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 글 http://letsgo.tistory.com/163 에서 트위터 사용자들간에 이뤄진 서울시장 후보 여론조사를 잠깐 언급했었지요.
지난 금요일(9일), 법원의 한명숙 무죄판결로 인해 그 때 예견했던 상황이 눈앞에 기정 사실화되는 느낌입니다.  법원의 무죄 판결이 확실시되자 당혹스러워진 검찰이 급기야는 또다른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을 들이대며 예전에 한명숙 총리를 지원했던 기업을 불시에 습격(?)하여, 회계 장부 및 컴퓨터 하드를 털어 갔다더군요.. [피의사실 언론 흘리기] 라는 불법 카드는 이젠 아예 검찰의 단골 메뉴가 되어, 모 언론에서는 특종처럼 또 이를 까발려 기사로 나불댔고요...
http://www.viewsnnews.com/article/view.jsp?seq=61703 

"개쪽검"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쓴 것도 모자라서, 이제는 이왕 똥 묻은 김에 아주 끝장을 보자고 발 벗고 나선 모양입니다.  
이게 법을 지키겠다는 검찰이 정녕 할 노릇인지, 정말이지 기가 차고, 그 추잡함과 치졸함이 극에 달해서 한심하다 못해 불쌍하고 역겨울 지경입니다.  "떡검"도 모자라 "개검"이라는 핀잔을 들어가면서도 검찰은 도무지 자신들이 왜 "엑스맨"으로 불리는지 그 이유를 아직도 알아차리지 못한 바보들 같습니다...

검찰의 또다른 한명숙 불법 정치자금 수수 보도기사가 실리자 한 시민이 참으로 무섭고 생각하기 싫은 댓글을 남겼더군요...
"노무현에 이어서 한명숙도 죽어야 끝나겠구나!"

작금 우리 대한민국의 검찰은 "떡검"이나 "개검" 수준을 넘어서 아주 화끈하고 당당하게 "살인검찰"로 불리고 싶은 걸까요?
강금실 전 장관이 그랬다던가, 국회 질의에서 어떤 의원이 그랬다던가 기억은 확실치 않은데,,,
한명숙 총리의 골프접대 건을 두고 여론몰이식으로 도덕성 흠집내기를 하는 것에 대해 "대한민국의 검찰 치고 기업이나 업계에서 골프 접대 권유 한 번 안 받아본 놈 있으면 나와 보라"고 타일렀다더군요...

털어서 먼지 안 나오는 놈 없다 했는데, 검찰은 털면 과연 먼지 정도만 나올까요?
자, 이번에는 또 몇 년이 지난 사건을 비오는 날 먼지 털 듯 털어서, 다시 또 추가로 흠집을 내려고 달려 들까요??
검찰은 왜 여당도 원하지 않는 짓을 벌여서 오히려 상대방이 표를 더 확실히 얻을 수 있도록 계속해서 도와주는 것일까요?

무죄로 개망신당한 자존심이 상해서?
아니면, 정치 검찰로서의 충성과 사명을 다하기 위해?
그도 아니면 정권이나 여당의 통제 수준을 벗어나버린 검찰 자주성의 발로?
그것도 아니라면, 대한민국의 권력은 자신들 손안에 있다는 오판과 자만심이 초래한 자연스런 귀결점?

검찰의 연이은 헛방질과 자충수의 원인에 대해서는 아주 다양한 해석이 나올 여지가 있지만, 제가 개인적으로 보건대, 이들이 패착에 패착을 거듭하면서 계속 상대방을 도와주는 엑스맨 역할을 해주는 까닭은 한 마디로 무식해서입니다. 우리 국민들의 시민의식이나 권리의식이 그동안 얼마나 성숙되고 변화되었는지를 도무지 이해하지 못하는 시대착오적인 멍청함 때문이라는 것입지요!

작금 청와대와 군 당국이 천안함의 침몰 원인 공개를 놓고, 계속해서 갈팡질팡하는 것, 사고의 원인을 밝히지도 못하고, 앞뒤 안맞는 상황논리로 시나리오 꿰어맞추기에 정신이 없는 이유도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인터넷과 웹을 통해 더 이상은 권력의 정보 독점이나 통제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도무지 이해하지 못하는 것입지요. 한 마디로 이 모든 혼란이 시대의 변화를 감지하지 못하는 아둔함에서 기인하는 "블랙 코미디"라는 점을 스스로가 알지 못하는 데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는 것입니다.

검찰도, 군대도, 한나라당도, 그리고 어쩌면 청와대도 아마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런 헛방질과 자충수를 두게 될 것입니다...
왜냐면 이들의 최대 맹점은 지금 그들이 권력을 갖고 있지 않아서가 아니라, 그 권력의 잘못된 행사를 통해서 벌어지는 수많은 실수로부터 어떤 교훈도 배우지 못하는 무식함과 멍청함에 있기 때문이지요...
용산참사, 노대통령의 죽음, 4대강 삽질, 미디어법 날치기, 세종시 무대책, MBC 좌파 척결, 불교계 좌파 스님 추방 등등....
쉬지 않고 벌어지는 이들의 헛방질은 제가 보기에, 계교나 오만의 소치라기보다는 무감각과 무식의 소치일 뿐입니다!!

그러니까 아래 여론조사 결과와 같은 엑스맨 효과가 나타날 것을 거의 모든 국민들이 애초부터 미리 예견하고 경고했음에도 불구하고 검찰만은 그 소리가 들리지 않았던 것이지요. 그리고 무죄 선언의 쪽팔림을 당하고서도 여전히, 한명숙의 또다른 정치자금 수수 의혹설을 흘리며 버티는 까닭은, 털어서 먼지 안 나는 놈 없듯이, "털어서 먼지 안 나는 년(女) 없다"는 명제도 "참(truth)"임을 만인 앞에 증명해 보이고 싶은 게지요...

조심스럽게 예견하건대, 검찰이 그런 식으로 무자비하고 치졸하게 계속 달려드면 들수록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 엑스맨 효과는 2배, 3배로 커질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검찰이 미리 자포자기하거나 제 풀에 지치지 말고, 선거가 여당의 참패로 끝나는 그날까지... 계속해서 좀 더 말 같지 않은 사건을 끊임 없이 만들어 주었으면 하고, 내심 희망하는 바입니다.  

무죄 판결 이후 출마선언도 하기 전에 뒤집혀버린 서울시장 선거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미디어오늘]의 아래 기사를 참고해 보시면 제가 왜 그러기를 희망하는지 충분히 공감하실 수 있을 겁니다!!   

<렛츠고 2010/04/11 03:53>

* 원문출처: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87354 [미디어오늘]
한명숙 39.2% 오세훈 37.6% 노회찬 7.9%
서울시장 후보 가상대결, 한명숙 지지율 오세훈 넘었다
2010년 04월 10일 (토) 11:22:52 류정민 기자 ( dongack@mediatoday.co.kr)

서울시장 후보 가상 대결에서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오세훈 서울시장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기관인 ‘리서치뷰’는 지난 9일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무죄 선고를 받은 이후 서울 지역 성인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ARS 전화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를 벌인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다음 네 명의 후보가 출마할 경우 내일이 투표일이라면 누구에게 투표하시겠습니까’라고 물은 결과, 민주당 한명숙 39.2% 한나라당 오세훈 37.6% 진보신당 노회찬 7.9% 민주노동당 이상규 3.4% 등으로 나타났다.


   
  ▲ 한명숙 전 총리가 9일 오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뇌물수수 의혹 사건에 대한 1심 판결에서 무죄를 선고 받은 후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한명숙 전 총리는 오차 범위 내의 결과이지만 오세훈 후보를 넘어서는 지지율을 기록했다는 점이 눈에 띄는 대목이다. 한명숙 전 총리가 무죄 선고를 받으면 한나라당 우위의 서울시장 선거 구도가 근본적으로 달라질 것이란 정치권 관측이 현실화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이다.


한명숙 전 총리는 아직 공식적인 서울시장 출마선언을 하지 않은 상황이고 본격적인 서울시장 선거전에 뛰어들지도 않았다는 점에서 지지도 상승요인이 적지 않다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게다가 이번 여론조사는 여당 후보 1명 대 야당 후보 3명의 대결이라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한명숙 전 총리가 야당 단일후보로 나서면 더욱 유리한 상황에 놓일 수 있기 때문이다.


   
  ▲ ⓒ리서치뷰  
 

실제로 한나라당 후보와 야권 단일후보가 맞붙을 경우 누구를 뽑겠느냐는 질문에 야권 단일후보 46.5%, 한나라당 후보 38.5%로 야권 단일후보가 오차범위를 넘어서는 우위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진보신당 노회찬 후보가 단일화에 나설 것인지는 불투명하지만 민주당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국민참여당 등 4당 단일 후보가 성사될 경우 야권 단일후보 효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검찰의 무리한 기소가 자충수로 끝나면서 “검찰이 한명숙 전 총리 선거운동을 해주고 있다”는 여권의 비아냥이 농담이 아닌 현실로 이어지고 있다. 여권의 고민은 더욱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Posted by 렛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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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몰된 선체를 인양해서 정밀 조사를 해보면 좀 더 확실한 내용을 알 수 있겠지만, 하나 둘씩 드러나는 새로운 분석과 기사들을 찬찬히 살펴보노라면, 군당국과 정부측이 적극적 고의로, 혹은 미필적 고의로 사건의 진상을 계속 "조작(?)"하고 있다는 심증이 점점 굳어만 갑니다!!

침몰 사고에 대한 책임을 조금이라도 면하기 위해서인지, 아니면 당면한 지방선거 국면에 이 사건을 유리하게 활용하기 위해 총체적인 은폐작전을 하고 있는 것인지 진실 여부와는 무관하게, 조선일보를 비롯한 일부 극우 집단들은 자신들의 희망사항을 실어서 연일 북측의 공격설을 퍼뜨리면서 "북에 대해 무자비한 보복"을 취하라며 극히 위험한 전쟁 도발성 발언을 그치지 않고 있는데요... 

생존 장병들의 억지스런 기자회견을 통해서 계속 "외부충격설"을 고집하면서, "꽝"이니 "쿵"이니 "쩍"이니 표현도 다양하게, 하여튼 폭발이 있긴 있었다고 주장하는데,  정작 폭발에 동반되었어야 마땅한 화약냄새도, 화상 부상자도, 폭발 파편도, 죽은 물고기떼도, 거대한 물보라나 물기둥도, 도무지 아무 것도 보이지를 않습니다...

상식적으로 말이 안되는 "유령의 폭발"을 주장하며, 끊임 없이 "새로운 어뢰"니, 북의 "최첨단 무기"니 짖구 떠들면서, 아주 상상의 나래를 펴고 있는 것입지요... 그리고 "폭발이 있었다"는 말의 가장 확실한 물증으로 들이대고 있는 것이 바로 백령도 인근에서 잡혔다는 "지진파" 인데요... 이 "지진파의 존재"가 사고 발생시각 및 폭발의 존재를 증명하는 핵심 물증으로, 이번 사건의 시나리오를 짜맞추는 일종의 기준 척도가 되어 왔더랬는데...
급기야 이 문제의 '지진파'가 과연 천안함의 침몰과 직결된 것인지 분석 자체가 의심을 받기에 이르렀네요...

사건 초기부터 자연 활동에 대한 측정자료까지 감히 조작을 할 수야 있겠나 싶어서, 계속 설마설마 하면서도 지진파의 존재 및 사고 관련성을 확정적인 것으로 믿고 그에 맞춰서 사건을 연결지어 보려고 시도했지만 도무지 앞뒤가 맞지 않아 계속 추리가 오리무중으로 끝나곤 했더랬지요. 아래 기사를 읽어보니 왜 그럴 수도 있게 되는지가 어렴풋이 짐작이 되는군요...

이번 사고가 군의 전함 노후와 관리 부실 및 무리한 운행으로 인한 내부 안전사고라면 그동안 군의 장비 현대화나 관리 상태 보고의 허술함에 대한 책임이 부각되고, 효과도 불확실한 4대강 삽질에는 수십조원을 들이면서도 군의 장비 개선을 위한 국방 예산을 깍아버린 자들의 정책 결정이 책임 도마에 오를 테지만,

만의 하나, 북의 도발에 우리 군이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허둥지둥 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국가 안보에 치명적인 구멍이 뚫린 것으로 군 최고통수권자를 포함한 군의 지휘라인 전체가 총체적으로 문책을 받아야 마땅한 중차대한 사태인 셈입니다.

또 진실이 무엇이든 정말로 만의 하나, 청와대가 관련된 상태에서 사태의 진상을 은폐하거나 북의 도발로 몰아 조작하려 했다면 이는 전 국민의 목숨을 담보로 남북 대결과 전쟁을 자초할 수도 있는 무모한 범죄 행위인 것입니다. 이에 대한 책임은, 대통령이 선거법을 위반했다고 "탄핵안"을 가결시켰던 노무현 대통령 시절의 경험에 비추어볼 때, 훨씬 더 심대한 "대통령 탄핵"의 사유가 되고도 남을 일입니다. 
 
