로 신간 도서가 제일 많이 팔리는 시기가 보통 연말연시다. 한 해를 마감하고 새 해를 맞으면서 새로운 트렌드를 점검하면서 새해 비즈니스 계획을 설계하고 입안하는 시기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도 작년 코로나의 장기화로 인해 사업 환경에 불확실성이 커진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코로나로 인해 출판계도 불황이 더 심해졌다고 한다.

상대적으로 자신의 브랜딩이 온라인에 의존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지다보니, 여기 저기 책을 펴내는 사람들의 수는 훨씬 더 크게 늘어난 듯 보인다. 이 말은 제한된 독자 시장을 놓고 작가들 간의 절대 시간 경쟁이 그만큼 심해졌다는 말일 수 있다. 당연히 책 한 권이 차지할 수 있는 절대 시장 파이의 크기는 함께 줄어들 수밖에 없다.

보통 출판사와 원고-인세 계약을 맺고 종이책을 출간할 때는 보통 기획에서 편집 발간 홍보 비용까지 감안할 때 최소한 2천만원 이상의 초기 투자비가 소요된다. 그렇게 해서 초판 2천~3천부를 유가 판매로 소화해야 겨우 제작비 본전을 건질 수 있다. 이 정도를 못 팔면 대부분 적자를 벗어날 수 없고, 또 새로운 책이 쏟아지기 때문에 시일을 넘겨 해를 넘기게 되면 거의 팔릴 기회도 없이 재고화되어 창고 신세를 면하지 못하게 된다. 

그리 되면 인세 수입은 고사하고 투자비도 못 건지고 쫑을 치고 마는 게 종이책의 대체적인 운명이다. 

이번에 새로 쓰고 있는 원고를 전자책으로 발간하려 시도하는 것도 바로 이와 같은 종이책의 운명과 한계를 너무나도 잘 알고 경험해보았기 때문이다. 예전에 2017년인가, 전자책(eBook)을 이미 한 차례 내 본적이 있다.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17616917

 

[전자책] 페이스북 페이지 하루에 끝장내기 : 광고 없이 도달률 5배 올리는 비법

페이스북 페이지, 꼭 필요한가요?BR 페이지는 어떻게 만들고 콘텐츠는 어떻게 운영하나요?BR 페이스북 광고는 어떻게 하고, 광고비는 얼마나 들어가나요? BR 어떻게 하면 광고비를 최소로 쓰면서

www.aladin.co.kr


이 때만 하더라도 이북의 가능성을 점쳐보려는 시험적 성격이 강했다. 실제로 좀처럼 팔리지 않는다는 것을 실감나게 확인했다. 그래서 이후로는 전자책 시장에 대한 추가 도전을 거의 시도조차 하지 않게 되었다. 당초 시리즈로 몇 편을 연달아 펴낼 작정이었지만 첫 편을 내고 스톱해버린 것도 바로 추가 시장 가능성을 기대하가 힘들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던 차에 이번에 다시 한번 전자책을 탈고하고 새로운 시도를 해보기로 한 것은 그때와는 또다른 문화가 조금씩 생겨나는 느낌이 없지 않아서다. 출판계에서는 정작 시장에 대한 기대도 크게 하지 않는 마당인데, 어느 새 한편에서는 하우투 방법론을 다루는 시장이 은근히 커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로 인해 모든 마케팅과 비즈니스가 온라인 기반으로 전환되는 흐름을 따라잡기 위해 새로운 아이티 수요들이 확산되면서 책 시장에도 이런 하우투 전자책 시장이 새롭게 형성되는 느낌이다.

물론 모든 시장에는 흐름이라는 게 있어서, 하나의 유행이 반짝 떴다고 해서 그게 언제까지 가리란 보장은 하지 못한다.
다만 사람들의 행동 패턴이 시기와 조건ㅡ 환경의 변화에 따라 어제와 오늘이 다르다는 점에서 희망과 함께 도전해보고 문을 두드려볼 필요가 생겨난다.