아래에, 이번 사건의 핵심물증으로 취급되고 있는 '지진파'의 정체에 대한 [노컷뉴스]의 분석 기사와 함께, 이번 사고가 북한의 군사도발이라고 가정했을 때 이번 사태의 문제점이 과연 무엇인지에 대한 [오마이뉴스] 인터뷰 기사를 퍼다 옮겨 드립니다. 짬이 나실 때, 찬찬히들 읽어 보시지요....

<렛츠고 2010/04/09 9:21>


천안함 폭발 물증 '지진파', 알고보니 허점 투성이

노컷뉴스 | 입력 2010.04.09 06:15 | 수정 2010.04.09 06:39

 
[CBS사회부 조은정·김효은 기자]

2010년 3월 26일 21시 21분 57초.
1200톤에 이르는 천안함의 갑작스런 침몰과 그에 따른 46명의 해군 장병 실종 사고의 발생 시각이다.

그러나 군이 네 차례나 사고 시점을 번복한 끝에 내놓은 이 시간은 곧이곧대로 믿기에는 뭔가 꺼림칙한 게 적지 않다.

군이 사고 시점을 이때로 못 박은 결정적 이유는 이 무렵에 사고 지점 인근 지진관측소에서 지진파가 관측됐기 때문이다.

기상청과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운영중인 백령도 지진관측소에는 이날 21시 21분 58초에 규모 1.5의 지진파가 도달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그러나 이 지진파가 천안함을 침몰 시킨 모종의 폭발이라고 하기에는 의문이 많다.
우선, 폭발 즉 '인공지진'이라면 그에 상응하는 폭음이 관측돼야 맞다.
그러나 사고 지점에서 5km 정도 떨어진 지질자원연구원 공중음파관측소에는 이에 해당할만한 폭발음이 감지되지 않았다. 당시에는 바람이 남쪽에서 북쪽으로 부는 '남풍'이 초속 4.7~5m의 속도로 불었기 때문에 폭음이 기록되지 않았을 리가 없다.

기상청과 한국지질자원연구원측의 '인공지진파' 분석도 석연치 않다. 이 두 곳에서는 관측된 지진파에서 자연지진파의 증거인 S파가 P파에 비해 절대적으로 작아서 인공지진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나 이 같은 분석에 이견도 없지 않다.
기상청 관계자는 "통상 자연지진 때 발생하는 S파가 지진관측소까지 도달하기에는 너무 거리가 짧아 미처 도달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며 "따라서 이를 증거로 인공지진이라고 규정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고 말했다.

한국지진연구소 김소구 소장은 "바다에서는 S파가 아예 발견되지 않는다"며 "단순히 S파가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인공지진이라고 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보다 결정적인 문제는 지질관측소에 기록된 문제의 지진파가 어디에서 발생했는지 과학적으로 설명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국방부는 지진파를 근거로 지진관측소에서 8km 정도 떨어진 사고 좌표(북위 37분 55초, 동경 124도 37분)에서 폭발이 일어났다고 주장하지만 이 역시 허구다.

이번처럼 지진파가 전국 110여곳에 이르는 지진관측소의 단 한 곳에서 관측된 결과만으로는 동서남북 가운데 어느 방향, 어느 지점에서 발생했다고 단정짓기가 힘든 구조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기상청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규모 2.0 미만의 소규모 지진파는 매일 1건씩 감지되고 있다"며 "당일 있었던 지진파 역시 처음에는 있었는지조차 몰랐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이번 지진파는 문제의 폭발이 사고 지점에서 발생했다는 증거로 활용되기에는 여러 가지 한계가 많다.

게다가 지진파 자체에도 이상한 점이 발견된다.
기상청의 지진파 기록지에는 폭발 후 31초 뒤에 함미가 바닷속 지면에 떨어졌을 때 발생한 것으로 보이는 2차 충격이 발생한 것으로 돼 있지만 해군의 TOD(열상감지장치) 기록에는 적어도 3분 22초 뒤에 함미가 수면에서 사라진 것으로 돼 있다.

이에 대해 당초 문제의 지진파를 분석했던 연세대 홍태경 교수는 "인공지진이라고 분석했던 이유는 지진파의 발생 위치나 특징 등 여러 가지 정황상 그 원인이 폭발에 가깝다고 추정할 뿐 자연지진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사고 원인의 결정적인 증거로 작용한 지진파의 '권위'가 훼손되면서 이에 근거해 군 당국이 발표한 사고 발생 시각도 의심받고 있다.

당초 사고 지역 인근의 해병대 초소에서 찍힌 TOD를 보면 25분 19초로 돼 있었다.
그러나 웬일인지 군 당국은 이 시간이 잘못 세팅됐다며 TOD의 실제 시간을 2분 40분이나 앞당겨 조정했다. 이어 7일에는 이 시간을 다시 1분 더 앞당겼다.

시간의 정확성이 생명인 최전방에서 전술적으로 중요한 군사장비의 시간 세팅이 이렇게 엉터리라는 사실은 상식적으로도 이해하기 힘든 일이다.

혹시 군 당국이 지진파 탐지 시점에 모든 것을 짜 맞추려 한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드는 대목이다.

지난 7일 수도병원에서 열린 생존자 기자회견에서도 박연수 대위가 사고 직전 자신의 컴퓨터의 시간이 사고 시각보다 2분이 늦은 21시 24분이었던 것을 기억한다고 증언한 대목도 국방부 발표 시간에 뭔가 이상이 있었음을 암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서풍1호' 발령 시간도 뒤늦게 앞당겨졌다. 당초 군은 당일 21시 45분에 전투배치 명령인 '서풍1'을 발령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사고 발생시간을 21시 21분 57초로 결론 내린 날에는 '서풍1' 발령시간을 5분 앞당긴 당일 21시 40분으로 수정했다.

5분이 앞당겨진 이유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해 국방부 대변인은 다음날 "왜 5분을 '깎았는지' 확인해 보겠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최전방에 있는 국방부 시계들이 약속이나 한 듯이 평소에도 이렇게 엉망이었는지, 아니면 마땅한 사고 원인을 찾지 못하던 찰나에 갑자기 불거진 지진파에 모든 것을 대입하려는 군의 '특수 작전'인지 강한 의문이 남는다.
twinpine@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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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전 가능성 있는데 쏘고 나니 새떼? 이렇게 안보 지킬건가"
[인터뷰] 박선원 전 안보전략비서관 "사격 지시, 대통령 주재 안보장관회의에서 결정된 것"
10.04.07 10:08 ㅣ최종 업데이트 10.04.07 14:31 황방열 (hby) / 최지용 (endofwinter)

   
박선원 전 청와대 안보전략비서관.
ⓒ 남소연
박선원

박선원 전 청와대 안보전략비서관은 5일 인터뷰에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말을 반복했다.

 

우선 침몰시점의 문제다. 그는 "배가 침몰해서 전기장비가 작동하지 않으면 KNTDS((Korea Naval Tactical Data System, 해군전술지휘통제시스템) 화면에서 기계적으로 불이 나가는 것"이라며 "KNTDS를 통해 평택 2함대 사령부, 부산 해군작전사령부, 오산MCRC, 청와대지하벙커 상황실 모니터가 연결돼 있고, 모두 상황장교가 있는데 어느 곳에서도 9시 22분이라는 시각을 인지하고 통보하지 못했다는 것은 결코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KNTDS에서 사라진 시간 이전에 어떤 상황이 발생했을 수는 있지만, 그 뒤의 시간은 나올 수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군이 처음 침몰시점으로 밝힌 9시 45분이나 9시 30분은 도저히 나올 수 없는 시간이라는 주장이다.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6년 2월부터 2년간 청와대 안보전략비서관으로 근무했던 그는 당시에 이런 사건이 벌어졌다면 사태수습 책임자 중의 한 명이었을 것이다. 브루킹스 연구소 방문연구원으로 미국에 있다가 민주당의 요청으로 지난달 30일 귀국해 민주당 '천안함 특위' 자문위원으로 위촉된 그는 국내에 들어와 이번 사건에 대해 나름의 '취재'를 해왔다

 

"사격지시, 대통령 주재 안보장관회의에서 결정된 것"

 

박 전 비서관은 특히 '새떼사격'에 대해 "전쟁 상태에 들어갈 수도 있는 중대한 군사적 행동이었다"고 규정하면서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김태영 국방장관의 사격지시는 이명박 대통령이 주재한 청와대 안보장관회의에서 결정된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김태영 장관도 참석한 청와대 안보장관회의는 26일 오후 10시부터 3시간 동안 열렸고, 속초함의 사격은 오후 11시에 시작됐다는 것이다.

 

박 전 비서관은 "해군 초계함보다 성능이 좋은 레이더와 해군 전탐기지가 있는 백령도에서 못 잡은 것을 대통령 앞에서 국방장관 지시로 사격해놓고, 그걸 새떼라고 하는 것은 무책임하다"면서 "우리가 이렇게 안보를 지키고, 전쟁할 것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앞으로도 '새떼'를 보고 전쟁에 들어갈 수 있는 상황이 없다고 누가 보장하겠느냐"는 것이다.

 

그는 논란이 되고 있는 소해함(기뢰탐색함)의 진해 집결 문제와 관련해서는 "해군 작전사령부가 (2007년 12월에) 부산으로 옮기게 되자, 청와대에 지역경제를 위해 공백을 메워달라는 투서가 들어오고 해군에도 민원이 많았다"면서 "우리 때는 일부 부사관을 늘려주되 해군 전력은 평택과 동해 양대 사령부에 그대로 지켰는데, 정부가 바뀌고 나서 소해함을 진해에 다 모아놨더라"고 말했다.

 

이는 원래 동·서해와 남해에 분산 배치돼 있던 소해함을 진해에 모두 집결한 이유가 지역민원 때문이었다는 지난 2일 전병헌 민주당 의원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천안함, 북한의 포사격 훈련 대비 작전수행 중"

 

   
26일 밤 서해 백령도 서남방 1.8㎞ 해상에서 침몰한 1200t급 초계함 천안함의 선수 부분이 수면위로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해경 함선이 주변을 지나고 있다. (사진=옹진군청 제공)
ⓒ 뉴시스
천안함 침몰

박 전 비서관은 사건 당시 천안함의 임무에 대해서는 "북한의 해안포와 장사정포 발사훈련에 대비한 작전수행 과정 중이었으며, 북한 포탄의 탄착지점을 확인해서 대응사격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임무가 주어진 것으로 안다"면서 "북한 측이 이번 3월에는 지난 1월과 달리 NLL 우리측 지역으로 사격할 것이라는 첩보와 북한의 잠수함 및 잠수정 동향에 대한 첩보가 서로 겹치면서 이번 임무 수행이 더욱 중요했던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아직은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침몰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국방부는 당시 상황에 대해 "통상적인 경계작전 중이었다"는 입장이다. 다음은 박선원 청와대 안보전략비서관과 나눈 일문일답 전문.

 
- 침몰원인을 어떻게 추정하나.

"이번 사건은 북한이 지난 1월부터 3월 29일까지 NLL 부근 특정 지역을 항행금지구역으로  설정하고 실제로 해안포와 장사정포 발사훈련에 대비한 우리쪽의 작전수행 과정에서 발생했다. 북한 포탄의 탄착지점을 확인해서 NLL 우리측 지역에 떨어지는지 여부를 정밀하게 계산해서 우리측에서도 필요한 대응사격을 해야 할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임무가 주어진 것으로 안다.

 

북한측이 이번 3월에 지난 1월과 달리 NLL우리측 지역으로 사격할 것이라는 첩보와 북한의 잠수함 및 잠수정 동향에 대한 첩보가 서로 겹치면서  이번 임무 수행이 더욱 중요했던 것 같다. 천안함과 속초함이 북한의 새로운 공격형태에 대비해서 각각 백령도와 대청도를 일종의 엄폐물로 활용하려 했던 것 같다. 그것이 곧 천안함을 해안에 더 가깝게 운용한 이유로 보인다.  

 

침몰의 직접적인 원인에 대해서는 인양을 통해서 물적증거를 토대로 판단해야하기 때문에 지금 실질적인 것을 말하기는 어렵다. 일단 암초는 아닌 것 같고 어뢰, 기뢰, 피로파괴는 누구도 확신을 못하고 있기 때문에 자료 취합을 위해 애쓰고 있는 것 같다.다만 흐름을 보면 첫 번째 안보관계장관회의에서는 내부 폭발로 일단 해 두고 원인을 더 깊이 찾아보자고 방향이 잡혔던 것으로 보인다. 그게 함장과 생존자 진술로 인해 '내외부 충격에 의한 파공'으로 바뀌더니 북한의 어뢰에 의한 피격, 출처불상의 기뢰, 암초와 피로파괴 등 여러 갈래로 나눠졌다."

 

"북한 개입가능성 낮다... 백령도는 지역특성상 레이더 많아"

 

- '북한 개입' 주장에 대해 어떻게 보나.