이메일 한통을 보내는 비용이 1원이던 시절에 다루어야 할 마케팅 방법론과, 이메일 한통을 보내는 비용이 7분의 1로 떨어진 상황에서 써먹어야 할 도구나 툴은 또 다르다. 더욱이 단순히 보내는 데서 끝나는 게 아니고, 보낸 다음에 개봉을 하는지 안 하는지는 물론이고, 본문에 붙은 링크가 10개라면 10개의 링크 중 어떤 글이 몇 개씩 클릭을 일으키는지 이메일을 받은 고객들의 행동까지 추적하여 고스란히 링크 응답자별로 분류 꼬리표를 붙일 수 있는 시대로 진화한 상태다.

이번에 쓴 책이 바로 그런 내용을 다룬 책이기에 더욱이나 새로운 판매 루트와 접근 방법들을 찾아서 새롭게 시도해볼 필요를 강하게 느낀다. 꼭 얼마를 더 벌자는 차원이 아니다. 새롭게 바뀌는 환경에서 변화하는 고객들의 행동 패턴에 맞추어 끊임 없이 새로운 시도를 해봄으로써 그 속에서 얻어 내는 체험 노하우와 실전 팁들이 쌓이기 때문이다.

이번 책을 전자책으로 내는 이유는 그 사이 독자들의 행동 패턴이 또 다시 바뀌고 있는 전환기이기 때문이다.


세상에 어떤 시도도 해보지 않은 일, 가보지 않은 길은 늘 불확실성과 불투명성으로 가득하다.
무조건 성공하리라는 보장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해보지도 않고 무조건 실패할 것을 미리 염려하는 것도 필요없긴 매 한가지다. 문은 두드리는 자에게 열린다고 했다! 두드려보지도 않고 지레 포기할 일이라면 시작도 하지 않는게 현명하다.

단 한 명의 독자가 있더라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희망이 될 수 있다면 그것으로도 책을 내는 기쁨은 남는 법이다!!
탈고를 코앞에 둔 날, 아마존의 기분 좋은 이메일 청구서를 받아 보면서, 이번 책의 미래에 희망을 걸어본다!!

 

#감사일기 598일째-211204. 메일 2천통에 3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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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마존SES 11월청구서 2천통 발송 275원 해피!!
2. 원고 탈고 작업 진도 90% 이상 마무리 임박 감사!
3. 디마불사 131회까지 마무리 남은 횟수 4번 뿌듯!
4. 작업중 챙겨받은 감자와플 환상적인 맛 해피감사!


#백일백포_073 D-27일!!

Posted by 렛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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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통과할 수 있을까?

이 오래된 고민을 늘 다시 떠올리 되는 곳, 내게 참새방앗간 같은 곳을 꼽으라면 단연 한 군데를 먼저 꼽을 수 있다.
"지하철 9호선 신논현역 7번 출구!! "

9호선 신논현역 7번 출구는 교보문고 강남점 정문 입구로 통한다!!

이유는?
신논현역 7번 출구를 나오면 바로 눈앞에 있는 곳이 바로 교보문고 강남점의 정문 입구로 연결되는 까닭이다!!

참새가 방앗간을 못 지나가는 이유는 먹을 낱알이 수북한 곳이기 때문이다. 내게 참새먹이와도 같은 일용할 양식 중 하나가 다름 아닌 책이다. 지식을 소화시켜 거기서 나오는 머리 속의 노하우를 정리하여 먹거리 삼아야 하는 지식소매상이나 지식노동자에게 있어 책은 매일같이 소비하고 먹어야 하는 양식과도 같은 존재다.

그러다보니, 책 욕심은 거의 먹을 욕심에 버금간다. 다른 곳은 쉬 지나칠 수 있을지 몰라도 서점 앞은 그리 쉽게 통과가 되질 않는다. 꼭 사야 할 책이나 사기로 작정한 목록이 당장에 없을지라도, 어떤 책들이 새로 나왔는지 구경이라도 하고 가야 직성이 풀린다. 강남역 일대 약속이 있어 나갈 일이 생기면 집에서 이용하는 주 교통수단이 9호선 지하철이다. 그러다 보니 귀가하려면 결국 신논현역을 이용하게 되고, 신논현역을 들어오려면 강남교보 빌딩을 거치지 않을 수 없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듯이 잠깐이라도 시간 짬이 난다 싶으면 발길은 나도 모르게 문고 안으로 향한다.
오늘도 그런 날이다. 원고 마감 때문에 사 놓기만 하고 쟁겨놓은 채 못 읽은 책들이 지금도 집안 책장 한 가득이다. 그러니 문고를 들어설 때마다 늘 속으로 다짐한다.

"오늘은 안 살거야! "
"오늘은 절대 사면 안돼!"
"오늘은 잠깐 구경만 하고 갈거야!"

다짐하고 들어가지만 나올 때면 꼭 손에 한두 권은 새책이 들여져 있곤 한다.

오늘 교보문고 들렀을 때 살까 말까를 망설이다가 결국 한권만 중고서점에 접속해서 주문했다!

오늘도 어쩌다보니 강남역에서 미팅이 있었고, 집에 들어오는 길에 어김 없이 신논현역 앞을 지나다 자연스레 교보로 발이 향했다. 그리고 구경한 책들 중에서 딱 한 권만 새로 손에 들고 돌아 왔다. 한 권이면 무척 양호한 선택이다. 보통 두세 권은 기본이고, 조금만 기분이 땡기면 대여섯 권을 집어드는 게 거의 습관처럼 되어버린 탓이다.

새로 나온 단행본 중에서는 올해 초 유튜브 백일야방 라이브 시절에 주 시청자 중 한 분으로 단골로 참여했던 트리즈씽킹의 저자, 신정호 님의 개정판 "트리즈 씽킹"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다. 워낙에 평소 인연이 있었던 분들이 책을 내면 일종의 동병상련과도 같이 왠지 그 분의 책은 꼭 사야 할 것같은 의무감이 자연스럽게 일어난다. 이 책도 처음에는 당연히 구입해야지 싶어서 마음 속에 찜을 해두었다. [퀀텀 마케팅]은 일전에 다른 절친 분에게 올해 필독해야 할 책이라고 소개를 받고 몇 번을 살까 말까 망설이다가 다른 책들에 후순위로 밀렸던 책인데, 오늘은 꼭 사고 싶었다.

일단 책이 나온 지 조금 지났다 싶은 책을 구입할 때는, 신간과 달리 꼭 구입하기 전에 알라딘 앱을 먼저 뒤져본다. 중고책이 가장 많이 유통되는 곳이고, 나온 지 얼마 안된 책들이라 오프라인 문고 매대에서 팔리고 있는 책이라도 이미 중고 가격으로 올라오는 책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보통 중고 서점에 나오는 책들은 1년만 지나도 정가의 절반 가격 정도로 나온다. 때문에, 택배비 2500~3000원을 고스란히 더해도 정가의 3분의 2 정도 금액이면 충분히 구입이 가능하다. 퀀텀 마케팅이 마침 반값에 나온 중고가 있어서 스마트폰 앱으로 처리해 버렸다. (정가 18,000원짜리가 9500원까지 나온 게 있어 택배비 3천원을 더해서 12,500원에 주문했다.)

그 다음으로 눈에 쏠리고 꼭 한 권을 산다면 무엇을 사야 할까를 고민하다고 도서 검색대에 들러서 검색 키워드로 
"CRM" 입력해 보았다. 지금 쓰고 있는 책의 원고가 CRM 에 대한 것인 만큼 기존에 나와 있는 CRM 관련 도서들이 어떤 내용을 다루는지 참고 삼아서 보았으면 하는 마음 때문이었다.

생각보다 많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눈이 가는 책들이 두어 권 있어서 서가 위치 안내도를 두어 장 뽑아들고 책장을 향했다. 검색 결과에서 보았던 책들보다 훨씬 더 많은 책들이 고객 관리 파트 서고에 줄줄이 꽂혀 있었다. 내용이 엇비슷하면면서도 또 접근 관점이나 강조점들이 다른 내용들이 적지 않아서 이것도 사고 싶고 저것도 사고 싶은 충동이 일기 시작했다. 그래서 한 권,  그래서 두 권, 다시 또 한 권!!  뽑다 보니 CRM 교본만 세 권이 손에 들려 있었다.

CRM 관련 대학교재 형식으로 나온 책들 중에서 그나마 최근년에 나온 것들로 꼽아본 세 권!!

문제는 이들 책들이 모두 다 대학 교재로 쓰이는 책들인 듯 대부분 가격이 3만원 언저리였다. 세 권을 구입하려면 기본 가격만 9만원 가까이 나올 참이었다. 합산 가격이 충동 구매의 흥분을 가라 앉히게 하고 냉정심을 다시 찾게 해주었다. 그렇지만 모두 내려놓고 오기엔 너무 늦은 터라, 제일 손이 갔던 한 권만 고민 끝에 선택하고 나머지 두 권을 제 자리에 꽂아 두고 아쉽게 돌아 나왔다.