"상상하고 싶지 않다. 만약 그렇다면 세계 해전사에 가장 치욕적인 패배를 당한 것이다. 영상탐지, 음향탐지 등을 갖고 잠수정 동향까지 파악하고 있었는데 당했다? 그런데도 증거도 못 찾고 있다? 만약 그렇다면 안보무능정권으로서 마땅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청와대에서도 북측 잠수정 또는 잠수함 어뢰 피격에 대해서는 유보적이며, 나름대로 방향은 잡고 있는 것 같다. 물론 어느 경우든 제3세력의 개입을 입증할 증거가 있다면 말은 달라진다. 큰 틀에서 우리가 정말 생각해 봐야 할 것은 이명박 정부 들어서 남북관계가 크게 나빠지고 있다는 점이다."

 

   
합창 이영기 대령이 1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지난 26일 밤 서해 백령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하는 해군 초계함 '천안함'을 열영상관측장비(TOD)로 찍은 동영상 전체를 공개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유성호
초계함침몰

- 전체적인 정황상, 북의 개입가능성이 낮다는 것인가.

"백령도 지역은 (서해 최북단이라는) 지역특성상 우리 레이더가 많이 깔려있고 초계함 자체도 음탐이 잘 돼 있다. 또 이미 보도되었듯이 속초함과 천안함만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성남함을 비롯해 서해NLL(북방한계선) 선상을 따라 다른 전력도 많이 있었다. 북한 잠수함과 잠수정 정보를 알고 초계함을 세 척 이상 깔아놓고 순식간에 당했다면 국방지휘부는 마땅히 국민들께 사죄해야 한다. 그 정도 정보능력이 있고, 사고 당일 조류도 매우 빨랐다는데 소형 잠수정 정도의 가벼운 배가 고속으로 움직이면서 천안함을 일격에 격침시켰을 가능성은 낮다. 잠수함도 거론하는 데 백령도 서측 방향으로 돌아 들어와 공격당했다는 걸 상정하자는 건데 그에 대해서도 국방부 내부 관련기관과 해군 사이에도 입장 차이가 있다고 한다."

 

- 북한이 버블제트어뢰, 캡슐형기뢰 등을 썼을 거라는 보도들이 나오고 있다. 북한의 해군 전력이 그 정도 수준인가.

"그건 가능성과 상상력의 부분이기 때문에 대답하기 어렵다. 캡슐형 기뢰라면 백령도에서 1.8Km 거리까지 들어와 설치한 것인데, 그것을 몰랐다는 것인가? 버블제트어뢰도 북한이 그 정도 기술을 갖고 있느냐는 건데, 고속으로 움직이며 반잠수정이 쐈다는 보도의 근거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하지만 군에서도 파편수거 작업을 한다고 하니 그 증거를 갖고 북한의 전력이 어느 수준인지 봐야 한다."

 

- 청와대는 '북한개입설'에 대해 중심을 잡고 있는 분위기인데 어떻게 평가하나.

"신중한 태도를 보일 수밖에 없지 않겠나. 청와대로서는 근거 없이 한쪽으로 무게를 싣기는 어렵다. 이미 대략적인 윤곽을 잡고 있는 것으로 안다.미국도 굉장히 관심이 많은데, 커트 캠벨 미 동아태 차관보가 이번에 방한해서 위성락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만났다. 그런데 실제 방문 목적은 천안함 침몰의 북한 개입가능성에 대해 한국정부, 특히 청와대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듣고, 미국이 건설적인 충고사항이 있으면 그것을 전달하려고 온 것으로 알고 있다. 북측 개입 여부에 대해서는 신뢰성 있는 근거를 강조하고 있다. 그건 일종의 선 긋기 아닌가 싶다."

 

"왜 KNDTS에서 사라진 시점 외에 다른 시간이 나오나"

 

   
이명박 대통령은 26일 밤 침몰한 해군 초계함과 관련해 안보관계장관회의를 열었다.
ⓒ 청와대
이명박

- 초기에 합참의장에게 보고가 안 돼, 김태영 국방장관이 사격지시를 내렸다는 보도가 나왔다. 전체적으로 군의 대응을 어떻게 평가하나.

"굉장히 심각한 문제다. 합참의장이 대전 자운대에서 회의를 하고 있었다는데 유무선 보고가 안됐다니,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이런 점도 있다. 시간을 따져보면 김태영 국방장관이 고속이동물체에 대한 사격지시를 내린 것은 26일 밤,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안보관계장관회의를 하고 있을 때다. 사격은 밤 11시부터였는데, 안보장관회의는 밤 10시쯤 시작해서 3시간 정도 계속됐다고 한다. 김태영 장관이 거기 있었으니까 회의에서 고속이동물체를 쏠 것인지 말 것인지 결정했다는 뜻이다.

 

'새떼'라고 추정된 물체를 탐지한 것이 속초함에서 9.7km라고 하는데 백령도에서 바라봤을 때 그 지점은 2~3km밖에 안 된다. 백령도에는 해군초계함보다 성능이 좋은 레이더와 해군전탐기지가 있는데 백령도에서 못 잡은 것을, 대통령 앞에서 국방장관 지시로 쏜 것이다.

 

필요하다면 쏴야 하지만, 대통령 임석하에 국방장관이 지시할 만큼 확실하고 긴박한 것이었느냐는 건데, 알고 보니 '새떼"라면 판단의 미숙함을 드러낸 것이다.  왜냐하면 전쟁상태에 들어갈 수도 있는 중대한 군사적 행동이었기 때문이다. 일선에서는 '쏘고 보자'는 식으로 함장이 결정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장관이 쏘라고 했는데, 그걸 새떼라고 하는 것은 무책임하다. 앞으로도 '새떼'를 보고 전쟁에 들어갈 수 있는 상황이 없다고 누가 보장하는가?

 

해군전탐기지에 아무것도 안 걸렸다는 것도 중대한 문제다. 앞으로 우리가 이렇게 안보를 지키고, 전쟁할 것인지 의문이다. 무엇인지 모르고 아무 물체나 쏘는 전쟁을 할 것인가. 확전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무엇을 근거로 어떻게 판단해서 교전에 들어갈 것인지 굉장히 중요한 문제다. 통합방위작전 직전인 서풍1호를 실행했다는데 바로 그러한 정도의 정보에 기초해서 대통령이 있는 자리에서 국방장관이 사격 지시를 했다는 것은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

 

급하니까 일단 쏘는 게 맞다, 그래서 무슨 피해가 있었느냐고 주장할 수도 있지만, 의사결정구조가 이렇게 돼서는 안 된다. 원인 모를 세력에 의해 불시 격침을 당한 뒤 허둥지둥 대다 아무거나 보이는 것에 대해 대통령 앞에서 국방장관 지시로 함포사격을 했다는 것인데 과연 합리적으로 국군통수권이 작동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 천안함 침몰시각에 대한 정부발표가 4번이나 바뀌었다. 함미위치를 파악하는 데는 이틀이 걸렸고, 함미에 부표설치도 바로 안됐고 소해함(기뢰탐지함)도 뒤늦게 배치됐다.

"배가 침몰해서 전기장비가 작동하지 않으면 KNTDS화면에서 사라진다. 기계적으로 불이 나가는 것이다. KNTDS를 통해 평택 2함대 사령부, 부산 해군작전사령부, 오산MCRC, 청와대지하벙커 상황실 모니터가 연결돼 있다. 그런데 어느 곳에서도 9시 22분이라는 시각을 인지하고 통보하지 못했다? 천안함이 사라진 시간 또는 그 이전 시간이 사고 발생 시간이다. 그 뒤로는 갈 수 없다. 모든 곳에 상황장교가 있는데, 결코 이해할 수 없는 마지노선이다. 배 번호도 있어서 클릭하면 배모양도 보인다.

 

그리고 KNTDS에서 사라진 시간 이외에는 발표돼서는 안 된다. 그전에 어떤 상황이 발생했을 수 있지만, 그 뒤의 시간은 나올 수 없는 것이다. 지휘통제의 핵심이 이러한 컴퓨터전자보고체계인데 막상 상황이 생겼을 때 어디서도 보지 못했다는 것은 무능의 극치다. 이 정부가 안보를 담당하는 의지가 있고 능력이 있는지 의심스럽다. 이런 보고체계는 기계적으로 이뤄지는 것이다. 상황판에서 (천안함이라는) 식별부호가 꺼지는데 그게 왜 틀리나. 상황이 체계대로 이뤄졌는데도 다른 이유에서 왜곡한 것이라면 이것은 대국민 기만이다."

 

- 상황 대응이 파편적으로 진행됐다는 비판이 많은데.

"참여정부에서는 이런 종류의 사건에 대해서는 격침위협요소대응팀, 구조구난팀, 원인규명팀이라는 3팀으로 나눠서 대응하는 틀을 짰었다. 구조팀은 가용 가능한 장비를 검토하는데, 이것은 한 시간이면 된다. 동원 가능한 민간자원까지 체크리스트를 짜고, 함미 수색과 실종자 구조가 동시에 들어갔어야 한다.

 

그러나 해경립보트만 동원됐다. TOD로 빤히 보고 있었는데, 백령도에 있는 립보트는 왜 투입이 안 된 것인가. 해경이 오기 훨씬 전에 해병대 립보트 동원이 가능했다고 본다. 립보트를 고속이동물체 추격에 투입한 것도 아니고 구조를 하던 수색을 하든 했어야 했는데 해병대 립보트는 무엇을 한 것인지 정말 이해가 안 된다. 립보트를 이용해 부표설치를 안 한 것도 그렇다. 묶을 수 없었다고 하면, 부표 여러 개를 원형으로 던져놓고 소나로 찾으면 금방 찾는다. 그 뒤 바로 SSU(해군해난구조대)를 투입하면, 소해함이 올 필요도 없는 것이다. 결정적인 오류이고 초기 대응의 무능이다. 굳이 책임져야 한다고 말할 필요도 없다."

 

- 진해에 있던 소해함이 사고현장에 도착하는데 시간이 많이 소비됐다. 소해함을 모두 진해에 모아놓은 것이 논란이 되고 있는데.

"참여정부 때는 진해에도 소해함이 있었지만 평택, 동해에도 전진배치 했었다. 그런데 해군작전사령부가 (2007년 12월)에 부산으로 옮기게 되니까 장교들이 진해를 떠나는 만큼 지역경제를 위해 공백을 메워달라는 요구가 많았다. 청와대에도 투서가 들어오고 민원도 몰려들었다. 해군에도 민원이 많았다. 우리 때는 일부 부사관을 늘려주되 해군전력은 평택과 동해 양대 사령부에 그대로 지켜냈다. 그런데 정부가 바뀌고 나서 소해함을 진해에 다 모아놨더라."

 

- 국방부에서는 유사시 미군의 증원전력이 들어오게 되는 부산 등 남해지역에 대한 북한의 해상교통로 차단 시도가 집중될 때를 대비해 진해에 집중시켜놨다는 것인데.

"그건 말이 안 된다. 유사시에 북한의 특작부대는 동, 서, 남해를 모두 노린다. 개전 직전에 동해와 평택에 기뢰를 설치하고 밑으로 내려가는 것인데, 왜 진해에만 모아놓는가. 그럼 함대사령부도 다 옮겨야 하는 것 아닌가. 간단히 말하면 함대사령부가 있으면 소해함도 같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배가 나갈 것 아닌가. 그렇게 모아놨다가 결국 이번에 펑크가 난 것 아닌가."

 

- 어느 정부나 이런 상황에 대한 위기관리 매뉴얼이 있는 것인데, 참여정부 시절에는 어떤 것이 있었나.

"전체적으로 약 280건의 종합매뉴얼이 있었는데, 그 안에는 안보관련 핵심매뉴얼이 있다. 세분화해서 실행 매뉴얼까지 하면 1200개 정도 된다. 그런데 이런 군 작전은 위기관리 매뉴얼보다 더 높은 상황이다. 서풍1호가 발령되고 통합방위전력을 동원할 거냐 말거냐는 것은 전쟁에 준하는 것이다. 위기관리 매뉴얼보다 높은 수준의 작전에 해당하는 것이다.

 

일반적인 것은 청와대에서 전체적인 지휘를 하는 것인데 현 정부 들어서는 국방 관련한 내용을 제외하고 총리실과 행자부로 나눠서 졌다. 그래서 문제 발생시 초기사태장악과 지도력 발휘가 어렵다고 본다. 늦고 종합적이지 못하고 순발력이 없기 때문에 일관성을 가지기 어렵다. 비슷한 수준의 부서가 경쟁을 하니까 그런데, 청와대가 빠지면 통상 그런 문제가 발생한다."

 

"천안함 사건 이유로 전작권 전환 연기? 안보능력 없다고 실토하는 것"

 

   
이기식 합참 정보작전처장이 1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해군 초계함 '천안함' 침몰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 유성호
초계함침몰

- 이번 사건을 전작권 전환 연기와 연기시키는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는데.

"제정신이 아니다. 전작권은 예정대로 갖고 오고 이번에 뚫린 구멍은 극복해서 안보태세를 튼튼히 하겠다고 해야지, 이번 사건 때문에 전작권을 못 갖겠다고 한다면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은 안보를 책임질 능력도 의지도 없음을 실토하는 것 아닌가? 우리가 우리 손으로 전쟁을 치러낼 마음의 준비가 안 돼 있으니까 구멍이 뻥뻥 뚫리는 것이다. 미국으로서는 얼마나 황당하겠나, 북한이 개입했다는 정보가 없는데 대통령이 있는 자리에서 회의해서 함포사격을 했고, 만약 북한이 대응해서 사태가 커졌다면 미국은 전혀 개입한 게 없는데 전작권을 갖고 있으니 미국이 들어와야 한다면 것이다. 그런 상황을 원하는 나라가 어디 있나. 더욱이 서해는 유엔사 관할이 아니고, 주한미군은 2002년 서해에는 개입하지 않겠다고 했다."

 

- 전작권 전환 연기에 대한 미국 분위기는 어떤가.

"한국에서 심각한 정치문제가 되지 않고, 이명박 정부가 강하게 요청하고 그에 따른 상당한 대가가 따라온다면 미국이 왜 거부할까. 전작권은 미래 어느 순간 다른 나라의 군사력을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인데, 주한미군과 해외미군의 운용이나 평택기지 이전이라든지 자신들의 작전에 방해가 되지 않는 것이라면 연기를 검토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이게 옳은 일인가. 사고든 북한에 당한 것이든 전 세계 해전사에서 가장 치욕스러운 이 순간에, 이런 것조차도 전작권을 받지 못하는 이유로 거론하는 사고 자체가 정상적이지 않다. 오히려 어제(4월 5일) 한나라당 교섭단체대표 연설에서 개헌 논의를 시작하자고 말했는데 그런 정치일정과 관련이 있다고 본다."

 

- 군이 신뢰를 못 받고 있기 때문에, 천안함을 인양하면 논란 제거를 위해 절단면 등 선체를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그렇게 해야 한다. 실종자들을 찾는 게 우선이고 또 배에 물이 있기 때문에 최대한 안전인양을 해야 하는데, 이런 절차들을 밟은 뒤 최대한 빠르게 공개해야 한다. 군이 명예를 찾고 국방의 임무로 돌아가려면, 이런 데서 자유로워져야 한다."

 


Posted by 렛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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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나이 올해로 어언 마흔다섯!
남자가 마흔이 넘으면 눈물이 헤퍼진다고들 합니다. 저는 여태 살아오는 동안 남자는 오직 평생 세 번의 눈물만 흘려야 한다는 어른신들의 가치를 믿고 살았습니다. 부모님이 돌아가시거나, 배우자, 혹은 자식이 죽었을 때 외에는 남자는 눈물을 보여선 안된다고 배웠으니까요. 그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제 아무리 슬프거나 억울하거나 분노스러운 일을 당해도 절대 눈물을 보여선 안된다고 생각해왔고, 또 그렇게 살려고 노력해 왔더랬습니다. 

그런데 그런 믿음과 고집이 이명박 정부 들어서 자꾸만 깨집니다.  작년초 용산 재개발 철거 반대 주민들의 어처구니없는 죽음에서부터, 고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 그리고, 작금 다시 천안함 실종 사병들의 어이없는 희생에 이르기까지...

90년대 중반이던가요? 성수대교가 붕괴해서 등교하던 어린 학생들이 날벼락처럼 죽어갈 때,
당시 MBC 9시 뉴스 진행을 맡았던 엄기영 앵커가 차마 말끝을 맺지 못하고 눈가에 눈물을 보인 적이 있었지요...

그 순간 저도 그만 눈물이 핑그르 돌았던 적이 있습니다. 그 때의 아픈 마음을 시 아닌 시로 적어 "어느 앵커의 눈물"이란 제목으로 하이텔인지 천리안인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당시 텍스트 모드로 이용되던 PC통신 게시판에 올렸더랬지요.  글 조회수가 급속히 올라가는 것을 보면서 사회의 아픔을 공감하는 이들이 얼마나 많은지 놀랐던 기억이 새삼스럽습니다.
지금은 웹 정보의 홍수 속에 모두 사라져버린 과거의 데이터들이지만, 그 때의 감정 만큼은 불현듯 되살아나곤 합니다...

지난 주말이던가요?  천안함 사고로 인해 마음이 착잡하던 터에, 점심을 먹고 사무실에 들어와 손님을 맞고 있던 중이었는데, 사무실 동료가 감정을 주체 못한 채 눈물이 치솟는다면서 인터넷에서 글을 하나 찾아서 읽어주더군요... 
바로 "772함 수병은 귀환하라!" 는 시 형식의 글이었습죠. 이미 실종자들의 생존 가능성이 희박해진 터에 나온 글인지라, 마치 장례식장의 조시처럼 들려, 차마 끝까지 듣지 못하고 그만 하라고 읽기를 중단시켰더랬었지요. 때마침 사무실에 놀러와있던 전 직장의 여자 후배 하나는 그 자리에서 바로 콧물을 훌쩍이며 기어코 눈시울을 적시고 말더군요....

저 역시 남이 읽어주는 것을 그냥 듣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먹먹해서 눈시울이 뜨거워졌더랬는데, 오늘 그 시를 쓴 분의 인터뷰 기사 덕분에 그 시를 끝까지 읽어봅니다...  추노에서 대길이 자주 썼던 표현이지요... 참, 세상 한번 지랄 같다구요...

- 해경이 사고 후 하루만에 천안함 함미의 침몰 위치를 해군에 알려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어선이 탐지하여 다시 신고할 때까지 이를 무시하고 방치한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요? 
- "함체를 인양하더라도 군의 사기 저하를 우려하여 문제의 파손 절단면은 공개할 수 없다"고 한다는데, 도대체 그들은 왜 꺼내지도 않은 상태인데, 벌써부터 "군의 사기가 떨어질 것"이라는 "예단(확신?)"을 갖고 있는 것일까요?

군과 정부 당국의 갈팡질팡하는 태도나 앞뒤가 안맞는 주장들을 가만히 살펴보자면, 사태의 진상을 처음부터 뻔히 알면서도 뭔가를 덮어서 은폐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상황을 방치하거나, 생존자들의 증언을 틀어 막으려 한다는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고도 넘칠 지경입니다. 

누군가의 지적처럼, 군대도 안 갔다온 대통령과, 군대도 안 갔다온 국무총리, 군대도 안 갔다온 비서실장과, 군대도 안 갔다온 국정원장이 지하 벙커에 모여 앉아, 이 땅의 귀하디 귀한 젊은이들의 목숨을 앞에 놓고 벌이는 한심한 책임 회피성 작태 앞에, 실종자 가족과 국민들의 분노어린 절규가 피눈물이 되어 흐릅니다...  

<렛츠고 2010/04/06 19:22>

 

[클릭]국민 심금 울린 '772함 수병은 귀환하라' 쓴 김덕규 교수
    기사등록 일시 [2010-04-06 15:57:33]    최종수정 일시 [2010-04-06 16:31:30]

【부산=뉴시스】강재순 기자 = 천안함 침몰 사고와 관련해 해군 홈페이지에 '772함 수병은 귀환하라'라는 시를 올려 네티즌과 국민들의 심금을 울렸던 사람은 다름 아닌 동아대 의대 김덕규 교수인 것으로 밝혀졌다.

기독교인인 김 교수는 6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그 시를 지어 올렸다는 사실을 밝히고 이번 사건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그는 "사건 발생 사흘 후인 지난달 29일 아침 기사를 통해 침몰 당시 있었을 거라고 추정되는 승조원들의 위치와 각각의 그림과 그래프 등을 보다 갑자기 가슴 속에서 뜨거운 것이 생겨났다"며, "그 뜨거운 감정들을 자판을 통해 써내려가다 보니 한 편의 시가 됐다"고 밝혔다.

해군 홈페이지에 시를 올리고 나서 생각하지 못한 뜨거운 반응에 놀랐다는 김 교수는 "글을 쓰는 작가가 아니라 동아대 의과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진료에 임하는 의사일 뿐"이라고 겸손해 했다.

한편, 그는 "아직 실종자들이 돌아오지 못한 것과 구조 작전 중에 일어난 사고에 대해 모든 국민이 안타까워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우리 국민들이 목숨을 걸고 국토방위에 여념이 없는 국군을 좀 더 격려하고 사랑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직 실종자들이 돌아오지 못했기 때문에 사실 언론에 나오는 것이 굉장히 힘들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의료봉사단체 단장도 맡으면서 사회봉사활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그는 "이제 국민들이 'SOS'를 쳐야하지 않을까 한다"며, "이는 우리의 수병을 지켜주소서(Save Our Sailors)라는 뜻"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김 교수는 1990년에 동아대 의대에 부임해 현재 내과학교실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다음은 '772함 수병은 귀환하라' 시 전문.


772 함(艦) 나와라
온 국민이 애타게 기다린다.

칠흑(漆黑)의 어두움도
서해(西海)의 그 어떤 급류(急流)도
당신들의 귀환을 막을 수 없다
작전지역(作戰地域)에 남아있는
772함 수병은 즉시 귀환하라.

772 함 나와라
가스터어빈실 서승원 하사 대답하라
디젤엔진실 장진선 하사 응답하라

그대 임무 이미 종료되었으니
이 밤이 다가기 전에 귀대(歸隊)하라.

772함 나와라

유도조정실 안경환 중사 나오라
보수공작실 박경수 중사 대답하라
후타실 이용상 병장 응답하라

거치른 물살 헤치고 바다위로 부상(浮上)하라
온 힘을 다하며 우리 곁으로 돌아오라.

772함 나와라

기관조정실 장철희 이병 대답하라
사병식당 이창기 원사 응답하라

우리 UDT가 내려간다
SSU팀이 내려 갈 때 까지 버티고 견디라.

772함 수병은 응답하라
호명하는 수병은 즉시 대답하기 바란다.

남기훈 상사, 신선준 중사, 김종헌 중사, 박보람 하사, 이상민 병장, 김선명 상병, 강태민 일병, 심영빈 하사, 조정규 하사, 정태준 이병, 박정훈 상병, 임재엽 하사, 조지훈 일병, 김동진 하사, 정종율 중사, 김태석 중사 최한권 상사, 박성균 하사, 서대호 하사, 방일민 하사, 박석원 중사, 이상민 병장, 차균석 하사, 정범구 상병, 이상준 하사, 강현구 병장, 이상희 병장, 이재민 병장, 안동엽 상병, 나현민 일병, 조진영 하사, 문영욱 하사, 손수민 하사, 김선호 일병, 민평기 중사, 강준 중사, 최정환 중사, 김경수 중사, 문규석 중사.

호명된 수병은 즉시 귀환하라
전선(戰線)의 초계(哨戒)는
이제 전우(戰友)들에게 맡기고
오로지 살아서 귀환하라
이것이 그대들에게 대한민국이 부여한 마지막 명령(命令)이다.

대한민국을 보우(保佑)하시는 하나님이시여,

아직도 작전지역에 남아 있는
우리 772함 수병을 구원(救援)하소서

우리 마흔 여섯 명의 대한(大韓)의 아들들을
차가운 해저(海底)에 외롭게 두지 마시고
온 국민이 기다리는 따듯한 집으로 생환(生還)시켜 주소서
부디 그렇게 해 주소서.


kjs0105@newsis.com

 


Posted by 렛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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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발생 후 벌써 열흘이 가까와오는 지금,
군의 이런 저런 발표와 해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는 천안함 침몰 미스터리의 진상은 과연 무엇일까요??

많은 전문가와 많은 보도진들이 나름 소설과 추정 기사들을 지금도 써갈겨대고 있고, 오늘도 조선일보를 비롯한 우익신문들은 조국의 안위를 수호하겠다면서 북한을 향한 의구심을 증폭 시켜 정권 면피용 소설을 쓰기에 혈안이 되어 있는데요...

그동안 언론지상이나 온라인 매체 등에서 보였던 어떤 소설이나 추측성 기사들보다 사건의 진상에 대한 정답에 가깝다고 판단되는 기사를 드디어 찾았습니다. 개인적으로 보건대, 그간에 밝혀진 각종 사실과 정황들에 대해 상대적으로(!) 가장 합리적인 해석에 근접해 있다고 여겨지는 글입니다... 

사고 당시 측량되었다는 지진파 기록이나 물보라 목격담 등등 아직도 앞뒤를 맞춰야 할 요소들이 남아 있고, 또 새로 생겨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확인된 사실들에 관한 한, 앞뒤 말의 아귀가 가장 잘 맞아 떨어지는 글입니다...

[국민뉴스]라는 온라인 신문의 권종상 객원논설위원이 4월 1일 오전에 올린 글인데요....
[국민일보]랑은 다른 곳으로 보이니까 혼동하지 마시고...