한 권이라도 싼 책은 아니었던 터라, 이미 앱으로 주문한 중고 책까지 합하면 일반책 두 권 정도는 비용을 쓴 셈이라 겨우 마음을 다독이고 돌아설 수 있었다. 입구 쪽으로 나오는 길에 매대 하나가 큼지막하게 보여서 다시 한번 발길이 멈추어졌다.

2018년에 임헌수 소장과 함께 펴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통합 마케팅]이 매대에 깔려 있어 반가왔다!

그도 그럴 것이 벌써 나온 지 3년이 꼬박 지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통합 마케팅] 책이 홍보용 매대에 세 칸씩이나 차지하고 깔려 있었던 것이다. 저자 입장에서 한번 낸 책이 개정판도 없이 이처럼 오래 동안 롱런하여 팔리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실제로 이 책은 2010년에 맨 처음 내서 이름을 알리게 해 주었던 페이스북 첫 책 만큼이나 많이 나간 책이다. 기억하기로 1만 5천부까지 인쇄를 했던 책이니까, 아마 지금 깔려 있는 책들은 인쇄 발행 쇄수가 아마도 15쇄 정도는 찍혀 있지 않을까 싶다. (한번 확인해 볼 것을... 흐뭇한 나머지 미처 확인해볼 생각을 못했다.)

예전에 동판 인쇄 시절에는 한번 만든 활자판을 압착해서 인쇄를 하는 방식이어서 보통 2~3천부를 찍고 나면 인쇄 상태가 안 좋아져서 새 동판을 만들어서 쇄를 갈아 끼우곤 했더랬다. 그래서 1쇄, 2쇄 판갈이를 할 때마다 보통은 2천부 내지 3천부를 찍었다고 말할 수 있었던 것이다. 요즘은 인쇄 기술의 발전으로 모두 디지털 인쇄를 하기 때문에 동판 활자판이 필요 없게 되었다. 그래서 보통은 1천부 단위로 1쇄씩 더해서 찍어내는 게 새로운 출판업계 관행이 되어 가고 있다.

재미 있는 것은 독서 인구란게 사실 제한되어 있어서, 책은 초 베스트셀러가 나오면 오히려 일반적인 책들은 더 안 팔리는 성격을 갖고 있다. 즉 쏠림 현상이 발생해서 너도 나도 베스트셀러로 손이 가면 나머지 신간들은 자연스레 경쟁에서 밀려서 한꺼번에 죽어 나가는 셈이다. 그러니까 책을 많이 내는 출판사들일수록 여러 권을 한꺼번에 마케팅할 수 없으니 전략적으로 밀고 싶은 책 한두 권에 마케팅 예산을 올인하는 경향이 크다. 결국 운좋게 선택받은 한두 권이 돈질에 의해서 히트 반열에 오르게 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안타깝고 아쉬운 일이지만, 그래서 출판 시장 또한 책의 내용이나 퀄리티보다는 마케팅 투자비와 광고 예산, 홍보 전략이 더 크게 판매를 좌우하는 시대이다.  결국 책도 마케팅이 좌우하는 셈이다. 

새로 쓰고 있는 책은 전자책으로 도전해보려는 중이다.
종이책과는 유통 구조나 방식이 많이 다르기 때문에 여러가지 고민과 새로운 판매 전략이 필요하다.   
결과를 속단하기는 어렵지만, 늘 변화하는 시장의 흐름 속에서 새로운 과제를 안고 도전하는 것은 즐겁고 흥분되는 일이다. 이 또한 새로운 것에 도전하기를 즐기는 참새라면 피하기 어려운 방앗간이다!!

 

#오늘의 감사일기 597일째_211203. 강남교보 책 쇼핑 해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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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국내마케팅 최후관문 자동스텝문자 해결 감사!
2. 점심 미팅, 얼큰 동태탕 모처럼 땀흘리니 해피!
3. 강남교보 구매 충동 누르고 한권만 구입 감사!
4. 공부할만한 CRM 관련책들 새로 발견해 해피!!


#백일백포_072 D-28일!!

Posted by 렛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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