조금 긴 글이긴 하지만 사안의 중대성과, 군과 정부 당국의 오락가락 믿을 수 없는 발표 정황들에 비추어볼 때, 다른 어떤 사건보다도 치밀한 분석과 사실 재조합에 대한 상상력이 요구되는 만큼, 인내심을 가지고 끝까지 읽어봐 주시면 좋겠습니다!!
<렛츠고 2010/04/03 01:05 > 

* 원문 출처: http://www.kookminnews.com/news/service/article/mess_03.asp?P_Index=631&flag=
[포커스] 나름대로 분석해본 천안함 침몰 진상
- 천안함 침몰은 급작스런 사고발생,은폐조작시도가 문제키워
권종상 객원논설위원, 2010-04-01 오전 10:33:04  
 
1.아군 혹은 미군에 의한 오폭 오조준의 가능성

지금 일각에서 가장 많이 제기되는 이 가설에 대해서 가능성을 높게 상정해봤지만,다음의 몇 가지 반대되는 근거 때문에 가능성이 희박합니다.

첫째, 사고 당시 주변해역에 있었던 미해군 혹은 우리 해군의 함포 그 어느 것으로도 천안함 정도 되는 배를 한번에 두동강을 낼 수가 없습니다. 현대 해군의 함포는 적함의 상부구조물을 무력화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지 과거 전함시대의 거포처럼 한번에 적함을 바다 속으로 처넣을 수 있는 대구경 함포가 아닙니다. 물론 작은 경비정 정도는 단 일격 으로 수장이 가능하지만 만재배수량 1500톤이나 되는 천안함 정도를 한번에 두쪽을 낼 수 있는 함포는 당시 해역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함포를 두들겨 맞았다면 선체 곳곳에 피탄 흔적이 나타나야 하고 실종자가 지금처럼 후미와 바닥에 모두 쏠려 있을 수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인근 속초함의 연이은 함포발사는 무엇이었을까요? 그것은 결론부분에서 다시 보충해드리겠습니다.

둘째, 현재 상황에서 천안함을 한번에 두동강을 낼 수 있는 무기는 사실상 어뢰뿐 인데, 문제는 천안함이 침몰한 위치가 어뢰나 기뢰에 피격될 수 있는 해역이 아니기에 이 역시 가능성이 희박합니다. 현대의 어뢰는 과거처럼 배 옆구리를 뚫고 들어가 폭발하는 방식이 아니라 대부분 선박의 바닥 바로 밑에서 폭발하여 거대한 수중 진공상태를 만들어 목표 선박의 용골을 비틀어 반쪽을 내게 되어 있습니다. 요즘 인터넷 곳곳에 나돌아다니고 있는, 순식간에 반토막이 된 채 침몰해버리는 표적함들의 동영상이 바로 그러한 대표적인 사례죠. 천안함 역시 어뢰에 피격되면 그렇게 함이 두동강이 날 수 있다고 가정을 할 수 있겠지만, 문제는 천안함이 침몰된 해역은 그런 어뢰를 쓰기에는 바닥이 너무 얕다는 게 걸립니다. 미해군이건 우리건 설사 북한잠수함이라고 해도 어뢰를 발사했다면 사고 당시 천안함의 위치에서는 미처 명중되기도 전에 바다 밑바닥에 처박혀 버렸을 겁니다. 누가 어뢰를 발사했건 천안함을 현재의 모습대로 두동강을 낼려면 최소한 심도가 50미터는 되어야 합니다. 현재 천안함 침몰지점의 심도로 볼 때 불가능하죠.

다음은 기뢰에 피격되었을 경우인데, 문제는 그렇게 얕은 해역에는 기뢰를 설치하지 않는다는 것과 만약의 경우 유실된 기뢰에 피격되었다면 천안함이 지금과 같은 형태로 침몰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정말 기뢰에 의한 것이라면 분명히 사망자들의 시신이나 기름과 선체조각 등 각종 부유물들이 천지사방으로 흩어지면서 주변해역에 널려 있어야 하는데, 현재까지 해군이나 해경이 건져낸 물품들을 봐도 그렇고 생존자를 제외한 사망자들의 시신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점과 선체의 절단면을 만져본 수중구조대원들의 증언이 선체의 절단면이 아주 깨끗하다고하니, 분명 기뢰에 의한 외부 폭발에 의한 침몰은 아닌 듯 합니다. 기뢰에 맞았다면 선체의절단면은 분명히 너덜너덜 걸레쪽이 되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위 두가지 가설들을 입증해줄 또 다른 단서는 바로 부상자들의 상처유형입니다.만약 함포에 맞았거나 어뢰 혹은 기뢰에 의해 피격되었다면 부상병들 가운데 반드시 화염이나 화약의 폭발에 의한 화상 환자들이 있어야 하는데, 현재 부상자 대부분은 충격에 의한 골절상이나 타박상을 입은 사람들이 많고 생존자들의 증언가운데 화약냄새가 없었다는 대목은 그들의 증언이 맞다는 가설 하에 어뢰나 함포에 의한 피격은 아니라는 분석이가능합니다.

2. 북한에 의한 공격가능성

일부 냉전극우들과 조중동에서 슬슬 현정권 면피를 위해서 냄새를 피우고 있지만, 몇가지 사실 때문에 사실상 아니라고 봅니다. 사고 시점이 한미 양국해군의 훈련기간이었다는 점, 당시 미해군의 이지스함 2척이 해역에 이미 들어와 있었고 우리해군의 이지스함도 작전중에 있었습니다. 미군의 첨단 군사첩보위성과 정찰시스템들이 총동원 되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을 시점에 감히 특수부대나 잠수함 혹은 반잠수정을 침투시켜 "긁어 부스럼"을 만들만큼 저들이 멍청할까요? 그랬다간 바로 전면전으로 치닫을 수 있는 상황인데도, 그것도 고속정도 아닌 천안함 정도의 대물을 노리고서? 이미 십여년전에도 상어급 소형 잠수함의 침투경로를 출항지에서부터 추적해 모두 알고 있었을 만큼 북한의 움직임을 잘 알고 있는 미국이 자국 함정이 작전하고 있는 수역에서 이러한 북한의 움직임을 과연 용인했을까요?

또 다른 반증하나는 사고 당시 이례적으로 평양에서 직접 정찰기를 띄워 백령도까지 내려 왔다는 사실입니다. 분명히 해주인근 전방 레이다나 통신감청으로 사고당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었을 북한당국이 왜 평양공항에서 직접 정찰기를 띄웠을까요? 그 얘기는 좀 더 최신의 기종으로 더 상세히 상황을 파악할 필요성 때문이었을 겁니다. 평양주변에 집중 배치된, 그들에게는 가장 최신예 기종인 미그 29의 정찰카메라로 백령도일대 해역의 상황을 모니터링해야 후일 남조선 정부의 그 어떤 대응도 가능하다는 정치적인 판단이 작용했을 겁니다. 북한의 움직임은 그들도 지금 이곳의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뭔가를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었다는 소립니다. 그러니 통상적인 해주인근의항공정찰보다 더 좋은 장비를 가진 평양인근에서 출격해 직접 최고위층에 보고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만약 그들이 뭔가 기습적인 공격을 주도했다면 이러한 예외적인 정찰은 애초부터 불필요했겠지요. 그러나 그들은 이명박정부가 자신들에게 책임을 덮어씌울 개연성이 있다고 판단했기에 정찰을 강행했다고 봅니다. 요즘 중국방문이 임박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는 김정일 입장에서 설사 세 번째 서해교전의 보복을 하고 싶었다 해도 지금은 뭘 감안해도 그럴 시기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미 국무성이 이례적일만큼 빠르게 그럴 가능성을 차단해버렸다는 점도 눈여겨봐야 합니다. 한국내 일부의 고질적인 북한신경과민증세에 대해서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미 국무부의 "북한 개입 가능성 없다" 라는 발표는 그쪽으로의 사태 와전을 좌시하지 않겠다 는 미국의 의중이 담겨져 있습니다. 6자 회담 재개가 조심스레 고개를 들고 있는 상황에서 더더욱이나 그럴 이유가 없지요.

3. 사건진실의 핵심: 왜 천안함이 평소 가지 않던 백령도 연안으로 침로를 잡았는가

김태영 국방장관은 천안함이 15차례나 그 해역을 지나다녔다고 발표했지만 이것은 명백히 허위진술의 가능성이 높습니다. 역대 동형함종을 지휘하거나 탑승했던 예비역 제독들과 장교들 그리고 천안함에서 근무했었던 전역자들이 모두 일치되게 천안함 같은 함종이 그렇게 얕은 바다로 진출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고개를 갸웃거립니다. 더구나 견시를내세워도 안전이 보장되기 어려운 깜깜한 밤중에 연안으로 배를 몬다? 이건 예삿일이 절대로 아니지요. 천안함보다 더작은 참수리급 고속정들도 그렇게 얕은 곳은 잘 안들어가는 해역에서 정말로 이해하기 어려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모든 진실은 거기에 전부 숨어 있는 것 아닐까요? 분명 천안함은 그렇게 얕은 바다로 가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부여되거나 발생하고 있었다고 봐야합니다. 사고가 난 천안함은 예사롭지 않는 행동을 계속하다 결국 예사롭지 않게 가라앉았습니다. 그 사실을 깊게 들여다봐야 하지 않을까요? 이 시점에서 실종자 가족들의 예사롭지 않은 증언 하나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천안함이 자꾸 물이 새서 불안하다"는 실종 부사관의 아내 되시는 분의 증언.

해군의 특성상 자주 교체되는 장교들보다 한배에서 오래 근무한 부사관들 특히 기관이나 선체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부사관들이 배 자체에 대해선 더 정통 합니다. 누구보다 자기가 탄 배에 대해서 잘 알고 있을 부사관의 입에서 물이 새서 불안하다는소리는 천안함의 상태가 뭔가 비정상적인 요소가 있었음을 의미합니다. 천안함이 물이 새서 불안하다는 증언은 그 외에도 실종병사의 부모도 같은 말을 했고 주로 배 밑바닥에서 생활하는 병사들의 입에서 나온 소리라면 신빙성이 있다고 봐야 합니다.

게다가 지난 2차 서해교전이후 피해분석과정에서 가장 크게 대두된 사항은 바로 최전방에서 작전하는 참수리급 고속정들에게는 "천안함과 같은 초계함의 엄호가 반드시 필요하다"였고 아마도 이 때문에 천안함과 같은 초계함들은 그때부터 지금까지 예전보다 더잦은 작전에 투입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잦은 작전투입은 선체의 피로도를 과중시키는 첩경이고 그렇다면 천안함은 불과 20년이 조금 넘은 선령이지만 이미 선체의 핵심적인 부분 어디에선가는 골병이 들고 있었을지도 모르지요.

이 시점에서 잠시 우리는 사고 발생시각에 대해서 따져 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 국방부를 비롯한 해군당국은 사건 발생 시각에 대해서 생존자들이 있음에도 계속말을 바꾸고 사건 발생시각을 은폐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생존자들을 지금병원에 몰아넣고 일체의 언론접촉을 막고 입단속을 시키고 있다는 점입니다. 왜 이럴까요?

그 점 역시 천안함이 예외적으로 백령도 해안에 근접했었던 사실과 무관치 않습니다. 군당국은 사고시점을 9시 30분전후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제 생각에는 사고는 분명 그 이전부터 시작되었다고 봅니다. 그 단적인 예로 한겨레 신문에 보도된 실종된 차균석 하사의 여자친구 핸드폰 문자메시지 단절시각을 놓고 보면 9시 15분을 전후해서 뭔가 심각한 상황이 천안함에서 발생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차하사의 문자메시지를 보면 여친의 대답이 늦다고 되려 핀잔을 주던 상황에서 갑자기 15분을 전후해 비번이던 차하사의 메시지가 끊어진 점은 결코 우연이 아닐 것입니다.

국방부, 해군 그리고 생존 최함장이 말하는 것처럼 사고는 9시 30분 혹은 그 이후에 갑작스레 발생하지 않았다고 봅니다. 그랬다면 당시 비번인 부사관 혹은 병사들의 휴대전화 통화와 메시지들이 일제히 9시 15분을 전후해 끊어졌을 이유가 없습니다.

위 두가지 사실을 염두에 두고 천안함의 이상행동에 대한 가설들을 세워보면, 선체중앙 혹은 용골등의 핵심 부위에서 균열 혹은 그에 준하는 선체의 안전을 매우 위협하는 심각한 위기 상태가 9시 15분을 전후해 발생했고 보고를 받은 함장은 이에 전원 비상전투배치 혹은 위기시 대응행동을 명령했을 겁니다. 그랬기 때문에 비번이던 승무원들도 핸드폰을 모두 팽개치고 나갔을 거구요. 특히 선체의 기관부와 안전을 담당하던 부사관들과 사병들이 일제히 선체 하부 사고지점에 달려들어 비상복구를 하는 동안 당연히 함장은 백령도 연안으로 다가갈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그 어떤 선박도 비상상황이 되면 연안으로 접근하지 외해로 나가는 짓은 하지 않지요. 그런데 문제는 선체 하부에서 상황을 반전시키기도 전에 배는 두동강이 나버렸고, 그와 동시에 선체 하부에서 복구작업을 벌이던 거의 절반에 달하는 인원들은 미처 손쓸새도 없이 물속으로 사라져 버렸을겁니다. 틀림없이 사고지점으로 긴급 복구 작업을 위해 내려가면서 수밀격벽을 폐쇄했을겁니다. 아마도 총지휘는 실종자중 가장 계급이 높은 선임원사가 맡았겠지요.

실종된 인원 대부분이 그와 같은 임무에 투입될 위치에 있는 병사들과 부사관들이고 그에 비해서 나머지 인원들 특히 장교들이 전부 생존했던 것은 바로 그 위급한 시각에 그들이 자기 정위치인 함교나 선체 상부에 있었기에 설명이 가능합니다. 통상 수심 25미터 내외의 얕은 바다로 가지 않아야 하는 천안함이 작전상황도 아닌 그 시각에 그토록 백령도 연안으로 근접했었던 이유는 선체가 안전을 위협받고 있는 매우 심각한 상황이 아니면 불가능합니다. 배 밑바닥에 물이 엄청나게 새기 시작했던가,아니면 사람으로 치면 척추에 해당하는 배의 용골이 비틀리거나 부러져 이대로 가다간 배가 두동강이 나는 심각한 상황이 아니라면 도대체 천안함 함장 최중령이 그런 얕은 바다로의 침로변경을 지시했을 이유가 없습니다. 아마도 함내 전체 비상이 발동되기 몇 시간전부터 이상징후가 보고되었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일부에서는 천안함이 모종의 특수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다고 추측하고 계시지만, 만약 그런 종류의 극비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다면 비번의 부사관이 한가로이 여자친구와 문자를 주고받는 일은 불가능했을 겁니다. 함정의 운영 특성상 정말 임무수행중이었다면 모두들 자기 전투위치에 서있었을 테니까요.지금 이러한 제 주장을 입증시켜줄 가장 명백한 움직일 수 없는 증거는 바로 실종자들의 평소 함내 위치와 근무장소 그리고 보직입니다. 그들 모두가 천안함이 침수 혹은 균열시 이를 복구하거나 막아야 할 임무를 가진 병사들이었습니다. 만약 함포나 어뢰와 같은 외부 피격에 의한 것이었다면 생존자와 실종자는 이렇듯 보직이 확연하게 구분될래야 될 수가 없습니다. 어뢰나 미사일, 함포에 의한 피격이라면 사망자나 실종자는 계급과보직과는 상관없이 무작위로 발생해야 맞습니다. 일부의 주장대로 만약 기뢰에 접촉했다면 틀림없이 시신들이 여기저기 사방에 떠올라야 정상입니다. 그런데 여태 그 엄청난 수색에도 불구하고 시신하나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이게 과연 우연일까요?

그런데 지금 생존자들과 실종자들의 보직과 계급을 보면 일목요연하게 정리가 됩니다.놀랍게도 함장이하 장교들이 모두 살았습니다. 부사관과 사병들도 선체 하부 복구와 관련이 없는 부서 근무자들은 전원 무사했습니다. 이게 뭘 의미하는 것일까요? 분명 천안함이 백령도 연안으로 접근했어야했던 긴박했던 이유와 생존자와 실종자가 명확하게 구분이 되는 예사롭지 않은 우연은 이 사고가 분명 급작스러운 것이 아님을 말없이 대변합니다.그리고 이것이 명백한 필연에 의해 생과 사가 갈렸던 대형사고였음을 말해줍니다.그들 대부분이 선체 하부에서 뭔가 심각한 임무에 종사하다가 그대로 매몰된 채 바다에 가라앉지 않고는 불가능한 일이지요.

4. 급작스런 사고의 발생 그리고 은폐조작 시도: 석연치 않은 행동이 설명가능

근본적으로 함장의 말대로 9시 30분 무렵 갑작스런 사고 발생이라면 9시부터 사고발생시점까지의 모든 통신기록을 공개안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런데 공개를 할 수 없습니다. 함에 심각한 뭔가가 발생한 시각은 9시 30분이 절대로 아니기 때문이죠.

구조된 이후 함장이 보고를 구실로 그렇게 빨리 현장을 떠나버렸던 행동 역시도 총체적인 조작과 상부의 구체적인 지시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얘깁니다. 함장은 사건의 핵심증언자인데, 사건 현장을 그렇게 쉽게 내버려두고 도대체 어딜 그리 급하게 갔어야 했고 왜 핸드폰까지 들고서 상부에 보고를 그렇게 긴급하게 했어야 했을까요?

저의 가설에 따라 현 정권의 행동들을 분석해보면 왜 그들이 지금 저런 행동을 취하고 있을지는 보다 더 수월하게 설명이 가능합니다. 함장은 아마도 계속 가동되고 있었을 통신을 통해서 천안함이 계속 항해하기 어려운 매우 심각한 상황에 도달했음을 보고했을 것이고 백령도 연안으로 긴급하게 대피기동을 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비상을 걸어 선체보수반원들을 총동원해 투입했겠지요. 그러나, 배는 결국 연안근처에서 두동강이 나버렸고(선체가 처음엔 후미가 부서졌다고 하더니, 지금 상황에선 선체 절반이 뚝 부러졌다는 사실이 밝혀진 걸 보면 애초부터 이 사고는 선체의 구조적인 하자 문제였습니다) 격실을 폐쇄하고 선체복구에 나섰던 절반에 가까운 보수반원들은 결국 아무도 빠져나올 수 없게 된겁니다. 해경에게 구조되면서 마지막 구조 인원들이 '우리가 마지막이다'라는 말을 한게 우연이었을까요? 떨어져나간 선체에 갇힌 보수반원들이 어떤 상황에 처했을지, 당장 구조를 할 수 없다는 걸 너무도 잘 알고 있었기에 가능했던 소리지요.

자, 이 시점에서 왜 대통령과 안보담당 주요장관들이 벙커에 들어가 숙의와 논의를 거듭하게 되었을지를 따져보겠습니다. 가뜩이나 이런저런 사건으로 궁지에 몰린 상황에서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번 사고가 곧이곧대로 발표되면 정권의 입지는 바로 레임덕으로 직행하게된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뻔히 내다보이는 상황에서 저들은 이유야 어떻든 사고를 최대한 은폐하기로 작정합니다. 그러면서도 당장 북과는 관련이 없다는 식의 차단을 한 것 역시도 그만큼 내부사정에 정통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이겠지요. 최대한 잃어버린 선체 후미의 수색을 지연한 것도 혹시나 생존자들이 나와서 쓸데없는 소리를 하지 않도록 미필적고의가 작용했다고 보여집니다.

심해작업을 하는 수중구조대에게 필수적인 감압실을 고작 하나만 떨렁 들고와서 작업을 한다든지, 정지된 물체를 찾기위해서는 기뢰수색장치를 갖춘 함정이 필수인데도 그 출동에 늑장을 부린 것이라던지, 이미 실종자들의 죽음을 기정사실화 하고 실종자 가족들 대기 장소에 일찌감치 빈소를 만들려다가 가족들을 격분시키고 어영부영 철수한 것이라던지. 충분히 부표설치가 가능했었음에도 불구하고 부표설치를 고의적으로 하지 않은 점이라던지, 국방장관의 말대로 떨어져나간 선미의 위치를 알고 있었지만 어선이 찾아낼 때까지 수색을 게을리 했던 점 ...그것도 부족해 실종자 가족을 가장하고 가장 민감할 실종자 가족들의 동향을 파악하는데 경찰까지 동원하고 있습니다.

이 사고에 대해서 정부가 사실상 팔짱을 끼고 있다는 명백한 정황은 사건 발생직후 혈맹이라는 미해군에게 일체의 도움을 요청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봐도 분명합니다. 아무리 조류의 흐름이 빨라 구조활동이 원활치 않고 우리 해군의 장비가 빈약해 진척이 어렵다는 변명은 명백히 눈가리고 아웅에 불과합니다. 마음만 먹으면 미해군걸 빌려도 됩니다. 미해군이 평소 이런 일에 우리를 거부할 사이이던가요? 가상적국인 러시아 잠수함 침몰사건때도 도움을 주겠다고 제안하던 미국이 동맹국이 요청만하면 그정도는 얼마든지 가능한데도 지금 정부는 우리 해군 단독으로 수색을 강행하고 있습니다.

현장에 미해군을 투입했다가 혹시라도 곤혹스러운 사실이나 정황이 외부에 드러나는 일은 애초부터 막겠다는 의지가 아니고서는 지금 이럴 수는 없습니다. 선체 잔해 수색을 위해서 최첨단 무인수중 탐사기 정도는 요청만 하면 미해군은 전세계 어디로도 24시간안에 수송이 가능하며 깊은 바다에서 작업하는데 필수인 감압실 역시도 얼마든지 추가 지원이 가능합니다. 미해군의 무인 수중탐사기는 수천미터 심해와 각종 험악한 곳에서도 금속탐지장치와 열영상장치등의 최첨단 탐지기능으로 잔해를 찾아내는데는 일가견이 있습니다, 아무리 사고해역의 시계가 불량하다한들 고작 25미터 내외의 얕은 바다에서 반경 1킬로도 떨어져 있지 않은 선체후미 잔해를 미해군의 첨단 탐색장비가 못찾았을까요? 아니죠, 정권은 미해군에게 이를 부탁했다가는 너무도 빨리 이를 찾아낼 것을 알고 있기에 절대 미해군의 힘을 빌리지 않은 거죠.

마지막으로 천안함 근처 속초함이 계속 사격을 했던 이유를 따져볼까요?

원래 76밀리 함포는 상부의 허가 없이는 발사가 불가능합니다. 그런데 서슴없이 속초함은 76밀리 함포를 5분간이나 사격했습니다. 연막을 피워야 하니까요. 속단일지는 모르나 속초함의 사격은 뭔가를 봐서 사격한 것이라기보다는 천안함 침몰사고의 본질을 흐리기 위한 일종의 연막이었을 공산이 큽니다. 그런데 이러한 속초함의 행동은 북한의 추가정찰과 샤프 한미연합사 사령관의 급거 원대복귀를 낳았지요. 다들 이게 뭔일인가 했던것이지요. 샤프 연합사 사령관은 한국정부의 진위를 확인하고 싶었을 것이고 북한은 나름대로 엉뚱하게 독박을 쓰고 싶지 않았을 것이고요. 또한 인도적인 구조를 위해서라면 남다른 협조를 아끼지 않는 미국의 입장을 전달하기 위해서라도 빨리 샤프사령관을 복귀시켰을 거구요. 물론 샤프 사령관의 협조제의는 우리정부가 정중히 거절했을 거 같네요.

천안함은 선체에서 예상치 못한 급작스런 균열과 침수로 백령도 연안으로 피신했던 것이고 그 와중에 결국 붕괴를 막지 못하고 선체가 둘로 갈라지면서 침몰한게 아닌가합니다. 물론 저의 가설이 정답은 아닙니다. 하지만 여태까지 드러난 정황증거를 보면 외부의 공격이나 오폭 보다는 그들 자체의 문제였던 거 같습니다. 생존자와 실종자가 극명하게 가려진 것도 급작스런 선체 분해가 아니라면 일어나기 어렵지요.

문제는 지금 이 상황에서 사건의 진상이 드러났을 경우 가장 큰 비난을 뒤집어 쓰게 될게 명약관화한 이명박 정권이 대대적인 은폐를 위해서 예의 그 벙커회의를 수차례 주재하게 된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지 않구서야 뻔한 사실들을 이렇게 오래도록 감추고 말을 바꿀 이유가 저들에게 없습니다.

2010-04-01 오전 10:33:04   © kookmi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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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종상 객원논설위원 : 편집국


포스팅 후 두 가지 기사가 나름 그럴 듯 하여 링크만 추가로 올려드립니다. <렛츠고 2010/04/03 09:10>

실종 금양98호 천안함 침몰원인 제공 
http://tsori.net/2924 
(해경의 레이더 장비체계 및 방어시스템 대비 해군의 은폐의혹 분석 블로그)

헛소리들을 한방에 날려버린 지진계
http://www.newdaily.co.kr/html/article/2010/04/02/ARTnhn43786.html
(조갑제닷컴에 실린 [북한침투 공격설] 추측 시나리오임)

2010/04/03 08:36

토-일요일 주말 동안 3일과 4일에 걸쳐, MBC가 발빠른 취재를 통해 위 퍼온 본문의 글이 상당히 신빙성이 높다는 사실을 밝혀주는 증거를 속속 제시하고 나서네요... 천안함 침몰의 미스터리를 둘러싼 군 당국과 MBC의 진실 공방이 사고 실종자 가족들의 가슴아픈 사연과는 별개로 점점 재미있어져 갑니다. 희극과 비극이 엇갈리는 이 웃지 못할 현실을 어찌 받아들여야 할지... 참으로 마음이 안타깝네요... <렛츠고 2010/04/04 23:50>

[단독] 軍 상황일지 원본 공개
"최초 상황발생 보고시간, 밤 9시 15분 기록"
 
천안함 함장, 사고발생시각 진술 번복동영상
천안함, 침몰 당시 왜 보고 안 했나?
최초 침몰시각 '밤 9시 45분'은 보고시각
군당국, "밤 9시 19분 통상적 교신기록 확인"동영상
 
민간합동위 "'4대 의혹' 철저히 밝힌다"동영상
엇갈리는 발표‥천안함, 자체 결함 가능성은?동영상
"천안함 침몰 당시, 폭발 음파 없었다"동영상


청와대를 포함한 군 수뇌부 전체가 천안함 사고의 사후 대처(은폐?)를 놓고 어떤 각본을 쓰고 또 지시하며 나누고 있는지에 대한 정황을 옅볼 수 있는 장면이 CBS [노컷뉴스] 사진기자에 의해 포착되었네요...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요?

지금 군이 청와대를 기망(!)하면서 허위 보고를 하고 있는 것일까요?
(최악의 경우 우리 군함 자체 내부사고로 판명될 경우, 청와대가 상당한 쪽팔림-국군통수권의 실질적 상실에 대한 인정- 을 무릅쓰고, 그나마 진실 은폐 공범 책임을 면할 수 있는 최소한의 마지노선임!) 

아니면, 사고의 책임을 조금이라도 면해보기 위해, 조선일보 등 극우 호전론자들의 여론을 배경삼아, 청와대의 가이드라인을 무시하고 군 당국이 북한을 범인으로 몰아가기 위해 '오바' 작전을 펼치고 있는 것일까요?

아래, 청와대로 해석되는 VIP의 국방부 장관에 대한 국회 질의 응답시 발언 조절 쪽지에 대한 [노컷뉴스]의 해설기사를 한번 주의깊게 보시지요..... <렛츠고 2010/04/05 14:10>>

* 원문 출처: http://www.cbs.co.kr/nocut/show.asp?idx=1437179
[Why뉴스] 청와대는 왜 김 국방에게 '쪽지'를 건넸을까?




2010-04-05 09:15  CBS사회부 구용회 기자블로그

뉴스의 속사정이 궁금하다. 뉴스의 행간을 속시원히 짚어 준다. [편집자 주]



김태영 국방장관이 '북한의 어뢰 공격설'을 제기하던 지난 2일 국회 긴급현안질의에서 발언파장이 커지자 김 장관에게 'A4 메모지'를 건네는 장면이 <노컷뉴스>에 포착됐다.

메모에서 청와대는 '어뢰공격설 발언을 급수습하라'는 취지의 주문을 했다. 왜 청와대와 국방부가 '북 공격설'에 대해 큰 시각차를 가진 것일까? 그 속사정을 짚어보겠다.

▶ 천안함 침몰이후 김태영 국방장관의 발언을 보면 발언의 '일관성'이 없다는 게 확연히 드러나지 않나?

사고 사흘 뒤인 지난달 29일 국회 국방위가 열렸다. 김장수 한나라당 의원이 '북한의 어뢰공격 가능성'에 대해 질문을 했다. 김태영 장관은 답변에서 "당시 북한 공격 징후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 근거로 초계함에는 어뢰탐지를 위한 수단을 갖고 있고, 이 '소나'(음파탐지기)를 운영했던 수병도 그런 감지가 없었다고 보고했다고 밝혔다.

그러더니 다음날인 30일에는 역시 국방위에서 '북한 기뢰에 의한 폭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 "그럴 수 있다"며 "북한 기뢰가 흘러와 우리 지역에 있을 수 있다"고 '기뢰설'에 맞장구를 쳤다.

그 다음 사흘 뒤인 지난 2일, 국회 긴급현안질의가 열렸다. 여기에서는 본인의 "어뢰공격 가능성이 없다"는 발언을 다시 뒤집고, "어뢰가능성이 좀 더 실질적이지 않나 싶다"라고 말했다. 이랬다저랬다 도통 종잡을 수 없는 널뛰기 발언이다.

▶ 김태영 국방장관의 '널뛰기 발언'과는 달리 청와대는 북한 개입설에 대해 처음부터 매우 신중했는데?

이명박 대통령이 "해군이 초동조치를 잘했다"고 해서 뭇매를 맞았는데, 많은 국민이 뜨악해했다. 그러나 대통령의 북한관련 발언은 일관성이 있었다.

이 대통령이 '북한연루 문제'에 대해 처음 언급한 것은 박희태 의원 등 한나라당 의원들과 오찬때다. 이때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대청해전때와 달리 이번 사고 직후에 감청된 북한군의 교신기록을 보면, 특이동향이 없다. 정황도 없는데 개입했다고 할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다음날 2일에는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와 조찬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도 "북한과 국제사회가 보고 있기 때문에 차분히 원인조사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급기야는 김태영 장관의 '북 어뢰공격설'에 대한 파장이 커지자, 4일 정부 고위당국자가 익명을 전제로 "북 공격설은 억측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대통령의 의중과 연관선상에 있는 발언이다.

▶ 김태영 국방장관이 지난 2일 국회에서 '어뢰 공격설'을 강하게 제기했을때도 청와대가 곧바로 김 장관의 발언에 대해 주의를 요구한 사실이 <노컷뉴스>가 포착한 사진을 통해서도 확인됐는데?

김태영 장관의 '어뢰설' 발언이 나오자 각 언론사는 이 발언을 대서특필했다. 그러자 청와대가 국회 답변중인 김 장관에게 긴급히 쪽지를 건넸다. 쪽지 내용은 <노컷뉴스> 사진팀 윤창원 기자가 찍은 사진을 통해 분명하게 포착됐다.

메모를 보면, "장관님, VIP께서 국방비서관을 통해 답변이 어뢰쪽으로 기우는 것 같은 감을 느꼈다고 하면서(기자들은 그런 식으로 기사쓰고 있다고 합니다), 이를 여당 의원 질문형식이든 아니든 직접 말씀하시든지간에 안보이는 것 2척과 이번 사태와의 연관성에 대해 침몰 초계함을 건져봐야 알 수 있으며, 지금으로써는 다양한 가능성을 조사하고 어느쪽도 치우치지 않는다고 말씀해주시라(이하 중략)"라고 적혀 있다.

청와대가 쪽지를 건넨 취지는 김 장관에게 북한 어뢰공격 가능성에 대해 너무 '오버'하지 말고 수습하라는 지시임을 알 수 있다.

▶ 청와대가 왜 김태영 장관의 발언수위를 조절하고 나섰을까?

솔직히 저도 여러분이 생각하는 이상 그 이유를 짐작하기 힘들다. 청와대의 근거는 첫 번째는 아직 '북한의 개입정황이 없다는 것'일 거다. 이 대통령은 '과학적인 조사'를 여러차례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김태영 장관이 너무 튄다고 생각한 것 같다.

두 번째는 북한 개입정황이 없다는 것은 미국 당국자들 입을 통해서도 여러번 확인되고 있다. 스타인버그 미 국무 부장관은 지난달 29일 "북한 개입이 사고원인이라 믿거나 우려할 근거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증거가 없는데 무턱대고 주장하기가 부담스럽지 않을까 생각.

▶ 미 당국자들의 발언을 왜 중시하는가?

한미 연합군은 NLL부근에서 독수리 연합훈련을 하고 있었다. NLL은 북한의 코 앞이다.

지난 노무현 정부와 김대중 정부때는 NLL부근에서 연합훈련을 한 적이 없다고 한다. 이번 독수리 훈련은 한미 연합훈련이었기 때문에 미국의 모든 정보망은 물론 남과 북도 'Alert'(초경계)상태에 있었다고 보는 것이 상식이다.

백령도에는 우리 군이 진입할 수 없는 미군측의 '레이더 감청기지'가 있다. 미군측은 이 레이다 기지와 정찰기, 일본의 오키나와 기지 정찰시설을 통해 훈련에 따른 북한의 움직임을 속속들이 보고 있었다고 봐야 한다.

그래서 훈련기간 중 북측도 평소 기동하지 않던 정찰기 2대를 남하시켰다 돌아갔고, 북한 잠수정 2척도 찾고 있었다는 정보사항이 파악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북한이 개입 안했다고 100% 확증할 수 없으나, 한미 정보당국이 파악한 북한군 특이사항이 없었다는 점도 현단계에서 명확한 것으로 봐야 할 것이다.


[관련 핫이슈] 해군 '천안함' 침몰사고

goodwill@cbs.co.kr


Posted by 렛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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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초유의 군함 침몰사고가 발생한 지 닷새째가 넘도록 실종자들의 생사는 물론, 사고 발생의 경위조차 불분명합니다. 사고의 진상이 밝혀지기는 커녕, 앞뒤가 맞지 않는 군 당국과 정부의 발표 및 언론 통제, 방송사 및 언론인, 정치인들의 무책임한 추측성 보도와 발언들로 인해 시중에는 각종 추측과 소문, 카더라식 보도들이 유언비어에 가까울 정도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실종자의 생사 여부와 무관하게, 사고의 핵심을 푸는 열쇠는 이미 생존하여 귀환(격리 및 함구 조치?)한 병사들의 증언만 재구성해도 상당 부분 해소될 터인데, 군과 정부 당국은 도대체 무엇을 숨기려고 이리도 허둥대며 우왕좌왕하는 것일까요??

상식적으로 생각해보건대, 사건 풀이의 핵심은, 내부 폭발이냐 외부 충격이냐, 선체 결함에 따른 사고냐 오폭이냐 등등 각종 추론의 진실 여부를 떠나서...객관적으로 1200톤급 거함이 한 순간에 두 동강이 날 만큼 큰 "폭발"이 발생한 것은 엄연한 사실이고, 이는 최소한 그 정도 규모의 큰 폭발을 야기한 "원인"이 있었을 것이라는 점 또한 사실일 것입니다.

따라서, 폭발이 발생할 수 있는 경우의 수와, 폭발의 규모가 거대 군함을 한 순간에 침몰시킬 수 있을 만한 경우의 수, 이 두 가지를 조합해보는 것이 실마리를 푸는 열쇠일 것입니다.  그동안 언론을 통해 직간접 인터뷰 기사로 흘러나온 군사 전문가나 퇴역 장성, 천안함 승무 경험있던 장병들의 증언들을 종합해볼 때, 수중 암초나 기뢰 정도의 폭발로 1200톤급 규모의 거함이 침몰될 수는 없다는 것과, 또 평소 수심이 비교적 얕은 곳으로 대규모 군함이 진입하지 않는다는 증언들에 따르자면, 

당시 천안함이 평소와 달리 비상식적으로 근해로 근접한 것 자체가 분명히 어떤 이유나 목적(명령이나 작전)이 있었을 것이라는 점, 기타 사건 발생 당시 새떼들을 향한(?) "의문의" 포격(상식적으로 새와 금속체를 구분 못해서 발포를 할까??)이 있었다는 점, 그리고 북한의 도발이라는 확증도 없는(?) 상황에서 주한미군사령관이 워싱턴 청문회 중 급거 귀국(한국으로)하고, 대통령을 비롯한 국가비상안보회의가 이틀 동안이나 "청와대 지하벙커"에서 이루어질 만큼 상황인식이 긴박했다는 점, 그리고 무사히 구조된 병사들을 원대 복귀 시켰다가 "심리적 외상 치유"를 이유로 다시 병원으로 불러 격리 수용하고 언론 인터뷰를 차단한 점 등등을 고려해볼 때...

이는 분명히 대중적으로 공개할 수 없는, 혹은 공개해서는 안 되는, 군 작전상의 어떤 기밀이 개입되어 있다는 심증을 갖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꼭 군대 영화를 즐겨 보지 않는 사람이나 상상력이 부족한 사람들이라 하더라도, 도통 앞뒤 조리가 안 맞는 설명을 하면서 국민들에게 그 말을 믿으라 하면, 바보 멍청이가 아닌 바에야 그것을 곧이 곧대로 믿을 사람이 몇 명이나 되겠습니까....

그러한 즉, 제가 보기에 여태까지 나온 각종 추측과 추정 보도 기사들 중에서 지금까지 가장 그럴 듯한(사실에 근접할 실마리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문제제기는 아래 첨부한 프레시안의 기고문이라 보입니다. <한반도 브리핑>의 고정 필자로 현재 미국 연수중인 김창수 위원이 보내온 기고문이라고 29일 오전에 [프레시안]에 실린 기사입니다.  한 번 정독들 해보시고, 이번 사건의 진상에 대해, 향후 군 당국과 정부가 어떤 공식 발표를 할지를 기다려 보시면 좋겠네요...

아울러, 사건 발생 닷새째, 한미연합사령부에서는 북한의 개입 가능성이 없다고 잘라서 발표하고 있는 점과, 북한에서는 군사도발 획책하는 "독수리훈련"을 철회하라며 강력하게 비난 성명을 내고 있는 점을 염두에 두고, 미국과 북한이 이번 사건에 대해 제시하고자 하는 "가이드라인(?)"의 접점은 과연 무엇인지, 이들이 한국 정부가 어떤 판단과 발표를 해주기를 바라고 있는지도 함께 유추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이번 불의의 침몰 사고로 인해 말로 못할 심적 고통을 당하고 있을 실종자 가족들의 분노를 더 키우지 않는 방법이 무엇일지군 당국과 정부 여당의 지혜롭고도 현명한 사후 처리가 있기를 희망합니다.



"침몰 당일 한미 '독수리훈련' 진행…설명이 필요하다"

[기고] 천안함 참사 미스터리 풀기 위한 5가지 질문

[프레시안] 기사입력 2010-03-29 오전 11:36:15

천안함 침몰을 둘러싼 의문점들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가운데, <프레시안> '한반도브리핑' 필자인 김창수 '통일맞이' 집행위원이 기고문을 보내왔다.

현재 미국에서
연수중인 김창수 위원은 이 글에서 사고가 난 26일 서해상에서 한미 독수리 훈련이 실시됐다는 사실을 거론하며 사고와 훈련의 연관성이 없는지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은 특히 월터
샤프 주한미군 사령관이 미 하원 청문회 참석차 워싱턴에 갔다가 27일 급거 한국으로 돌아갔다는 점을 적시하며 "한미동맹 차원에서 바람직하고 현명한 결정이었지만, 사태가 단순하지 않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천안함 인근에 있던 속초함이 사고 당시 새떼를 적으로 오인해 76mm 포를 발사했다는 군의 주장은 "뭔가를 숨기기 위해 둘러댄 이야기"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한반도 문제 전문가인 김창수 위원은 노무현 정부 당시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행정관으로 근무한 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전문위원을 지냈다. 그 후 미국으로 건너가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에서 방문
연구원으로 있던 김 위원은 현재 미국 워싱턴 DC에 거주하고 있다. <편집자>


천안함 침몰 미스터리를 풀기 위한 시각

1200톤급 초계함인 천안함이 두
동강이 난 채 20분 만에 침몰하고 병사 46명이 실종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하루 빨리 실종 군인들을 찾기 바라며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부디 우리의 젊은 병사들이 무사할 수 있도록 기도드린다.

군 당국은 사건 발생 4일째가 되는데도 아직까지 속 시원하게 이 사건에 대해 설명을 해주지 않고 있다.
인터넷에서는 사건 원인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이는 국가안보에 치명적인 해가 되는 일이다.

현대적인 안보는 국민들의 참여 속에서 실현되며, 국민들이 군에 대해 절대적인 신뢰를 보낼 때 국민들과 군이 한 호흡으로 안보를 지킬 수 있게 된다. 국민들이 군에 의혹을 보내는 것만큼 국가안보에 해가 되는 일은 없다.

이 사건은 국가안보에 심각한 구멍이 뚫린 사건이라는 시각에서 성역 없이 철저히 사건의 배경과 원인을 따져야 한다. 군 작전이라는 이유, 군에 대한 사안은
보안이라는 이유로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지 않는 것은 그 자체가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일이다.

이 사건에 대한 의혹을 풀기 위해서 몇 가지 시각으로 사건 원인을 살펴보아야 한다.


1. 왜 평택에 있는 2함대가 모항인 천안함이 백령도까지 갔는가?

천안함은 1200톤급 초계함인데, 평택이 모항이므로 평상시에는 백령도 일대에서 상주하지 않는다. 백령도 일대가 2함대의 작전구역이므로 천안함은 이 해역에서 작전을 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사고 당일 무슨 작전 때문에 백령도 서남쪽에 근접했는지를 밝히는 것이 이번 사건의 배경을 파악하는 핵심이 된다.

더군다나 수심이 25m 밖에 안 되는 백령도 1마일 인근까지 다가가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이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


2. 침몰한 천안함 인근에 있던 속초함은 사고 당시에 왜 76mm 포를 발사하였는가?

속초함이 철새떼를 발견하고 5분 동안 76mm 포를 발사했다는 것을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냉전 시대 미국의 북미방공사령부(NORAD)가 이동경로를 바꿔서 날아오는 철새떼를 소련의 미사일로 착각한 적이 있다는 이야기에 착안해서 뭔가를 숨기기 위해 둘러댄 이야기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새떼한테 76mm함포를 발사한 것은 소 잡을 칼을 가지고 파리한테 휘두르는 꼴이다.

속초함에는 76mm보다 작은 소형 함포들도 많은데 76mm 포를 발사할 정도로 어떤 상황이 발생하고 있었다고밖에 볼 수 없다. 그 상황은 어떤 상황인가? 군사훈련인가? 아니면 다른 어떤 상황이 있었나?

이를 분명히 하지 않고 새떼라고 둘러대는 것은 86년에 박종철을 고문해서 죽여 놓고 이를 숨기기 위해 "
책상을 탁 하고 치니 박종철이 억하고 쓰러졌다"는 말 이후 최대의 코미디가 되어 버릴 것이다.

3. <연합뉴스>에 따르면 사고가 난 3월 26일은 독수리훈련 차원에서 미 해군 이지스함 2척이 서해에서 해상훈련중이었다.

'키리졸브/독수리(KR/FE)' 훈련에서 키리졸브는 3월 18일 종료되었지만 야외기동훈련인 독수리연습은 3월 30에 마친다.

3월 26일 사고당일 서해에서 한미합동 독수리 해상훈련이 진행중이었으므로 천안함의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가 이 훈련과 관련된 것이라는 의혹으로 증폭될 수 있다. 따라서 이에 대해서도 속 시원한 해명이 필요하다.


"해군 2함대사령부는 미 해군 이지스함 2척이 '한미 독수리훈련' 참가를 위해 평택항에 입항, 해상 훈련 중에 있다고 26일 밝혔다.

이지스함은 지난 19일 입항해 2함대 장병 및 군 가족, 시민을 대상으로 함정 공개행사를 가진데 이어, 지난 23일부터 서해상에서 본격적인 훈련에 참가했다.

이번 훈련에는 한국 최초의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을 비롯한 최신예 전투함인 최영함, 윤영하함과 2함대 배속 함정이 참가해 대함 및 대공사격, 해양 차단 작전 등 다양한 해상 훈련을 하고 있다.

미 함정은 독수리훈련을 마치고 오는 28일 돌아갈 예정이다."
(연합뉴스 2010.3.26)

▲ 서해항에서 한.미 해군 연합훈련 (평택=연합뉴스) 한국 최초의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을 비롯, 최신형 전투함인 최영함, 윤영하함 및 2함대 배속 함정들이 미 해군 이지스함과 함께 전술 기동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2010.3.26 <<해군2함대 제공. 지방기사 참고>> ⓒ연합뉴스


4. 월터 샤프 주한미군 사령관이 미 하원 청문회 참석차 워싱턴에 출장중이었는데, 일정을 바꿔 3월 27일 급거 한국으로 돌아갔다.

이번 사고에 북한이 개입하지 않았다는 것이 미국과 주한미군 사령부의 입장이지만, 어쨌든 샤프 사령관이 빨리 한국으로 돌아온 것은 한미동맹 차원에서 바람직하고 현명한 결정이다. 그러나 이는 사태가 단순하지 않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벌써 인터넷에는 북한 관련설과 함께 미군 관련설도 번지고 있는 실정이다.

5. 사고 1주일 전에 취임한 해군참모총장은 서해 북방한계선(NLL) 사수와 관련해서 2함대에 어떤 지시를 내렸는가?

제28대 해군참모총장의 중책을 맡은 김성찬 제독은 취임식에서 "조국 해양을 수호하고 NLL을 굳건히 지켜내는 숭고한 사명을 완수"하겠다고 기염을 토했고, 취임식 뒤 1·2·3함대, 해병대 등 6개 부대에 전화를 걸어 대비태세를 점검하고 완벽한 해양수호 임무에 매진하라고 격려했다. 김성찬 제독은 해군에서 신망이 높아서 참모총장 적임자라는 평이 있을 정도라도 한다.

새로 취임한 해군참모총장이 2함대에 내린 지시, 격려는 서해에서 독수리훈련이 진행되는 시점에 이루어진 것이다. 이런 지시와 격려에도 불구하고 가장 긴장하고 한 치의 빈틈도 보여서는 안 될 군사훈련 도중에 사고가 발생했고, 사고 후 초동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 이유가 무엇인가?

만약 이게 실전 상황이었다면 어떻게 되었겠는가? 갓 취임한 해군참모총장의 지시가 도대체 무엇이었기에 이런 사건이 발생했다는 말인가? 이런 시각에서 철저하게 되돌아보아서 군사 훈련, 국가안보에 대한 빈틈없는 점검이 이루어져야 한다.

국민들의 의혹을 말끔히 해소해야 한다.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는 사태가 발생해서는 안 된다. 미국 영화 가운데
군대 내부에서 잘못을 파헤쳐 유명해진 영화가 있다. 관타나모 기지의 문제점을 은폐하려는 것에 맞서 진실을 밝힌 '어 퓨 굿맨'과 이라크 전쟁중에 발생한 잘못을 밝혀낸 '커리지 언더 파이어'가 그것이다.

이 두 영화는 미국 군대 내부의 비리 은폐를 파헤친 것이지만, 오히려 미국 군대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를 더욱 굳건하게 만들었다. 지금 천안함 침몰이라는 '커리지 언더 파이어'와 같은 한국의 상황에서 '어 퓨 굿맨'과 같이 진실을 파헤치는
용기 있는 사람이 필요한 때이다.

 

/김창수 '통일맞이' 집행위원 메일보내기 필자의 다른 기사
Posted by 렛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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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같으면 토요일 오전 이른 시간에 오르는 북한산입니다.
어제는 하늘이 죙일 꾸물꾸물한 것이 영 기분도 꿀꿀하여, 산행을 일요일로 미뤄버렸지요...
춘곤증이 오는 탓도 있겠지만, 요즘은 주말에 집에 있으면 온통 몸이 무너져내리는 기분입니다.
한번 잠이 들면 비몽사몽간에 빠져 들지만, 몸이 개운해지기는 커녕, 어깨며 등짝이 결리면서 몸은 되려 더 무거워집니다...

이런 때는 당장에 몸을 추스리고 일어서는 것은 좀 부담스럽지만, 산행을 통해서 몸에 적당하게 땀을 빼주는 편이 월요일을 훨씬 더 가볍게 하는 특효약이자 몸의 활기도 높여주는 방법입니다. 하여, 점심을 챙겨먹고서는 느지막이 베낭을 둘러메고 집을 나섰더랬습니다. 출발 시각은 2시경...

버스로 마포구청에 이르러, 다시 6호선 전철로 갈아타고 불광역에 내려서, 산행로 입구에 들어서 어느새 2시 40분이더군요..
평소에 자주 가지 못하지만 불광역에서 가장 가까운 길로 수리봉(족두리봉)을 건너 사모바위에서 응봉능선을 타기로 마음을 정했습니다.  수리봉의 서남방(용화1골)에서 출발하는 코스로 잡고 발을 내딛었습죠. 등산로 초입에 서있는 지도 입간판을 통해 오늘의 코스를 확인하고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합니다..


아직은 겨우 꽃망울 수준에 불과한 개나리며, 진달래 사이로 따사로운 봄볕 햇살이, 아직 시샘기어린 봄바람과 다투어댑니다.

산 아래 꽃전령으로부터 시작한 봄산행은 수리봉을 넘어, 향로봉을 찍고, 비봉을 패스하여, 사모바위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곧장 응봉 능선으로 길을 잡았더랬지요... 내려오는 길에 중간에 좌측으로 빠져서 내려오니, 진관사로 이어지는 작으마한 계곡길과 만나게 되더군요...

늦은 오후의 산행이라 서편으로 기울어가는 햇살 속에 노오란 산꽃이 봄의 햇살을 가르며 눈부시게 비추는 장면을 휴대폰으로 담아 계곡 녹은 물소리 너머로 슬며시 흘러오는 봄을 기억하렵니다....



Posted by 렛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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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 아이드 걸즈가 아니라 브라운 아이드 소울....

10년 전에 벤처에서 만났던 후배 공연기획사 대표, 이수근 씨를 다시 만나기 전까지
그런 이름의 보컬 그룹이 있는지조차 몰랐습니다....

하나같이 가벼운 춤걸들이 판치는 요즘 우리 가요계에 이런 친구들도 있다는게...
신선했습니다.

그 브라운 아이드 소울 친구들이 오랜만에 신곡을 출시했다는군요.
첫 소절 들어보고, 정말 오랜만에 돈 주고 음원 구입해서 백그라운드 뮤직으로 걸어봅니다....

*  혹시 링크 연결 금지로 음악이 들리지 않으면, 아래 링크 클릭하셔서,
   연결되는 글의 제목을 다시 클릭해서 리플레이 해보세요....

http://blog.paran.com/letsgo99/37450611


 <네이버 검색 결과 페이지> 기본 정보

브라운 아이드 소울(Brown Eyed Soul) 가수
멤버
나얼(보컬), 영준(보컬), 성훈(보컬), 정엽(보컬)
데뷔
2003년 1집 앨범 [Soul Free]
수상
2008년 제5회 한국대중음악상 R&B 부문 네티즌이 뽑은 올해의 음악인상
관련정보
2010 브라운아이드소울 콘서트 'SOUL BREEZE'
사이트
공식사이트

Posted by 렛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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